원자력연 체험관 가보니…하나로원자로 3D영상·생활 방사능 '눈길'
발전소·안전시설 홍보 중심 '아쉬워'…평일 관람 사전신청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원자력은 '한번 사고가 나면 재앙'이란 인식과 함께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더불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공포는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1일 국내 원자력 연구성과와 원자력 관련 지식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 개설한 '원자력체험관'이 그곳이다.
원자력체험관은 원자력연 정문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인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원자력연 내부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출입신청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단, 사전신청해야 한다.
6일 오후 체험관을 직접 찾았다.
◆원자력 과학 역사·연구분야 '한눈에'
체험관은 크게 원자홀과 연구광장으로 구분된다.
원자홀은 원자력 관련 기초과학과 역사를 정리했다. 클라프로트가 1789년 우라늄을 발견한 이후 원자력 개발에 획기적 전환점을 제기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비롯해 현대 원자모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체험할 수 있는 3D 가상공간도 있는데 "국내 병원에서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90%를 생산하는 시설이지만 원자력연 연구원 중에서도 일부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란 설명에 체험을 온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3D용 안경을 쓰고 보면 하나로 원자로의 내부 제어봉, 연료봉 등 구조는 물론 원자로 구동 과정 등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연구광장에는 원자로 변천사 등 원자력 관련 연구분야를 모아놨다.
스마트 원자로의 내부 구조와 전기 생성 후 사용처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축소모형과 ▲핵연료와 재료 ▲방사성폐기물 처리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 '아틀라스' ▲생활속 방사선 ▲원소주기율표 속 내얼굴 등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생활속 방사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안개상자'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데, 이날은 외부에 대여돼 직접 체험할 수 없었다.
◆학생엔 체험활동지·학부모엔 안내책 제공…체험 수료증도 '인기'
체험관 방문자 중 학생들에게는 체험활동지가 배부되고, 학부모 등 성인들에게는 체험관 시설을 소개하는 안내책자가 제공된다.
체험활동지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퀴즈 형태로 구성됐고, 각 체험부스를 지날때마다 스탬프를 찍게 구성했다. 또 활동지 맨 뒷면에 수료증도 만들어 원자력 체험을 기념하도록 했다. 인기가 좋다.
약 30분간의 설명이 끝나면 1시간 가량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원자옮기기 ▲방사선을 이용한 물체 훼손부위 감별 ▲시뮬레이션게임-원자로를 사수하라 ▲주기율 포토존 등 각종 체험과 더불어 곳곳을 찾아 활동지 내 퀴즈를 풀면된다.
동생과 동생친구 가족 등과 체험관을 찾았다는 조동현 군(월평중 1학년)은 "생활속 방사선을 볼 수 있는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하나로 원자로 내부를 보여준 3D 여상과 원소주기율 포토존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함께 찾았다는 나민국 씨는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게 잘 구성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초등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또 원자력 발전소와 안전시설에 대한 홍보 위주로 배치됐다. 화학이나 레이저 등 특수성을 가진 원자력 관련 분야가 다양한 만큼 체험의 폭을 넓혀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체험관 개방과 운영에 대한 조언도 제기됐다.
원자력연 단장급 중진인사는 "개관식 때 가봤다. 나름 고민한 흔적이 많다"면서 "그러나 가족단위 체험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수시로 올 수 있게 상주 인력을 배치하고, 토요일 등 주말에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 홍보팀은 이에 대해 "개관된 지 얼마되지 않아 체험관 상주직원이 없고 대외협력실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사전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상주인력을 두고 누구나 손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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