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막 동이 터서 아침의 붉은 노을 빛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일 즈음에 단양 팔경의 제 1 경인 도담삼봉에 도착하였다. 새벽의 시원한 기운도 기분 좋았지만 강물에 몸을 담그고 서서 붉은 아침 노을에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비추며 서 있는 세 개의 크고 작은 바위와 작은 정자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ntax K-3, 16 mm with 16-50 mm, 1/100 s, F/4.5, ISO 100.
막 동이 터서 아침의 붉은 노을 빛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일 즈음에 단양 팔경의 제 1 경인 도담삼봉에 도착하였다. 새벽의 시원한 기운도 기분 좋았지만 강물에 몸을 담그고 서서 붉은 아침 노을에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비추며 서 있는 세 개의 크고 작은 바위와 작은 정자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ntax K-3, 16 mm with 16-50 mm, 1/100 s, F/4.5, ISO 100.

얼마 전 직장에서 직원들이 함께하는 워크숍에 다녀왔다. 첫째 날은 단양에서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강의와 행사가 있었고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소백산 천문대를 방문하는 일정이 진행되었다. 나에게는 새로운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친해지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둘째 날 새벽, 대부분의 직원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각에 나는 카메라 배낭을 메고 단양과 영월의 좋은 곳을 안내하겠다는 학생처장 박교수를 따라 나섰다. 막 동이 터서 아침의 붉은 노을 빛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일 즈음에 단양 팔경의 제 1 경인 도담삼봉에 도착하였다. 새벽의 시원한 기운도 기분 좋았지만 강물에 몸을 담그고 서서 붉은 아침 노을에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비추며 서 있는 세 개의 크고 작은 바위와 작은 정자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도담삼봉에서 잠시 옆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단양 팔경의 제 2 경인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커다란 바위가 다리처럼 이어져 마치 자연의 큰 창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석문. 이 문을 통해 이른 아침의 강물과 강 건너편의 마을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왔다. Pentax K-3, 18 mm with 16-50 mm, 1/40 s, F/7.1, ISO 200.
도담삼봉에서 잠시 옆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단양 팔경의 제 2 경인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커다란 바위가 다리처럼 이어져 마치 자연의 큰 창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석문. 이 문을 통해 이른 아침의 강물과 강 건너편의 마을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왔다. Pentax K-3, 18 mm with 16-50 mm, 1/40 s, F/7.1, ISO 200.

새벽에 보는 자태는 그 전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얼핏 보았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동일한 대상도 이렇게 시간과 배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사진을 통해서나마 아름다운 순간을 붙잡아 둘 수 있고 또 그 순간에 그곳에 있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운 모습을 전할 수 있음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도담삼봉에서 잠시 옆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단양 팔경의 제 2 경인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커다란 바위가 다리처럼 이어져 마치 자연의 큰 창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석문. 이 문을 통해 이른 아침의 강물과 강 건너편의 마을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왔다.

막 산을 넘어 떠오른 아침 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햇살이 산 줄기를 타고 흘러내려 온 산이 신비로운 빛으로 감싸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Pentax K-3, 50 mm with 16-50 mm, 1/1600 s, F/7.1, ISO 100.
막 산을 넘어 떠오른 아침 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햇살이 산 줄기를 타고 흘러내려 온 산이 신비로운 빛으로 감싸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Pentax K-3, 50 mm with 16-50 mm, 1/1600 s, F/7.1, ISO 100.

단양을 벗어나 영월로 향하였다. 남한강을 끼고 돌아가는 이른 아침의 길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충청북도 영동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그리고 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에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삼도봉 부근을 지날 때에 눈 앞에 펼쳐진 산 기슭 마을의 아침 풍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운전을 하던 박교수에게 차를 좀 세워 달라고 한 후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막 산을 넘어 떠오른 아침 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햇살이 산 줄기를 타고 흘러내려 온 산이 신비로운 빛으로 감싸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천문대에 도착하여 사이버 공간에서만 만났던 천문대장 성박사를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되니 참 반가웠다. 인사를 한 후 함께 카메라를 들고 제 1 연화봉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숙은노루오줌. Pentax K-3, 100 mm macro, 1/2000 s, F/3.5, ISO 100.
천문대에 도착하여 사이버 공간에서만 만났던 천문대장 성박사를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되니 참 반가웠다. 인사를 한 후 함께 카메라를 들고 제 1 연화봉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숙은노루오줌. Pentax K-3, 100 mm macro, 1/2000 s, F/3.5, ISO 100.

박교수가 안내한 곳은 영월과 단양이 경계를 이루는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나오는 김삿갓의 묘와 거주지가 있는 산골이었다. 김삿갓으로 알려진 난고 김병연의 묘를 지나 포장도 안 된 좁은 산길을 덜커덕 거리며 한참을 올라가면 그가 살았다는 초가와 작은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곳에 살면서 집을 관리하는 사람을 만나 그가 타 준 모닝 커피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풍류시인의 과거 모습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보통 사람들이 가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그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는 그의 집 툇마루에서 마신 모닝 커피와 집 앞 마당에 서 있던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의 짚차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김삿갓이 이 시대에 살아 있다면 어떤 풍자와 해학의 시들을 지었을까?

야생화 범꼬리가 먼 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제 1 연화봉 부근 풍경. Pentax K-3, 50 mm with 16-50 mm, 1/3200 s, F/3.5, ISO 200.
야생화 범꼬리가 먼 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제 1 연화봉 부근 풍경. Pentax K-3, 50 mm with 16-50 mm, 1/3200 s, F/3.5, ISO 200.

숙소로 서둘러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 동료들과 소백산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죽령휴게소에서 천문대가 있는 제 1 연화봉 부근까지 걸어서 가기로 하였지만 걷기가 힘든 사람들은 차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나도 차로 천문대까지 가기로 하고 천문연구원의 차량에 탑승하였다.

빨리 올라가 연화봉 부근에 피어 있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그곳 천문대 대장인 성박사가 야생화에 관해서도 전문가이며, 나와 같이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 회원이어서 그를 빨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천문대로 오르는 길에는 터리풀을 비롯한 야생화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소백산에는 아직 큰까지수영이 피어 있어 은점표범나비의 쉼터가 되고 있다. Pentax K-3, 100 mm macro, 1/1250 s, F/3.5, ISO 200.
소백산에는 아직 큰까지수영이 피어 있어 은점표범나비의 쉼터가 되고 있다. Pentax K-3, 100 mm macro, 1/1250 s, F/3.5, ISO 200.

천문대에 도착하니 소백산의 맑고 시원한 공기가 입안 가득 화하게 몰려온다. 내려다보이는 풍경들 또한 천상에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사이버 공간에서만 만났던 성박사를 처음으로 직접 만나러 갔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카메라를 들고 제 1 연화봉으로 향했다. 걸어서 오는 동료 직원들이 도착하려면 아직 두어 시간은 더 있어야 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그가 설명해 주는 소백산의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곳곳에 소백산이 키우고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볼 수 있고,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함께 야생화와 아름다운 소백산의 풍경을 이야기 하면서 카메라에 담게 되니 정말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연화봉으로 가는 길 가에는 숙은노루오줌, 터리풀, 범꼬리, 긴산꼬리풀 등 수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성박사가 안내한 곳에는 내가 처음 보는 냉초라는 야생화도 먼 산을 배경으로 피어 있었다.

길 가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는 긴산꼬리풀이 반가운 인사를 한다. Pentax K-3, 100 mm macro, 1/250 s, F/3.5, ISO 100.
길 가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는 긴산꼬리풀이 반가운 인사를 한다. Pentax K-3, 100 mm macro, 1/250 s, F/3.5, ISO 100.

밤에는 별을 보고 또 낮에는 소백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를 친구로 삼고 살고 있어서 일까? 그를 만나니 참 마음이 편하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곳에 오래 머물면서 연구를 하는 그는 처음 그곳을 방문한 내가 느끼는 것처럼 늘 새롭고 감동스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인생의 고통과 기쁨이 소백산의 맑은 바람으로 정화되어 밤마다 별이 되는 꿈을 꿀 것만 같았다. 밤에는 하늘에 빛나는 별이 있고 낮에는 별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야생화가 있는 곳. 구절초가 피어나는 초가을 소백산을 꼭 다시 찾고 싶다.

그곳에서는 인생의 고통과 기쁨이 소백산의 맑은 바람으로 정화되어 밤마다 별이 되는 꿈을 꿀 것만 같았다. 밤에는 하늘에 빛나는 별이 있고 낮에는 별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야생화가 있는 곳. 구절초가 피어나는 초가을 소백산을 꼭 다시 찾고 싶다. Pentax K-3, 16-50 mm, 1/100 s, F/22, ISO 100, 3장으로 합성한 파노라마.
그곳에서는 인생의 고통과 기쁨이 소백산의 맑은 바람으로 정화되어 밤마다 별이 되는 꿈을 꿀 것만 같았다. 밤에는 하늘에 빛나는 별이 있고 낮에는 별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야생화가 있는 곳. 구절초가 피어나는 초가을 소백산을 꼭 다시 찾고 싶다. Pentax K-3, 16-50 mm, 1/100 s, F/22, ISO 100, 3장으로 합성한 파노라마.

나의 별

이해인

지상에서
고통의 소금 한움큼씩
삼킬 적마다
찬상에는 나의 별이
환히 웃고 있다

때로 기쁨이 고통 되고
고통이 기쁨 되는
삶의 길에서
나는 밤마다
별이 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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