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초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각각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양 기관 모두 과학기술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런 변화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조직이 거듭날 때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의 성과목표와 성과지표를 계획 및 실행하여 조직성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성공적인 추진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하기 위해서는 일(업무·연구)과 구성원(사람) 두 가지 핵심요인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업무·연구)을 잘하기 위해 조직개편이 이루어지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 즉,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성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일(업무·연구)과 구성원(사람)의 역학관계를 슬기롭게 해결여부에 따라 '협력과 소통이 잘되는 조직', '조직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다음의 세 가지 요인에 '그 비밀'이 담겨져 있다.

첫째, 구성원과 상사(보직자)의 관계에 있어 '신뢰(Trust)'가 우선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 가장 이해관계가 큰 대상자가 상사인데, 이 둘의 관계에 신뢰가 없는 형식적인 관계라면 과연 어떠할까? 일례로 결혼생활에서 신랑과 신부가 상대의 내적인 조건(성품, 건강, 인간미 등) 보다는 외적인 조건(혼수, 학벌, 가문, 직장 등)만 가지고 상호 간에 사랑이 형성될 리는 만무하다. 사랑이 부부사이의 좋은 결혼생활을 상징하듯 신뢰는 구성원과 상사간의 관계를 결정한다.

둘째, 구성원과 동료(선후배)의 관계에 있어서는 '재미(Fun)'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재미란 동료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구성원들 간의 관심, 배려, 호의, 친절, 공동체의식으로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재미(동료애)가 없거나 낮을 경우 구성원들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조사되었다.

조직 내에서 우리 동료들은 가족 같아서 친근하고 웃음이 넘치며, 재미있고 즐겁게 일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구성원과 일(업무·연구)의 관계에 있어 '자부심(Pride)'을 느껴야한다. 훌륭한 일터에서는 일(업무·연구)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높다. 일(업무·연구)란 돈을 버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니므로 구성원들이 일(업무·연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할 때 이것은 바로 자부심을 반영하는 말임을 인지해야 한다. 앞으로 일(업무·연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영혼 없는 일처리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사항이 잘 실천되었을 때 보편적으로 훌륭한 일터(Great Workplace)가 달성되었다고 한다. 조직 내에서 구성원 간의 신뢰가 높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하는 조직! 이제 출연(연), R&D공공기관 등 과학기술기관에도 정착되어 연구실 간의 벽, 연구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협력과 소통으로 창의적 융합연구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해 본다.

◆윤현진 KIRD 박사는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윤현진 박사는 '윤현진의 R&D인력 HRD'를 통해 국가 R&D기관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을 출연연 중심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에서 인재개발연수부장(연구위원)으로 근무중이며 출연연과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HRD컨설팅 및 자문, 교육기획 및 과정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한 윤박사는 국가품질상(인재개발상, CoP) 심사위원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 심사위원 등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체계 및 경력개발체계, e-HRD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국가R&D기관의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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