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02년의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잊지 못하실 겁니다. 드디어 6월,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립니다.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세월호의 아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의 열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오늘은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은 전국을 달아오르게 하며 김연아 선수가 참가했던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피겨 우승을 하여 얻은 경제적 가치는 5조 2300억원 정도에 달했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수입으로는 김연가 선수가 포상금, 광고수입 등에서 158억2000만원, 김연아 제품 매출 및 방송 수입 1조8043억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여기에 간접적인 수입으로는 국가이미지 제고, 연관기업 파급효과, 스포츠 산업 파급효과등 3조4149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얼마나될까요?

아마 전세계를 통틀어서 축구라는 스포츠 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는 없을 것입니다. 규칙도 간단할뿐더러 공 하나와 골대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쉽고 또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향유하게 되는 스포츠가 되어 온 국민이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투영되다보니 축구로 인해 한 나라를 대표하고 또 지역을 대표하는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띄게 되기 마련인데요. 그렇게 하여 월드컵은 전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팀 1승의 효과를 스포츠 경제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2조5000억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한국에 대한 국가호감도 상승이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매출 증가형태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광고업계는 세계시장에서 기업인지도를 1%포인트를 높이는데 평균 1억달러 가량의 마케팅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만일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소비증가로 인해 추가로 1조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합니다.

한양대 스포츠마케팅 센터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2010년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시 경제적 효과는 기업마케팅 1조4000억, 관련기업 주가상승 3조3000억원, 해외수출 1조4000억원, 미디어 광고효과 3000억원, 미디어수입 1500억원, 선수후원 200억원, 또한 월드컵의 묘미는 거리응원 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거리응원에 나설 경우 경제적 효과는 무려 15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뜨겁습니다. 현대·기아차 등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물론이고 가전, 유통, 식음료 업체까지 월드컵 마케팅에 속속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고화질 TV로 월드컵 경기를 보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은 저마다 프리미엄TV 시장 공략에 한창이고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주류 업체들과 농심, 삼립식품을 비롯한 식품 업체들도 월드컵 특가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을 스포츠 마케팅에 쏟아붓고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기업들도 수두룩 합니다. 스포츠 마케팅을 준비할 때부터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과 올림픽은 기업들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월드컵,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기 위해 사활을 건 수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마스타카드 사례처럼 언제든 후원사 자격을 뺏길 수 있는 만큼 기존 후원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스포츠 마케팅만 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기존 대중 매체를 통한 전통적인 광고보다는 '광고 느낌이 들지 않는' 스포츠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훨씬 어필할 수 있다는 인식때문 입니다.

'축구의 꽃'으로 불리는 월드컵은 올림픽 못지않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FIFA 회원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연합(UN)보다 많은 209개국에 달할 정도로 월드컵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는 어마어마 하다 할수 있습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FIFA의 공식 파트너 6개사와 스폰서 8개사가 제휴해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만 20조원에 달했습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국적 기업들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80조원가량의 비용을 썼습니다. 월드컵 마케팅 시장 규모만 무려 100조원을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꽤 재미를 봤는데 코카콜라가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1996년 당시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공식후원사였던 코카콜라는 올림픽 개막 1년 전부터 '올림픽 성화 릴레이'를 펼쳤는데, 미국 전역을 돌며 소비자로부터 성화를 운반할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추첨을 통해 선택된 사람은 84시간 동안 1만5000마일을 걷거나 비행기,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성화를 운반했으며, 이 프로모션을 통해 코카콜라는 미국 전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습니다. 지금까지도 애틀랜타올림픽은 '코카콜라올림픽으로 불릴 정입니도다. 미국인의 38%는 올림픽 후원사이기 때문에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통계까지 나왔습니다. 올림픽 마케팅 덕분에 코카콜라는 일약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유일의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은 이미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짭짤한 효과를 누렸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파트너로 참여할 당시에만 60억달러 광고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추산입니다. 213개국에 중계된 월드컵 경기에서 현대차 광고가 게임당 평균 12분 노출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로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경기장 광고판 홍보로만 8조6000억원가량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브라질 정부가 4조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 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192개 국가에 브라질월드컵이 생중계 된다고 합니다. 결승전의 가장 싼 티켓은 440달러(약 45만원)이고, 가장 비싼 티켓은 990달러(약 101만원)입니다. 748만명이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 5900억 원이 브라질월드컵의 총상금 규모이고, 우승국에는 360억원의 상금이, 준우승국에는 260억원, 4강 진출팀에는 220억원씩, 8강과 16강 진출국에게는 각각 147억원과 99억원의 상금이 본섬만 진출해도 80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2014 월드컵 컨소시엄이 수행한 한 연구는 2014 월드컵은 475억 헤알(한화 약 21조 7천억원)의 직접수입에 1천 357억 헤알(한화 약 62조 1천억원)의 간접수입이 더해져 총 1천 832억(한화 약 83조 8천억원)의 경제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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