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를 잘아는 사람 평가...후임총장도 이미 결정한 듯

"한국 정보통신 산업의 뿌리가 대덕밸리에 있고 대덕밸리인이 정보통신산업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ETRI 출신 한 벤처인) 27일 개각에서 대덕밸리에 있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양승택 총장이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되자 대덕밸리는 환영 분위기가 역력했다.

개각 발표가 있던 순간 ICU 총장의 접견실에는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을 비롯한 이 대학 교수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1시 뉴스를 통해 발표가 나자 현장에 있던 인사들은 대덕밸리의 주요 중추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양 신임장관의 정통부 장관 기용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양 신임장관은 한국 IT산업의 최대 집산지라고 할수 있는 ETRI의 신임 오길록 원장이나 대덕밸리의 다른 기관장 등으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덕밸리의 또다른 기회가 왔다고 자축했다.

ICU 한관계자는 "양 총장이 지난 92년부터 개각 때마다 장관 물망에 올랐지만 정작 임명되지는 않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양 신임 장관이 ETRI 원장시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실용화의 주역으로 기술과 행정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정통부장관으로 적격이다"고 평했다.

양 신임 장관은 ETRI 의 도약기라고 볼수 있는 지난 92~98년사이 원장을 지냈으며 핵심부서인 TDX(전전자교환기) 개발단장을 역임해 이 연구원의 발전에 일조한 바 있다.

ETRI 한 연구원은 "우리 연구원 출신으로 IT산업 전반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 양 총장이 신임 장관에 발탁된 데 대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장관으로서 정치적인 역할보다는 IT산업의 발전을 낳는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TRI가 그동안 여러가지로 시끄러웠지만 양 장관과 오 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연구원이 본연의 임무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이제 막 축전을 보냈다는 ETRI 출신 한 벤처기업인도 "양 신임 장관은 ETRI 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신임 오길록 원장과 뜻을 같이 하면 우리나라 IT산업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임 한국정보통신대학원 대학교 총장에 대한 인사도 곧바로 임명 될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일단 총장을 구하기 위한 서치 커미티를 구성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틀 전에 임명 소식을 접했고 이미 신변 정리를 마친 양장관의 성격상 이미 내정되어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양 신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보통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ICU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ICU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해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바 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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