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포항 주민들 사이에는 포스텍에 '가습기연구소'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당시는 가습기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대라 주민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습기연구소가 매우 크다고만 생각했지요.

주민들이 가습기연구소라고 생각했던 곳은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였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와 생소한 이름 덕분에 생긴 해프닝입니다. 하지만 가속기연구소라는 걸 알고 난 뒤에도 어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속기(엑셀러레이터)냐고 물어보는 일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가속기는 어떤 성분을 때렸을 때 튀어나오는 부스러기의 성분과 구조를 파악하는 장치입니다. 때리는 것이 전자면 방사광가속기, 양성자면 양성자가속기, 중이온이면 중이온가속기로 나눠집니다.

대전 신동·둔곡지구에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벹트의 핵심시설이 바로 이 중이온가속기입니다. 당초 2015년 완공예정이던 중이온가속기는 차일피일 미뤄지다 2021년 완공으로 결정이 났는데요. 최근 중간평가에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은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로는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온통 부정적인 평가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의지, 입지 선정, 연구비 배분, '관피아'의 횡포 등 많은 부분들이 부실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이온가속기를 만드는 물리학자들의 주도권 다툼까지 더해졌다고 합니다. 사업의 존속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1990년대 초 포항의 가속기연구소는 가습기연구소라 불렸을 망정 주민들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가습기는 우리 생활에 유익한 도구니까요. 하지만 2020년대 들어설 중이온연구소는 어쩌면 '중이염연구소'로 불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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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 R&D를 수익으로 바꾸는 비결 세 가지
IBM의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이 1914년 IBM의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회사 직원 중 엔지니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왓슨 사장은 즉시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제품개발본부를 구성하고, 뉴욕 펜스테이션 인근의 적갈색 건물에 사무실을 꾸렸다. 32년에는 특허개발 부서를 별도로 설립했으며, 45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기업 부설 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2. [동아일보] '로봇 광부' 달-소행성서 백금-희토류 캐는 시대 온다
흙으로 뒤덮인 사각 링. 이곳은 '가상의 달' 표면이다. 움푹 파인 크레이터와 거친 달 표면을 지상으로 옮겼다. 포클레인처럼 생긴 미니 로봇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와 삽으로 흙을 퍼 담는다. 탱크처럼 궤도형 바퀴에 바구니를 달아 바퀴를 계속 돌리며 흙을 담는 로봇도 등장했다.

3. [조선일보] 국내 바이오 벤처·中小제약사 합종연횡 바람
글로벌 제약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에도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근 소규모 M&A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간의 수십조원짜리 M&A에 비하면 '스몰 딜(Small Deal·소규모 거래)'이지만, 좁은 국내 시장에서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경쟁해온 제약업계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오벤처와 제약사 간 합종연횡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4. [한국경제] "꿈은 이루어진다"…삼성전자 창의 프로젝트 첫 상용화
삼성전자 직원들이 함께 만든 게임이 게임업체 컴투스에 팔려 상용화된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북돋우기 위해 시작된 '크리에이티브랩(C랩)'의 3호 프로젝트로, C랩 결과물이 상용화된 건 처음이다. 게임은 삼성전자의 사업모델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점차 확대되는 C랩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회사를 먹여살릴 만한 아이템까지 찾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5. [동아일보] "커피 뽑냐고요? 전기車 충전해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부 송영미 씨(42·여)는 전기자동차 임대 서비스 '씨티카' 애용자다. 3∼4시간 외출용으로 택시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쇼핑이나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송 씨에게 가격보다 더 매력적인 점은 '간편함'이다. 그는 "사용 후 충전을 시작해야 반납이 완료된다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나 같은 '기계치'에게도 손쉬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6. [동아일보] 가습기연구소와 중이염연구소
포스텍(포항공대)이 개교한 지 5년 남짓 지난 1990년대 초반 포항 주민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포항공대에 가습기연구소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주민들은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가정용 가습기가 보급되기 전이라 가습기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단지 가습기연구소치고는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에서 고개를 조금 갸웃거렸을 뿐이다.

7. [중앙일보] 1만년 '부의 불평등' 이 화살에서 답을 보다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 기원전 115년에서 53년까지 살다 간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인이다. 죽은 지 2000년도 더 된 그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되살아났다. 주인공 스파르타쿠스와 맞서는 악역 중 악역이다. 노예 반란군을 이끌고 어렵게 로마로 진군한 스파르타쿠스를 무자비하게 진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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