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서 제2기 과학영재아카데미 1차모임
고경력과학기술자, 과학영재들 '비판적 사고' 키우고 '꿈' 찾도록 힘쓴다

10일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2기 '과학영재아카데미' 제1차 탐구활동 행사.
10일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2기 '과학영재아카데미' 제1차 탐구활동 행사.

"좋은 질문이에요. 그러나 선생님들은 여러분들에게 답을 직접 알려주지 않아요. 스스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요."

1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영재아카데미' 제2기 1차 합동모임에서 권기균 멘토는 한 학생의 광합성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과우회가 주최하는 '과학영재아카데미'는 전 과학기술부 차관, 전 KAIST 부총장, 현 출연연 연구원 원장 등 과학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고경력과학기술인들이 초·중등 과학영재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직접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과학기술인들은 학생들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멘토가 되어주며, 학생들이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고 스스로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날 열린 제2기 과학영재아카데미에는 지난 1기 13명, 2기 67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해 10~12명씩 팀을 이뤄 첫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간단한 자기 소개후 각 팀 별로 장영실, 아인슈타인 등 저명한 과학자들의 업적을 조사하고 테마별 과학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1기에도 참여한 김동연 학생은 자기소개에서 "판사가 꿈이지만 지난 1기를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며 다시 참가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 교육방식은 학생들에게 질문과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보다는 여전히 지식 전달 교육이 지배적이다. 과학영재아카데미 활동에 처음 참여한 학생들은 막상 토론시간이 돼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인 멘토들이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요, 왜 그렇게 생각했죠" 등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고경력과학기술자들은 과학영재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지도했다.
고경력과학기술자들은 과학영재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지도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학생들은 "원자력 발전소는 자연재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나요", "엽록소 마스크를 만들고 싶은데 질소나 인이 필요한가요", "햇빛의 열이 강할땐 잎사귀가 타진 않나요" 등의 질문공세를 펼쳐 멘토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일방적 전달이 아닌 질문과 토론을 통해 지식을 익혀나갔다. 과학발명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한 최민규 학생은 "지난 1기 때, 경기TP에 방문해 자기공명에 대해 배운적이 있는데 토론과 질문하는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그는 천문학을 꿈꾸던 자신의 소년시절 이야기를 전하며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꿈을 설계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어릴적부터 별을 무척 사랑하다보니 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좋아졌고 소소한 일도 행복했다"며 "좋아하는 것을 즐겨하면 언젠가 꿈을 이루게 된다"며 격려했다. 

이어 과학영재 송유근군의 어머니가 깜짝 연사로 나서서 '길게보자', '꿈을 크게 갖게 하자' 등 송유근 군을 키우면서 느낀 영재교육 법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영재아카데미를 발족하는데 기여한 이승구 과우회 회장은 "모임을 지켜보니 지난 1기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2기보다 먼저 손들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한다"며 "지난 교육이 헛되지 않음을 느꼈고 지속적으로 이 행사를 점차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김선빈 과천과학관 관장은 참여한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정에서의 토론 교육을 당부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과학영재아카데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적극적으로 과학영재아카데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과학관 탐구 활동시간, 과학영재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과학관 탐구 활동시간, 과학영재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한 학생이 광합성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궁금점에 대해 논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이 광합성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궁금점에 대해 논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들이 조사하고 토론한 결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는 과학영재들.
자신들이 조사하고 토론한 결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는 과학영재들.

자신들이 조사하고 토론한 결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는 과학영재들.
자신들이 조사하고 토론한 결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는 과학영재들.

지도교수로 나선 권오갑 전 과학기술부 차관은 아이들의 발표와 토론 모습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교수로 나선 권오갑 전 과학기술부 차관은 아이들의 발표와 토론 모습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의 특별강연, 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랐다.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의 특별강연, 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랐다.

과학영재 송유근군의 어머니인 박옥선 여사의 깜짝 강연, 송유근군을 키우면서 느낀 영재교육법에 대해 전했다.
과학영재 송유근군의 어머니인 박옥선 여사의 깜짝 강연, 송유근군을 키우면서 느낀 영재교육법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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