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대덕넷 공동기획, HRD리더를 만나다①] 장석영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
"국민 체감 R&D위한 출연연 재교육 필요…KIRD, 글로벌 시각 가져야"

창의력과 상상력이 아이디어가 되고 실현되는 창조경제,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KIRD와 대덕넷은 HRD전문가들을 만나 창조경제에 필요한 인재상과 과학기술계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들어보고, 국가적 과학기술인력 개발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인터뷰와 HRD정책 등을 엮어 기사로 풀어낼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의 편지]


"출연연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R&D성과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원장 류용섭)은 이를 위한 과기인력 재교육을 담당하고 더불어 출연연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비전을 설정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장석영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출연연 역할 중 하나로 '벤처·중소기업 지원'을 꼽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출연연이 운영되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R&D성과가 나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R&D성과 → 사업화 → 창업→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R&D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R&D성과 사업화에는 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이 지대하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재교육이다. 창조경제를 위한 R&D정책방향에 부합하도록 과학기술인력 대상 재교육 방향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

장 국장은 각계각층의 과학기술 인력 대상으로 ▲기술창업 ▲기업가정신 제고 ▲기술사업화 ▲기술가치평가 ▲창의성 증진 ▲융합관련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추진돼야함을 강조하며 KIRD의 역할을 피력했다. KIRD가 올해 연구개발인력교육원에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만큼 다양한 인재개발에 힘써달라는 주문이다.

출연연과 적극적 소통을 통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설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출연연 교육시스템은 인사담당자가 신규교육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출연연은 민간기관과 달리 정부와 산업 등 다양한 관계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출연연 특화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곳이 KIRD라고 생각한다. 출연연의 역할과 방향을 고객(출연연)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한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 국장은 "정부 정책방향과 연구현장의 최신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R&D나 기업가정신, 출연연 최대 현안인 중소기업 지원 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과학기술인력이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학습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KIRD가 국제적인 출연연 재교육 방향 등을 고려해 글로벌 시각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 미래부와 함께 출연연 재교육이란 어떠해야하며, 그동안 잘못된 점은 무엇인지 분석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장 국장은 "KIRD 성장은 곧 과학기술인력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KIRD가 창조경제 실현은 물론,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과학기술계 역량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 상상을 현실로 "'무한상상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

미국의 경우 테크숍과 같이 상상을 현실화해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현실화할 공간이 넉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미래인재정책국은 기존에 접할 수 없었던 창의력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 미래인재정책국은 3D 프린터를 설치해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무한상상실'을 계획하고 지역별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전국에 7개를 설치한데 이어 2017년까지 전국 시군구 단위별로 무한상상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도 차고에서 처음 창업을 했다. 나 역시 시골출신이라 광에서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아지트같은 놀이공간이 부족하다. 무한상상실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써보고 만지면서 상상을 구체화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무한상상실을 비롯해 정부가 하드웨어의 양적 증대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장 국장은 "하드웨어 속에서 직접 체험할 때 창의력과 논리력(소프트웨어)이 성장할 수 있다"며 둘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한상상실을 공방형, 스토리텔링형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의 해리포터도 스토리텔링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로 성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상상실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인재정책국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KAIST, UNIST, DGIST 등)이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고, 과학기술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과학관과 손을 잡고 창의력 향상 'DHA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 국장은 "KIRD와 공동으로 '연구실 안전'을 위한 재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훌륭한 인재가 연구실 사고로 다치게 되면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KIRD와 함께 연구실 안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에서 미래인재정책국은 '미인국'이라고 불린다. 별칭과 같이 과학기술계 팔방미인을 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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