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

"마차를 말 앞에 놓지 마라." 한마디로 순서가 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내 마음속에 숨어 있는 부에 대한 의식을 깨워야 한다.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로 주식과 펀드 수익률은 거의 2년 동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시장의 수익률과 투자는 반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이 투자의 적기일지도 모른다. 경기는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고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우량주식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이런 지당한 이론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실물투자에서는 개인의 욕심과 투기적 성향 때문에 현명한 투자를 하기 어렵게 한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를 통한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런 실물투자의 위험을 피하고 분산투자를 통한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투자의 방법이 바로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 가입하는 보장자산의 한 형태이다. 만약 30~40년 후의 1억원이 지금의 1억원과 가치가 같을까? 과거의 물가상승률에 비춰 보면 아마도 형편없이 작은 금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인플레이션이 화폐가치의 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인데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약한 보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 바로 펀드와 보험을 합해 놓은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제외하고 펀드에 투자한 후 그 실적만큼 보험금을 더 지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으로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변액보험의 수익률에는 내가 납입한 보험료의 전액이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와 같은 사업비를 공제한 금액을 투자하여 수익률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입시점과 납입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며 변액보험은 보통 10개정도의 펀드로 구성돼 시장상황에 맞도록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어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사이트 변액공시실에서 매일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은 장기투자 상품이다. 최소한 10~20년, 80세~100세에 걸쳐서 유지되는 상품으로 연금과 같이 장기간에 걸쳐 유지해야 하는 경우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물가상승과 저금리 시대 투자에 적합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커버할 수 있기에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연금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이 주목적으로 저축기능보다는 위험보장 기능이 더 큰 보험이다. 수익률에 따라서 사망보험금이 달라지지만 만약 수익률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가입 시 기본보장 가입금액은 최저보증해주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말 그대로 노후에 연금을 받기 위한 보험으로 향후 저금리시대가 예측 되는 시점에서는 이런 인플레이션을 커버하기 위해 변액연금에 투자 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연금개시시점에 만약 수익률이 하락해 마이너스가 된다 하더라도 최소 기납입 보험료는 보장해 준다.

보험은 장기간을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다. 만약 중도에 돈이 필요하면 해약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럴 때는 상당부분의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럴 때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중도인출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또한 다른 변액보험은 한두 달 연체이후에는 바로 실효되는 것에 반해 일정기간 후에는 보험료의 납입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적립금에서 보험료를 대신 납부하기 때문에 실효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적립금이 바닥나서 실효될 수 있으니 이런 제도를 이용하실 때는 반드시 가입한 회사에 알아본 후 이용하는 게 좋다.

노후준비를 위해서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은지는 자세히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변액연금의 경우 노후자금인 연금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종신수령을 선택할 경우 매월(혹은 매년) 받게 되는 연금금액을 결정하는 기준인 경험생명표를 가입시점에 적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같은 적립금일 경우 가입시점이 빠르다면 수령액이 많아진다.

또 한 가지, 노후자금이라는 특성상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안정성 위주의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주식편입비율이 최대 50%를 넘지 않게 상품설계가 되어 있으며 최저적립금 보증 같은 기능이 따로 있다.

변액유니버셜의 경우 주로 10년 이상의 목적자금을 만들기 위해 운용한다. 따라서 공격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주식편입비율이 최대 90%가 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원금보증은 없다. 연금으로 전환은 가능하지만, 과거 상품들은 연금 전환 시에 전환한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했지만 최근 상품들은 가입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한다. 변액유니버셜의 경우는 15년 정도의 목적자금, 교육자금의 용도로 변액 연금의 경우는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상품이 더 유리하다기 보다는 각각의 목적에 차이가 있으므로 해당 상품의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가입한다면, 불필요한 손해가 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두 상품 모두 장기운용을 전제로 하므로 중·단기적인 재무계획에 대해서 명확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해당상품의 어쩔 수 없는 해약으로 이어져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증권회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와 보험회사의 변액보험과는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 투자형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상으로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비과세 기능이다. 변액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변액보험에 포함되어 있는 채권형,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관계없이 비과세 혜택이 있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이지만, 채권 매매차익, 배당소득등은 과세가 된다.

두 번째 차이점은 펀드변경 기능이다. 연금펀드의 경우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모든 펀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경우는 모든 보험이 펀드변경이 가능하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펀드변경은 굉장히 중요하다. 장기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냈을 경우에는 이후부터 안전하게 운용하려면 주식형 비중을 줄이고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단, 변액보험은 장기상품이고, 사업비 등이 차감되기 때문에 중·단기 투자자는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본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기간별·목적별 자산배분을 통한 가입이 중요하다.

세 번째 차이점은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거나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적립식 펀드는 수익률이 안 좋으면 원금도 까먹을 수 있으나, 변액보험은 상품에 따라서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적립식 펀드는 1~3년 정도의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에는 적합하다. 장기간 유지할수록 펀드의 운용수수료의 점유율이 많아지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는 불리할 수 있다. 변액연금 등은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를 할 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단기간 투자에서는 사업비 등의 필요경비를 공제하고 펀드투자에 운영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노후자금과 같은 장기간 운영이 필요한 상품으로는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투자의 시대이다. 투기의 시대와는 다르다 보험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이다. 보험은 보장을 받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변액상품에 가입하여 자연스럽게 투자의 기능을 겸비하는 것도 현명한 투지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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