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과 R&D공공기관 등 다양한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다보면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어떠한 학습유형과 교육방법을 적용했을 때 과학기술인력에게 유용한 교육이 될 수 있을까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으로 지난번 학습유형에 이어 이번에는 교육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교육방법이란 교육활동을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교수방법'’이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교육방법이 중요한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이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교육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내용, 과정구성, 교육방법 등 핵심 3요소 중 한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교육방법에는 어떠한 유형들이 있을까?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강의법을 비롯해 토의, 사례연구, 역할연기, 실습, 시범, 현장견학, 게임학습, 세미나, 패널토의 등 다양하다.

과학기술인력 교육과정에 주로 활용되는 교육방법은 강의법, 토의, 사례연구, 역할 연기 4가지로 각각 살표보자.

첫째, 강의법은 가장 보편화되고 오래된 방법으로 강사가 학습자에게 학습내용을 직접 언어로서 전달하는 형태. 강사는 교육의 전 과정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특수한 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교육내용을 제시하고 학습자들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형태의 전달방식이다.

따라서 기관별 대규모 교육에 효율적인 교육방법이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모든 학습자들에게 똑같이 제공할 수 있고, 강의법에 따른 교육방법을 포함해 활용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반면, 강사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교육의 질에 차이가 발생하고, 학습자의 개인차가 고려되지 않아 일부 학습자만 적합한 수업이 될 수 있으며,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이 힘들고 수업태도가 수동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토의는 학습자의 역할과 활동을 중시하며 강사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들 간의 언어적 상호작용에 의해 의견을 교환하고 집단 내에서 공통으로 인식하는 주제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학습동기와 흥미를 가지고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주제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문제해결 능력과 응용력을 개발할 수 있고, 학습자간 상호작용을 통해 타인과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과학기술인력 뿐 아니라 성인교육 전반에 확산되어 있다.

반면, 준비와 계획, 진행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소수의 학습자들이 토론과정을 점유할 수 있고, 학습인원의 한계가 있는 단점을 고려해서 활용해야 한다.

셋째, 사례연구(Case study)는 사례 대상의 성공·실패과정, 상황, 사건, 기록 등에 관해 깊이 있게 조사해서 그와 같은 특성이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부터 나왔는지 아니면 그가 속한 계층에서부터 나왔는지 배경을 연구하는 기법이다.

수업에서는 학습자가 주어진 사례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대해 집단 토론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는 타 교육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방법이다.

따라서 실제적이고 실무적인 학습이 될 수 있으며, 학습의 적극적인 전이를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과학기술인력 전문교육 개발과 운영시 우선 활용되는 방법이다.

반면, 항상 최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례가 제시되어야 하며, 학습자의 지식, 경험이 부족하면 토의가 피상적으로 되기 쉬운 단점이 있다. 

넷째, 역할연기(Role playing)는 특정 학습자에게 일정한 상황과 역할을 주어 실험적인 대화장면을 조성함과 동시에 실제로 그 장면에 필요한 역할 행동을 발휘하게 하는 방법이다.

역할연기의 장점은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과의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게 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에 내재하고 있는 문제점을 깨닫게 함으로써 자기반성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출연연 대상 교육과정 중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식해야 하는 보직자 대상 교육과정에 적합한 방법이다. 반면, 역할에 따른 연기를 해야 함으로 많은 시간과 적당한 공간이 필요하며, 연기를 통해 주어진 문제에 접근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 보여 주려는 데 중점을 두기 쉬운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유형별 교육방법들이 갖은 의미와 장단점에서 알 수 있듯이 교육목적과 목표, 교육대상, 교육규모, 교육수준, 교육시간, 교육장소 등에 따라 교육방법을 달리해야 교육효과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관들이 교육대상인 연구원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교육시간을 최소화해 강의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기를 희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궁극적 목적은 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조직성과에 기여이고, 부가적으로 교육성과 파악(기관평가 활용)을 위한 교육실적과 지표관리(교육이수시간 등)일 것이다. 목적이 없는 교육은 교육을 위한 낭비성 교육이 될 뿐 실제적인 교육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 그림에서 설명하고자 한 것은 '교육방법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기관별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교육 효과성'의 극대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한 교육과정과 더불어 그 교육과정의 목표와 수강할 교육대상의 선정이 부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관별 교육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윤현진 KIRD 교육기획실장은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윤현진 박사는 '윤현진의 R&D인력 HRD'를 통해 국가 R&D기관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을 출연연 중심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에서 교육기획실장(연구위원)으로 근무중이며 출연연과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HRD컨설팅 및 자문, 교육기획 및 과정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한 윤박사는 국가품질상(인재개발상, CoP) 심사위원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 심사위원 등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체계 및 경력개발체계, e-HRD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국가R&D기관의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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