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기술사업화 위해 정책기획 기능 강화
기획본부·전략본부 '기획조정본부'로 통합…미래전략실 신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의 움직임이 연일 관심거리다. 특구 구성원들로부터 새삼 호기심을 사고 있다. 2005년 출범 이후 10년동안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의 전유물이었던 이사장 자리를 처음으로 과학기술부 출신 공무원이 맡은터라 과연 어떻게 자리잡을까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직원 간 불협화음,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내홍을 앓던 특구재단의 내부 조직 문제가 끊이지 않다 보니 재단의 역할과 존재감을 특구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상황.

이러한 현실을 이미 인식한 듯 김차동 이사장은 부임 이후 줄곧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공정한 룰을 만들어 재단의 올바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피력해 왔다.

말뿐만은 아닌듯하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직원들과 대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간부 직원부터 말단 신입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직원과 개인적으로 면담해 나갔다. 중간에 전직원 연차대회도 벌였다. 내부 목소리 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업인과 과학자 등 외부의 관찰의견도 수렴했다. 노조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3개월간의 꾸준한 소통을 벌인 후, 김차동 이사장은 최근 첫 단추를 뀄다. 3월 3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임 이사장은 소수의 의견을 듣고 개편을 진행했지만, 김 이사장은 정반대의 모양새다.

우선 조직개편의 가장 큰 방점은 기획조정본부에 찍혔다. 기존 기획관리본부와 전략사업본부를 통합했다. 조직의 머리가 둘이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 기획기능을 강하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통합 모드’로 돌아가는 건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기획총괄기능과 사업화기능 연계 강화를 위해 통폐합했다는게 특구재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구 사업의 정체성에 위기를 느낀 대응책 차원으로 분석한다.

미래전략실도 눈여겨 봐야할 신설조직이다. 과학벨트 정책을 비롯해 기술사업화, 창조경제 관련 사업발굴, 글로벌화 사업 등 전반적인 사업의 정책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탄생시킨 조직이다. 어떠한 지원사업을 바로 추진하기 보다는 정책 이슈를 개발하고 방향을 잡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여기에 과학벨트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과 특구 추가지정 등으로 조직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인사·회계·경영 측면에서 경영관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경영관리실을 확대 개편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인사개편을 발표하면서 직원들에게 한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보직자들은 분명한 성과를 내야하고, 능력있는 인재는 누구나 등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재단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임창만 본부장은 "특구재단에 대해 좀 더 지켜보면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특구가 국가적인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앞으로 특구 구성원들이 더욱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담당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김 이사장이) 기관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해내기 위해 직원간의 소통을 중시함과 동시에 좀 더 적극적 개편을 단행한 것 같다"고 평했다.

다음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인사개편

 ◇ 본부장 및 실장급

▲ 기획조정본부장 임창만 ▲ 경영관리실장 조용철 ▲ 미래전략실장 서준석 ▲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장 윤병한 ▲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장 이선제 ▲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장 배용국 ▲ 감사실장 김인신

 ◇ 팀장급

▲ 기획조정본부 기획예산팀장 김용욱 ▲ 기획조정본부 사업총괄팀장 이강준 ▲ 기획조정본부 과학벨트팀장 홍순규 ▲ 기획조정본부 홍보팀장 최재윤 ▲ 경영관리실 인재개발팀장 임민수 ▲ 경영관리실 운영지원팀장 오정수 ▲ 미래전략실 국제협력팀장 김영숙 ▲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기술사업화팀장 서동경 ▲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창업벤처팀장 박은일 ▲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 기획관리팀장 손병태 ▲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기획관리팀장 손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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