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포럼D' 19일 UST서 손재권·류현정 기자 초청 강연
"기계와 경쟁 양극화 초래…국가·기업·개인 생존전략 고민해야"

올해 두번째로 열린 상상력포럼D, 손재권·류현정 기자가 글로벌트렌드를 진단하고 한국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두번째로 열린 상상력포럼D, 손재권·류현정 기자가 글로벌트렌드를 진단하고 한국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코닥,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 이들은 한 때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놓치자 한순간 패배자가 됐다. 코닥은 더 이상 회사이름을 뜻하는 명사가 아니다. '코닥됐다'는 큰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과거를 위해 미래를 방해하는 의미의 동사로 사용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개인도 코닥 될 수 있다."

대덕을 찾은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것은 심각한 개인과 기업, 국가의 문제"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힐링이 아니다. 어렵지만 하고자하는 도전과제, 그리고 앞으로 가고자하는 비전과 목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3시 UST에서 열린 상상력포럼D는  글로벌 기술 메가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오픈토론의 장으로 진행됐다.

'2014년 위기의 시대 국가 지식인과의 만남'을 타이틀로 철학자, 심리학자, 시인, 개그맨, 경영인 등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주도할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상상력포럼D. 이날 포럼은 IT혁신의 진원지 실리콘밸리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집필한 '파괴자들'을 통해 메가트렌드를 정의한 손재권 기자와 '기계와의 전쟁'을 번역한 류현정 기자를 초청했다.

◆ 손재권 기자 "세 가지 남다른 생각, Tri Thinking으로 한계 돌파하라"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는 최근 그의 저서 '파괴자'를 통해 7대 메가트렌드를 소개했다.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는 최근 그의 저서 '파괴자'를 통해 7대 메가트렌드를 소개했다.
"존F 케네디가 달나라로 가겠다고 연설한 것이 1962년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불과 7년 만에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을 내딛었다."

달나라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담은 동영상으로 포럼의 문을 연 손재권 기자는 한계돌파를 위한 세 가지 남다른 생각 'Tri Thinking'을 제시했다.

'Tri Thinking'은 혁신해야 할 목표를 뜻하는 MOONSHOT THINK과 이를 해결할 문제를 제시하는 DESIGN THINK, 그리고 혁신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LEAN THINK을 의미한다.

"2005년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는 콘클라베 당시 바티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앞만 바라봤다. 불과 9년 후 프란시스 교황이 선출됐을 때는 모든 사람이 핸드폰으로 새로운 교황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이제 개개인 모두가 미디어 활동을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왼쪽부터 2005년과 2013년 바티칸 광장의 모습. 불과 9년 만에 개인들이 미디어 활동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왼쪽부터 2005년과 2013년 바티칸 광장의 모습. 불과 9년 만에 개인들이 미디어 활동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손 기자는 세상을 변화를 알리는 단적인 예로 2005년과 2013년 바티칸 광장의 모습을 담은 두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인류의 역사는 도구와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다. 그런 측면에서 인류는 불과 9년 사이에 큰 진화를 겪고 있다"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도구의 등장은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사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가 희미해졌다. 소셜이 곧 온라인이 되고 온라인이 미디어라이프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이제 소셜-온오프라인 활동을 구분하지 않는다.

손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프라인 중심의 '학연', '지연'보다 소셜을 중심으로 한 '소연(social-因緣)'이 더 중요해 지는 사회가 됐다. 학연과 지연은 개인이 선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소연'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중심이 되는 세계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모바일, 소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그 답이 있다.

손 기자는 이들은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인프라스트럭처(사회기반시설)라고 강조한다. 과거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세금으로 운영이 됐지만 지금은 거대 기업들이 공짜로 구축하며, 이를 통해 큰 변화를 이끈다.

더군다나 이 네 가지는 융합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의 융합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현재로서는 예측불가다. 2013년 11월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한 연사는 2020년까지 모든 기업이 IT기업일 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모든 산업분야가 IT와 접목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바탕으로 손재권 기자가 정의한 글로벌 메가트렌드는 ▲뉴모바일 모멘텀 ▲센서 ▲플랫팩처링(Platform+Manufacturing) ▲중국의 파괴적 혁신 ▲모바일 베스트▲디지털 그림자 ▲A.I 등 모두 7개다.

◆류현정 기자 "기계와의 경쟁은 양극화 초래"

류현정 조선비즈 기자는 그의 번역서 '기계와의 경쟁'에서 소개했던 양극화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류현정 조선비즈 기자는 그의 번역서 '기계와의 경쟁'에서 소개했던 양극화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기술은 비약적 발전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체스판의 후반부에 와있다. 2045년이면 인류의 지혜의 합보다 기계의 지능이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류현정 조선비즈 기자는 최근 번역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기계와의 경쟁'을 테마로 청중들과 소통했다.

류 기자는 기술의 혁신을 체스판에 비유한 미래학자 레즈 커즈와일의 말을 인용해 인류가 지식을 생산하는 방법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2배 4배 8배 늘어나 체스후반부를 넘길 프로젝트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현대인은 더 바빠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계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기계의 발전에 따른 미래 분석에 의하면 디지털 시대가 발달할수록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먼저 고등고육을 받은 사람의 경우 공급이 증가해도 임금이 인상된다. 또 슈퍼스타와 일반인의 관계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market)으로 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자본가들과 노동자의 관계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기업은 인건비를 인상하는 대신 생산을 대신할 로봇이나 첨단장비 구입에 지출을 늘린다.

류 기자는 "아무리 부자라도 하루 10끼를 먹을 수는 없다. 전체 행복이 늘어나지 않는 것처럼 기계와의 경쟁은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닌 양극화 현상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양극화가 왜 문제인가? 체스판의 후반부를 넘긴 것처럼 기술의 진화속도는 너무 빠르다. 이에 따라 일자리 지형변화 속도도 정말 빠르다. 휴대폰의 대명사 노키아가 사라지는 건 하루아침이었다.

류 기자는 체스 후반부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두려워 해야할 시나리오 네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완제품에서 중국에 완패, 둘째 부품에서 다시 일본이 부상, 셋째 미국이 완제품에도 손을 대는 것, 넷째 무엇보다 G2가 다 해먹는 시나리오다.

그는 최근 다녀온 세계최대 IT박람회인 'CES2014'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고 말한다. 그 보다 더 큰 변화는 박람회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보이지 않는 기업들이 영향력이 막강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보이지 않는 기업들이 체스판의 후반부를 이끌 전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계와의 경쟁이 부른 양극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해당된다"며 "로봇과의 경쟁에 대한 대비책은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사회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상상력포럼에는 1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해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대덕의 미래를 고민했다.

◆ 다음은 참석자 명단

▲고재웅 동아사이언스 ▲구성모 IBS ▲권일범 표준연 ▲권혁일 한국원자로감시기술 ▲김기섭 KAIST ▲김상현 동아사이언스 ▲김익수 UST ▲김재현 화학연 ▲노시경 KAIST ▲노영해 KAIST ▲마은경 중부대 ▲박경호 글로벌융합포럼 ▲박지훈 ▲박필양 KEPCO 전력연 ▲방규숙 GEM ▲백기태 쎄트렉아이 ▲변옥환 KISTI ▲서용재 지질연 ▲서정균 기계연 ▲성은정 표준연 ▲손영건 엠오에스충청 ▲송충한 IBS ▲신성기 한빛파워 ▲신중호 지질연 ▲신치훈 ETRI ▲안설아 KISTI ▲오수빈 청주대 ▲오택수 한국과학기술융합협회 ▲유규상 케이맥 ▲유은자 KB ▲이대성 항우연 ▲이성국 ETRI ▲이원재 ETRI ▲임기훈 UST ▲임창남 충남대 ▲임철호 항우연 ▲김진원 애경산업 ▲장영우 청주대 ▲정세환 한국연구재단 ▲제갈성 KEPCO 전력연 ▲조지은 KEPCO 전력연 ▲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최병관 지질연 ▲최상권 두산중공업 ▲한구영 한밭대 ▲한창세 CS주식회사 ▲홍성실 이투힐 ▲황선태 표준연 ▲김태일 한밭대 ▲윤세명 중기청 ▲백원현 중기청 ▲고경한 ANT21 ▲이은우 UST ▲손영성 ETRI ▲한상훈 충남대 ▲박성진 한밭대 ▲백상현 공주대 ▲조인묵 표준연 ▲안성수 KISTI ▲이성철 비젼커뮤니케이션 ▲이가희 우송대 ▲이은성 표준연 ▲전현수 UST ▲박상인 UST ▲오승기 UST ▲최하늘 UST ▲박갑동 UST ▲이수정 UST ▲최병휘 GIST ▲최병한 목원대 ▲방경현 ▲주남연 KAIST ▲김홍산 RSC ▲노현서 UST ▲홍순형 KAIST ▲이상재 NRF ▲장인순 원자력연 ▲류동현 ETRI ▲송현숙 ETRI ▲김창진 KRIBB ▲김정수 UST ▲최영 항공연 ▲손형관 UST ▲서지미. (이상 이름 무순)

 

UST 대강당에서 진행된 '상상력포럼D'. 대덕의 원로과학자부터 기업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중이 참여했다.
UST 대강당에서 진행된 '상상력포럼D'. 대덕의 원로과학자부터 기업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중이 참여했다.

손재권 기자와 류현정 기자는 청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덕에 대한 제언과 미래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손재권 기자와 류현정 기자는 청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덕에 대한 제언과 미래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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