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AC 19일 준공식…국내외 전문가 150여명 참석 높은 관심
최영명 원장 "연구개발·정보공유 장으로 네트워크 활성화 기대"

KINAC은 19일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은 3층 상황실에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KINAC은 19일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은 3층 상황실에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정문에 자동차 한대가 들어선다. 갑자기 상황실에 비상음이 요란하게 울린다. 차량 밑을 촬영하던 카메라에서 불법물질이 감지된 것. 모든 시스템이 매뉴얼에 따라 즉각 대응태세에 들어가고 잠시 후 불법 물질을 탑재한 차량은 제재를 받는다.

아시아권에서 최고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국제핵안보교육시설이 대덕에 문을 열었다. 교육센터 개소로 우리나라는 세계 5위 권내의 원자력 강국답게 핵투명성 제고와 핵안보체계 강화, 인력 양성 등 국제핵안보 분야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NAC(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원장 최영명)은 19일 오전 11시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이하 교육훈련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교육훈련센터 건립은 2010년 제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약속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2014년에 교육훈련센터의 건립을 마무리하고 국제사회에 개방할 것을 발표했다.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례적으로 이날 축전을 보내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핵안보교육훈련센터는 한국의 또다른 공헌"이라며 "내달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핵비확산과 핵안보체제에 앞장서는 글로벌리더로서 한국의 역할을 보여줬다"고 교육훈련센터 개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교육훈련센터는 약 4만4000m²(약 1만3000평)규모의 교육훈련센터는 선진국 수준의 핵안보 연구와 실험 환경을 갖췄다.

물리적방호 외부시험시설은 현 원자력시설의 과학화 보안설비부터 새로 개발된 설비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외부시험시설은 공항만 방사선 검색 및 출입통제 시스템, 상용 물리적 방호설비 시스템, 선진 물리적 방호설비 시스템, 침입 시뮬레이션 및 파괴시험 시스템 등 네 개의 구역(Sector)으로 구성됐다.

제1구역은 공항만 방사선 검색과 출입통제 시스템이 그대로 구축됐다.
제1구역은 공항만 방사선 검색과 출입통제 시스템이 그대로 구축됐다.
제1구역은 공항만 방사선 검색과 출입통제 시스템이 그대로 구축됐다. 현재 전국 항만에 설치중인 컨테이너 검색 시스템을 설치·운영할 요원들의 훈련과 원자력시설의 출입통제 담당자들의 교육에 활용된다.

제2구역은 원전시설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는 상용 과학화 보안설비를 설치해 성능 시험을 통한 기술기준 마련과 방호종사자의 실습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제3구역은 최신 물리적 방호설비와 국내 방호 관련 산학연 협력 인프라를 구축해 신기술에 대한 적용성 연구, 방호산업의 활성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제4구역은 물리적 방호시스템 축소모델과 침입시뮬레이션 설비를 구축하고 파괴시험 등을 통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침입과 대응 기준을 만들게 된다.

최영명 원장은 "교육훈련센터 건립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행이다"고 말하면서 "3월부터 교육훈련 과정을 진행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겠다. 또 핵비확산과 핵안보를 위한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각국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상덕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장은 이은철 위원장을 대신한 환영사에서 "우리나라는 원자력 5대 강국답게 원자력 기술발전과 함께 평화적 이용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리의 경험을 후발국가에게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실험시설을 제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원전 안전은 세계인의 관심사다. 교육훈련센터 개소로 우리나라가 핵안보의 메카로서 주목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했다.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역시 "이번 센터개소는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동북아 핵안보 협력의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과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공식행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식, 시설시찰 등으로 진행됐다.

개소식 행사는 국내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공식, 기념행사로 진행됐다.
개소식 행사는 국내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공식, 기념행사로 진행됐다.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건물.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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