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 1주년 기념식·심포지엄 27일 열려
"나로호 없었다면 '한국형 발사체' 계획도 없었을 것"

이날 토론자들은 한국 우주개발을 위해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한국 우주개발을 위해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까지 실패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 실패와 경험을 발판으로 앞으로 연구에 매진하겠다."(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 단장)

"우리나라 땅은 좁지만 하늘에는 넓은 가능성과 공간이 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한국의 국격을 올리는 데 기여를 했다. 앞으로도 항공우주의 발전 모멘텀이 되길 바란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외국기술에 기대지 말고 우리 역동성을 바탕으로, 우리 힘으로 달나라에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길 기대한다." (김시중 과기부 전 장관)

"작년 나로호 성공한 것은 항우연 뿐 아니라 연구회에도 큰 일이었다. 앞으로도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김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지난해 1월 30일 나로 우주센터에서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번의 실패를 딛고 일궈낸 성공이었기에 국민과 연구원들의 기쁨은 배가 됐고, 성공에 몰래 눈물을 훔치는 연구진들도 있었다. 그 때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 27일 '나로호 발사성공 1주년 기념식·심포지엄'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개최했다.

먼저 열린 기념식에는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산학연 연구인력 등이 참석했다. 나로호 개발 경과보고와 발사성공 영상물 상영, 나로호 사진전 등이 열렸으며 하성용 대표 , 김시중 전 장관, 김건 이사장 등이 건배제의를 통해 나로호 발사성공을 축하하면서 향후 연구개발 계획을 응원했다.  

 
◆ "나로호 없었다면 한국형발사체 사업도 없다"

탁민제 KAIST 교수.
탁민제 KAIST 교수.
심포지엄에서는 탁민제 KAIST 교수와 박태학 항우연 단장이 '나로호 발사 성공의 의의 및 성과'와 '한국형 발사체개발사업을 통한 한국우주발사체의 미래'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탁민제 교수는 나로호 발사성공을 통해 ▲ 안보·전략적측면(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 ▲기술·산업적 측면(발사체 핵심기술 확보) ▲국제·외교적 측면(국제 공동연구개발 참여 기회 확대) ▲국민·사회적 측면(국민의 자긍심 고취 및 신뢰도 향상)등의 기대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11번째 자력우주발사 국가로 우주독립국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데 성공했으며,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상승 및 국민의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었다"며 "국민과 정부, 언론의 지지도 상승으로 인해 달 탐사 등 우주탐사 계획의 조기 추진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업을 통해 시스템설계와 발사체 발사장 사고조사 등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그만큼 기술과 경험을 체득했다"며 "실용위성 발사체 발사체개발에 필요한 기술기반을 확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20년 발사계획을 가진 달궤도선/착륙선 등에 대해 "중국, 일본 기술수준이나 투자 레벨에서 격차가 나는 것은 사실로 우리나라가 여유있지는 않다"라며 "사업 계획에 맞춰 성공시켜 세계 시장에 나가도 경쟁력 있는 발사체를 확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
이어 발표한 박태학 단장은 "한국형발사체사업은 나로호 발사가 없었다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나로호 개발기술을 상당히 많이 연계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를 하며 연구한 발사체 시스템 기술과 발사체 상단기술, 발사장 지상시스템 기술, 발사체 1단 국산화 선행연구 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이 실시된다.

그는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및 산업활성화와 세계 우주개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국형발사체 산업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우주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20년 7위, 2030년 5위 2040년 4위 등 우주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2021년 3월까지, 사업예산은 1조 9472억 원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윤영빈 서울대 교수는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발사체 개발은 인력, 돈,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인력이 총 집결되어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순조롭게 잘 되길 바란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문 인력 양성프로그램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잘 진행시켜야 우리나라 발사체 상용화 실용화 계획이 중장기적으로 순조롭게 잘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도 "중국 우주기술에 미미한 부분도 있지만 인재육성 투자를 많이해 인력 폭이 넓어지고 있더라"라며 우주기술에 인력양성을 강조했다. 또 "발사체를 보고 자란 세대와 안 보고 자란 세대는 차이가 있다"며 "우주가 멀리 있지만 우리 생활에도 가까이 있다는 것을 젊은 과학자들에게 심어줘 선진국으로 가는 비전을 갖게 하자"고 제안했다.

조종래 한국항공우주산업 실장은 "발사체산업의 산업화, 양상화, 수출 등의 경쟁력 갖추는 것은 산업체가 해야 할 책임"이라며 "발사체를 개발하고 성공하는데 전력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완 조선일보 기자는 "우리가 왜 우주에 가야하는가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달탐사선도 달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자는 몇 명이나 있고 그들은 무엇을 연구해 세계과학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지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 1주년 기념식&심포지엄에 공개된 사진들.
나로호 발사 성공 1주년 기념식&심포지엄에 공개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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