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품 사출 생산·금형제작 전문 '유한플라텍'
류영재 대표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정신 닮고파…멀리보고 가겠다"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로 최고 회사를 만들자는 유한플라텍의 생각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로 최고 회사를 만들자는 유한플라텍의 생각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유한양행을 세운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는 1971년 세상을 떠나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실천한 존경받는 기업인이었다. 기업 경영으로 민족자본 형성에 기여한 고 유일한 박사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유한양행의 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류영재 유한플라텍 대표. 그에게 있어 유일한 박사는 인생 멘토이자 삶의 지표였다. 류 대표는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기업을 운영하는 철학면에서는 어느 다른 기업보다 크다고 자신한다"며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려 한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한플라텍은 플라스틱 사출 및 생산과 금형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5명의 인력으로 꾸려나가고 있지만 꾸준함과 부지런함, 성실함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 '맡기면 200% 이상 달성하는 기업'으로 소문날 정도로 내공이 탄탄하다.

류영재 유한플라텍 대표.
류영재 유한플라텍 대표.
이 기업의 강점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차곡차곡 쌓인 직원들의 경력에서 나오는 노하우는 수억금을 주고서도 사지 못할 유한플라텍만의 자산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깎여진 금형에 재료를 넣어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만큼 좋은 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류 대표는 일단 좋은 기계를 완벽하게 다룰 줄 아는 인재가 더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유한플라텍에서 사출과 금형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의 경력만 40년에 달한다. 류 대표 역시 동종업계에서 종사하다 창업한 전문가다. 20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척하면 착'일 정도로 기계 기술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류 대표는 "금형은 건축으로 따지면 기반에 해당된다. 금형없이 산업이 형성될 수가 없다"며 "금형은 기술력과 장비로 좌우되는 분야다. 업체에서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서비스 해주려고 노력한다. 맞춤형 주문제작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유한플라텍의 프로세스는 제품제작의뢰, 제품검토 및 계약, 제품 설계, 금형제작, 시제품 생산, 원자재구매, 사출, 금형, 검수, 포장, 납품으로 이어진다.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다. 작은 기업일수록 대충하면 안된다는 류 대표의 신념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대목이다. 3개월을 공들여 금형 ISO 14001도 획득했다. 뿌리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유한플라텍의 주요 생산제품은 전지전자부품과 송전선과 컨베이어에 들어가는 롤러(Roller), 의자와 가구에 쓰이는 캐스터(Caster), 기타 부품 등이다. 작은 부품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부속품이기도 하다.

류 대표는 "사실 환경 좋은 업체들이 수도권에 많이 있다. 원스톱 서비스로 도면을 주면 제품을 만들어 가져다 준다. 그런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한 번 물꼬를 튼 업체와는 계속 일을 함께 한다. 무엇보다 '일하나는 제대로 한다'는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만족해 하신다. 맡기면 200% 이상 달성은 기본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당당한 류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현재 전기 전자 쪽의 소형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과 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전지 전자 쪽에서는 으뜸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이제는 조금 규모를 키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소형 제품에서 대형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플라텍 내에 있는 장비는 금형 조립·밀링 가공 기계, 방전가공기, 공작기계 선반, LG IDE 160N 사출기, LG IDE 140EN 사출기, 160EN 사출기, 고속분쇄기 3대, 저속분쇄기 1대, 전동지게차와 컴푸레셔, 냉각탑 등이다.

열심히 돌아가는 기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류 대표는 "여기있는 이 장비들이 2005년에 처음 창업했을 때 마련했던 장비들이다. 처음에 한 대 사고, 그 다음에 또 한 대 마련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장비들이 워낙 고가여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 뿌리산업 육성을 전면에 들고 나와서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의 말대로 정부는 지난해 초 '제1차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에 따라 금형·주조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뿌리산업 종사자의 복지 및 경영개선 등에 전년 대비 5.2%가 증가한 7916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장비가 꽤 연식이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하는 류 대표였다.

"제조업의 바닥에 있는 일이죠. 그래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오려고 하질 않아요. 금형 업체를 꺼려하죠. 이유는 딱 한 가지에요.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아닌 환경을 중요시하죠. 젊은 인력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지금의 바람이에요.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겠죠. 지역의 강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유한플라텍 직원들이 모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한플라텍 직원들이 모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