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상상력포럼D 11일 UST서…용홍택 미래부 국장 '창조경제' 발표
"상상력은 가벼운 생각에서 시작…성공여부 젊은이들 '좌충우돌'에 달렸다"

용홍택 미래부 국장이 '창조경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용홍택 미래부 국장이 '창조경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드러난 주름살은 이미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패였다. 노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날 정도로 대덕의 위기는 코 앞에 닥친 상황이다. 

그런데도 '창조경제 전진기지'라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현재의 대덕특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딜레마를 가득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창조경제'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내놓은 이가 있다.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공동체정책관은 11일 열린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상상력포럼D에 참석해 "창조경제에서 참을 수 없는 것은 무거움"이라며 "상상력은 가벼운 생각에서부터 비롯된다.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생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용 국장은 그 예로 얀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식', 샤갈의 '생일'을 들며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얀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은 무겁고 엄숙하다. 그 무거움 속에는 규율과 규제들이 존재한다.

반면 샤갈의 '생일'은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하다. 기쁨은 중력도 초월한다고 했던가. 샤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인 벨라가 그의 집으로 꽃을 들고 찾아오는 장면을 표현한 이 그림은 훨훨 날아다니는 둘의 모습을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표현했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는 "연인과 함께 하는 순간이 얼마나 즐거우면 목을 꺾어가면서까지 키스를 퍼부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가볍다고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무겁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상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없다. 창조경제에서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무거움'이다"고 조언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분위기에서 용 국장이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대한 중요성을 발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분위기에서 용 국장이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대한 중요성을 발표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창조경제는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것'이다. 용 국장은 "창조경제는 쉽지 않다. 쉬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정부의 화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창조경제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대로 있으려고 하는 관성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은 변화를 싫어한다. 창조경제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창조경제의 대가를 찾는다면 누구를 생각할 수 있을까. 그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변화를 주도한 이는 세종대왕이다. 이두문자를 사용했던 시대에서 한글을 창제했다"며 "세종대왕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확신했다. 정착시켰다. 그의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한 가지 기반은 백성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강조했다.

용 국장은 세종대왕과 같이 현재 정부에서 강조하는 점도 그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새정부에서 펼치는 정책들도 국민들이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창조경제는 국민의 창의성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국민이 그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강조한 상상력과 창의성은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창조경제타운'으로 모아진다. 창조경제타운은 새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국민과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아이디어 구현 플랫폼이다.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지만 전문가에게 설명하거나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막혀있는 사람, 창업하고 싶지만 사업화 전략 등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도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는 "9일 기준으로 접속만 17만6642건, 회원가입자만 1만6192명에 달한다. 창조 아이디어 제안이 3805건이며 멘토링 신청은 2051건(멘토 2839명)을 기록했다"며 "국민이 창의성과 상상력을 제안하면 기업과 출연연, 대학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더해 사업화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덕의 위기, 성실 실패 인정될 수 있는 시스템 안착이 해법"

패널토론자로 왼쪽부터 이원묵 한밭대 총장, 용홍택 미래부 국장, 이은우 UST 총장이 나섰다.
패널토론자로 왼쪽부터 이원묵 한밭대 총장, 용홍택 미래부 국장, 이은우 UST 총장이 나섰다.

"창조경제의 중요한 발상지, 대덕에 왜 위기론이 일어났을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돈이 되게 하려면 그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돼 있어야 한다. 대덕특구가 가장 들떠 있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할까. 정부가 큰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률이 30%가 넘는 과제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정부는 성공률 30% 미만의 연구를 지원해 줘야 한다. 그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덕의 위기론은 잠재울 수 없다."

성공률 95%가 넘어야만하는 연구개발성과, 그리고 성실·실패가 인정되지 않는 시스템에서는 대덕의 위기가 계속될 수 박에 없다는 의견이었다.  플로어의 날카로운 의견에 패널들은 모두 동의했다.

이은우 UST 총장은 "성공률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한다. 성실·실패를 용인한다고 했을 때 기준을 완화해서 개선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의 성과 창출은 힘들다고 볼 수 있다"며 "창조경제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이익과 직결됐을 때 더욱 빛날 수 있다. 의무감에서 비롯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원묵 한밭대학교 총장은 "창조경제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국민들의 행복이다. 국민 총 소득은 올라갔지만 행복지수는 낮아졌다"며 "경제·사회적인 가치관이 통합돼 함께 가야 풍요로워 질 수 있다. 그 점에서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지역의 기업과 사회, 그리고 많은 대학, 연구원 인프라가 함께 융합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홍택 국장 역시 "맞는 말이다. 과거 모방하는 시대에서는 임계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게 있었다:며 "정부에서도 성실·실패 부분에 대해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그 부분은 창조경제 시대에 맞게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그간 공동주최를 해온 IBS와 대덕넷에 이어 대덕기술사업화 포럼도 함께 참여했다.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이후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스탠딩 파티와 명함 추첨 경품 이벤트 등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올해 마지막 상상력포럼 D가 진행됐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올해 마지막 상상력포럼 D가 진행됐다.

◆ 다음은 참석자 명단

▲강대임 표준연 ▲강성준 IBS ▲강영규 한밭대 ▲강재윤 기초과학지원연 ▲강희항 IBS ▲고경한 에이엔티이십일 ▲곽상수 생명연 ▲구성모 IBS ▲권면 핵융합연 ▲권봉오 KISTI ▲김강훈 기초과학지원연 ▲김경옥 ETRI ▲김경호 원자력연 ▲김규한 지질연 ▲김명수 표준연 ▲김명준 ETRI ▲김아람 IBS ▲김익수 UST ▲김일동 두원공과대 ▲김종현 한밭대 ▲김흥남 ETRI ▲노두환 ETRI ▲문형철 대덕과우회 ▲박병립 IBS ▲박성동 세트렉아이 ▲박성미 글로벌씨드 ▲박승오 KAIST ▲박지하 건국산업 ▲방규숙글로벌교류단 ▲방재욱 충남대 ▲변진형 아이오와주립대 ▲서정균 기계연 ▲성낙선 ETRI ▲오동숙 ▲오세정 IBS ▲오태광 생명연 ▲오한빈 IBS ▲이강욱 IBS ▲이대성 항우연 ▲이동형 한밭대 ▲이재기 ETRI ▲이종진 한밭대 ▲이혜경 한밭대 ▲임장근 해양과학기술원 ▲전홍석 오토썬 ▲정문기 KITE재단 ▲정진익 KISTI ▲정흥석 원자력연 ▲채연석 UST ▲천병선 충남대 ▲최병관 지질연 ▲최승훈 한의학연 ▲탁기수 대덕과우회 ▲한창세 CS주식회사 ▲홍성실 이투힐 ▲홍은영 한밭대 ▲황호영 ETRI ▲이정희 연구원 명상센터 ▲변옥환 KISTI ▲이병열 ETRI ▲남유리 ETRI ▲장인순 원자력연 ▲이형규 KRIBB ▲임민수 특구진흥재단 ▲박찬종 한국연구재단 ▲박후근 특구진흥재단 ▲임동수 생명연 ▲신용현 KRISS ▲김서균 ETRI ▲김태환 한양사이버대학 ▲이준영 IBS ▲김은일 에너지연 ▲강부현 켐온비임상연구수 ▲유규상 케이맥 ▲김종근 해양과학기술원 ▲이철우 한밭대 ▲구영우 ▲김선경 화학연 ▲송기동 원자력연 ▲이민숙 원자력연 ▲최자혜 원자력연 ▲유연형 원자력연 ▲이가희 우송대 ▲이수민 스마트솔루션 ▲권샛별 IBS ▲박정열 한밭대 ▲김정수 UST ▲정윤 UST ▲류미현 UST ▲최하늘 UST ▲최영신 GIST ▲김희권 UST ▲곽순원 UST ▲감주식 UST ▲노현서 UST ▲이정순 연우연합회 ▲김진태 UST ▲염선영 UST ▲이판구 UST ▲김용은 화학연 ▲오우영 화학연 ▲박경태 UST ▲정기종 UST ▲송재경 공주대. (이상 이름 무순).

이날 상상력포럼 D에는 전·현직 기관장이 참석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상상력포럼 D에는 전·현직 기관장이 참석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창조경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모든 이들의 눈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창조경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모든 이들의 눈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패널토론 후에는 청주시향의 현악 4중주 캐롤 연주가 진행됐다.
패널토론 후에는 청주시향의 현악 4중주 캐롤 연주가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이후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스탠딩 파티와 명함 추첨 경품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이후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스탠딩 파티와 명함 추첨 경품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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