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는 젊을 수록 유리…은퇴자금의 목표와 자산 운용 기본 원칙 분명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염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의 시작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사회적 환경으로 인한 조기퇴직, 저출산 등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제2의 인생이라 불리는 은퇴준비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도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40대의 54%, 50대의 79%에 달하는 사람들이 노후자금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경제활동을 할 때와 같은 동질의 삶을 은퇴 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기간 중에 은퇴 후 삶을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계획 속에는 은퇴기간 동안의 기본생활비, 여가생활비, 의료비 등 재무적인 준비와 일, 건강, 취미, 종교생활 등 비재무적인 준비도 반드시 포함 돼야 한다. 이런 효과적인 은퇴 준비를 위한 세대별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새내기 직장인들의 은퇴전략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새내기 직장인들은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고, 자신의 직장에서 제몫의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취직에 성공했으니 친지들로부터는 ‘효도했다’는 소리도 들을 것이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런 20대 직장인들에게 은퇴 준비를 하라고 하면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퇴 준비는 이르면 이를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금부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은퇴 준비항목 5가지에 대해 살펴보자.

1. 여유자금 저절로 안 생긴다는 것이다 : 직장에 다니는 기간인 20∼30년 동안 차근차근 노후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우선 ‘은퇴 계좌’부터 하나 개설한다. 연리 5%인 저축상품에 매달 10만 원씩 30년간 예치하면 8300만원이 넘는 돈이 된다. 하지만 해마다 9%씩 저축액을 늘리면 연간 이자율이 같더라도 30년 후에는 2억8000만 원이 넘는 목돈으로 커진다.
2. 퇴직연금 길게 보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 퇴직연금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은퇴자산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선택해야 한다.
3. 보험 가입도 투자이다 : 아직 젊고 건강한 20대는 좋은 조건의 보험을 싸게 가입할 수 있는 이점이 따른다.
4. 부모님 노후도 챙겨라 : 첫 월급으로 빨간 내의 한 벌을 사다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모님께 도리를 다했다고 하기에는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5. 자기계발은 가장 확실한 대비책 : 오래 사는 것을 위험(리스크)으로까지 간주하는 시대의 가장 좋은 노후 대비책은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낀세대’로 불리는 40대들의 은퇴전략

정년은 점점 낮아지고, 직장 내 치열한 경쟁과 고용 없는 성장에 직면한 40대에는 자력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한편, 여전히 자신의 몫인 부모님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40대들이 실제로는 부모세대의 취약한 은퇴준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은퇴 후 준비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성장할수록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아져 여유는 점점 더 없어지고, 특히 은퇴 시점도 앞당겨진 현실에서, 노후 준비는 더욱 요원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자금의 목표와 자산 운용에 대한 기본 원칙을 분명히 설정한 후 지금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효과적인 몇 가지의 원칙들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시간'에 투자하라 : 60세 시점에 10억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30세 시점부터 시작하면 월 70만원씩 준비하면 된다. (8%의 투자수익률 가정시) 그러나 40세부터 시작하면 월 180만원, 50세부터는 월 570만원이 필요하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이른바 복리의 마법을 최대한 활용하자.

2. 은퇴시점을 최대한 늦추어라 : 막연히 걱정하기보다는 은퇴시점을 늦추기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 적성을 살려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수익률을 높여라 : 일반적으로 장기투자 일수록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은퇴시점까지 기간이 있는 30~40대 가장이라면 펀드와 같은 투자형 상품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마 전에 ‘노후에 꼭 필요한 5가지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대답은 ‘돈, 지폐, 화폐, 수표, 신용카드’라고 한다. 유쾌하게 듣고 웃을 수 있는 농담이었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경제적인 준비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필수 항목인데, 노후 준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필요자금, 납입가능 기간을 통해 월 불입액을 계산하라. 예를 들어 40세 직장인이 55세 퇴직 후 생활비 150만원, 노후기간 25년(80세)을 가정한다면 필요자금은 4억5000만원이며 납입가능 기간은 15년, 월불입액은 150만원(4억5000만÷25 ÷12)이 된다. 물론 원금만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수익률을 계산하면 월 불입액은 줄어들고, 중요한 것은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연금액과 실제 불입할 수 있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시간에 투자라. 만기 수령금을 구하는 공식은 수익률과 기간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수익률보다는 기간에 투자해야만 만기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제1원칙은 ‘지금당장 준비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수익률 8%를 가정했을 때 5년 늦게 시작하면 똑같은 나이에 똑같은 연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약40%의 연금액을 더 준비해야 한다.

셋째 사망 시까지 지급되는 현금자산을 마련하라. 의료기술 발달로 평균수명이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금기간이 정해져 있는 확정형 연금은 장수리스크를 제거하지 못한다. 또한 상권의 변화등 부동산시장의 변동성, 자녀들의 요청 등을 감안한다면 현금자산을 연금화 하는 것이 현명한 노후준비의 방법이다.

넷째 자녀들에게 올인하지 않는다. 지나친 교육비의 지출은 연금준비 여력을 감소시키고 이는 곧 노후준비를 못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자녀의 교육뿐만 아니라 후에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것 또한 진정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소액이라도 꼭 준비하라. 젊었을때 30만원은 큰돈이 아닐지라도 노년의 30만원은 큰 금액이다. 매달 꼬박꼬박 30만원씩 부쳐주는 자녀가 얼마나 될까요? 반대로 매달 꼬박꼬박 돈 보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요? 비록 소액일지라도 매년 나오는 연금은 기본적인 품위 유지비 역할을 할 것이다.

노후준비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요약하면 “지금 당장 실천하라, 그리고 기억하라,노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온다는 것이다.”

 

글 : 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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