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재테크에 열광하는 이유

한 투자전문가가 세계 부호들의 재테크 비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부자들은 투자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소비합니다. 백만장자들은 저축하고 난 뒤에 남는 것을 쓰지, 쓰고 난 뒤에 남는 것을 저축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우리들은 어떨까? 왜 우리는 이처럼 부자를 열망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그 옛날 우리들의 청소년 시절 꿈은 과학자, 대통령, 의사 등등 사회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꿈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 학생들의 꿈은 연예인, 부자와 같이 매우 현실적이고 물질만능형에 가까운 꿈들이 많다.

그만큼에 우리 주변의 전반적인 환경요소들이 변화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100이라고 한다면 자녀들은 자기 부모님들이 부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10배가 넘는 1000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와 행복이 같은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의어로 생각하려고 하는 경향 또한 어쩔 수 없는 요즘 세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재테크란 무엇일까? 재테크(財-tech)란, 바로 돈을 불리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처해 있는 작금의 환경은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투자보다는 단기간에 수익을 얻기 위해 투기에 혈안이 돼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종종 볼 수 있다.

부동산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에 편승해 무리한 대출로 투자한 후 고령화와 경기침체, 거품제거로 인한 '하우스푸어'들의 한숨소리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고, 주식으로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 준비 없이 투자하는 소위 개미들이 테마주와 작전주의 유혹에 빠지는 사례, 로또에 열광하는 사례도 정당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으려고 하는 투기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투기의 끝은 어떨까? 바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320만명에 가까운 신용불량자가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2300만명 정도라고 보면 대략 10%가량이 신용불량자라는 얘기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준비 없이 단순히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투자보다는 투기의 함정에 빠지는 불행한 일을 겪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피땀 어린 노력 대신에 운이나 투기로 돈을 많이 벌려는 욕심을 버리고 차곡차곡 쌓으며 노력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 즉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서 자신의 재산을 불리고 원하는 재무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재테크의 방법은 뭐가 있을까?

재테크의 시작은 무엇보다 '관심'을 갖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의 실체가 보이듯 재테크 역시 관련된 모든 것을 관심 있게 관찰하다 보면 결국 그 가치를 알게 되고 서서히 재테크에 대한 눈이 떠지게 된다.
 
재테크에는 3원칙이 있다. 바로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유동성)이다.
수익성은 현재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때 자신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즉 보다 나은 미래의 소득을 위해 투자대상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이다.

안전성은 얼마나 안전한가, 즉 원금이나 이자를 떼일 염려 없이 보존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수익이 많이 날 것 같다고 하더라도 투자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큰 투자는 바람직한 투자가 아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들여다보면 첫 번째 원칙은 '원금을 까먹지 않는다'이며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지킨다'라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성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해 성공적인 투자의 신화를 일군 것이다.

유동성 즉, 환금성은 필요시에는 언제든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대상을 찾는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목적은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시가는 높은데 모든 재산이 건물이나 토지와 같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 즉 환금성이 떨어지는 일부에만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재테크를 하는 이유와 재테크의 의미, 재테크의 3원칙에 대해 알아봤다. 그런데, 재테크를 시작함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은 '대출금을 먼저 갚는 것'이다. 자금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대출금을 갚는 게 선결돼야 재테크도 비로소 할 수 있다. 대출도 자산이라는 회계학적인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현재 대출금리가 낮다고 빚을 갚지 않고 투자를 고려한다면 투자수익이 최소 8~10%를 넘어야만 효과가 있다.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에는 원금손실의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먼저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재테크를 할 때 최우선시 돼야 하는 과제다.


 

 

▲ 최동규 대표. ⓒ2013 HelloDD.com
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는 중소기업청 시니어창업코치와 한국소호진흥협회 대전·충청지회 이사, 유퍼스트 한밭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전과 충청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진흥을 위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15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고 2011년에는 KBS 2라디오에서 재테크 방송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동대, 대전대, 우송대, 대덕대 등에서 재테크와 창업실무, 경영학, 마케팅, 유통학을 가르치는 외래교수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재테크의 3원칙을 지키면서 자신의 현 상황과 미래를 고려한 효과적인 투자방법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 나갈 것입니다. 

 

글 : 최동규 한국지식경제진흥원 대전·충청지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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