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박범준, 장길연 공저
출판사 : 신세계원출판국
KBS 2TV 인간극장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란 제목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박범준(32), 장길연(30) 부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들은 서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을 나오고 잘 나가는 직장에 다녔지만,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이 진

KBS 2TV 인간극장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란 제목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박범준(32), 장길연(30) 부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들은 서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을 나오고 잘 나가는 직장에 다녔지만,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함께 이루기 위해 훌쩍 직장 생활과 도시라는 공간을 떠났다. 성공이 보장된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로 소위 잘나가던 두 사람이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과감히 버리고 무주 산골로 떠났다.

프롤로그>>> 난 언제쯤 행복해질까?

행복이라는 말은 항상 멀게만 느껴진다. 까마득한 기억 속 어린 시절 동화책에 나오는 말이 바로 행복이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결혼식 자리에서나 축복의 말로 다시 등장하는 정도일까? 일상에서는 떠올릴 일도 사용할 일도 흔치 않은 단어가 바로 행복이라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거실에 틀어놓은 TV 광고에서는 끊임없이 행복이 흘러 나온다. 이런 물건을 사면, 이런 옷을 입으면, 또 이런 아파트에서 살면 행복해질 거라고 유혹하지만 나는 궁금하다...

부부의 ‘행복’에 대한 갈망은 누구보다 컸나보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여유있는 생활을 꿈꾸면서도 숨 막힌 공간에 꽉 짜인 스케쥴을 탈출하지 못하지만, 이들은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물론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의 터전이었던 도시를 버리고 산촌 생활을 결심한 것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숨 막히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친 이들은 2004년 2월의 끝자락, 마침내 무주 진도리 산골 마을로 들어갔고, 2년 째 산골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박-장 부부가 연애와 결혼을 거쳐 무주 산골로 내려가기까지의 이야기와 자신들만의 행복 만들기 비법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산골 생활을 하면서 겪은 도시적 삶과 시골의 삶의 경계에서 두 삶을 아우르며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대안적 삶의 방식을 세상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해결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게 한다. 여유로운 삶의 방식만큼이나 푸근하고 따뜻한 사진이 어우러져 마음의 평안과 행복의 참다운 의미를 전해주는 책이다.

한 독자는 이들 산촌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을 살아가는 30대들이 보다 다양한 가치관과 또한 그런 가치관에 바탕을 둔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눈을 트이게 한다는 점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난 언제쯤 행복해질까?” 우리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다. 모두가 행복을 꿈꾸지만 정작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 앞에서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쩌면 행복이란 절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보다 더...’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新행복론’을 접하길 바란다.

범준, 길연 부부가 손꼽는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10가지 습관

1. 남의 눈치 보기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산다고 그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진 않는다.

2. 남과 비교하기
항상 무언가는 누군가보다 부족하다. 그래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3. 불가능한 목표 세우기
나에게 없는 것에서 행복을 찾지 말고 내가 가진 것 중에서 행복을 찾아라.

4.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불행을 감수하기
오늘만 즐기고 훗날의 행복을 준비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오늘 하루 행복하지 못하고 먼 훗날 행복만 준비하는 것도 문제다.

5. 마음에 벽 쌓기
“나는 이런 사람이야” 또는 “내가 겪어보니 이것은 확실해”라는 것이 늘어날수록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든다. 내가 가진 지식이 옳다고 확인하는 것을 즐기기보다는 나의 한계를 깨닫는 것을 즐기자.

6. 자신의 마음에 대해 무관심하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자.

7. 자신의 몸에 대해 무관심하기
최소한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정확하게 설명할 정도로는 자신의 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몸과 진지하게 대화해라. “너 지금 괜찮은 거냐?”

8. 다른 사람 무시하기
세상에 무시해도 좋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나 자신이 그렇듯이…….

9.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기
먼 사람에게만 잘하면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 먼 사람들과만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10. 나태하기
몸도 마음도 조금만 대충 굴리면 금방 상하기 마련이다. 편안하려고 노력하되 나태하지 말자.

박범준, 장길연 공저/ 서원 사진/ 정신세계원출판국/ 284쪽/ 8,900원

글. 대덕넷 문정선 기자 = 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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