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고도원
출판사 : 나무생각
우리네 부모님들은 늘 수줍다. 그래서 사랑한단 말 한마디 보단 그저 희생으로 일관하는 삶이 더 익숙하다. 가진 것 하나하나 다 포기하며 자식들을 위해 죽는 날까지 희생하는 부모들을, 오늘의 젊은이들은 그저 귀찮음으로 일관한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늘 수줍다. 그래서 사랑한단 말 한마디 보다는 희생으로 일관하는 삶이 더 익숙하다.

가진 것 하나하나 다 포기하며 자식들을 위해 죽는 날까지 희생하는 부모들을 오늘의 젊은이들은 그저 귀찮음으로 일관한다.

'아침편지'의 저자로 유명한 고도원이 또 다시 '감성'을 무기로 펜을 들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를 통해 고도원은 기존의 일상적의 에세이 느낌을 탈피한, 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저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물질적인 것들이나 하기 힘든 것들이 아님을 세삼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4개의 단락을 통해 감사와 칭찬과 공감, 그리고 함께하는 행복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부모님께 홍시'를 사 드릴 것은 권하며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을 작은 홍시 하나로 대신해 보라는 것.

이처럼 '1장,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제가 이만큼 자랐습니다'에서는 부모님의 일대기를 만들어 드리라거나, 종교행사에 함께 참여해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에 감사해 보라고 말한다.

2장에선 부모에 대한 칭찬과 배려를 배울 것을 권하고 있다. 가마솥 누룽지 한 조각을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부모와 함께 미장원에 가서 브리지를 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의 요리 솜씨를 칭찬하고, 아름다움이 아직 퇴색하지 않았음을 상기해 주라는 '배려'가 결코 어렵지 않음을 상기해 준다.

이어 저자는 책의 세 번째 단락을 통해 '부모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야 말로 진정한 행운아'임을 깨닫게 한다.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주고, 함께 포장마차를 가 보는 작은 행복을 연출해 보라는 의미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인 4장을 통해 부모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라고 말한다.

소문난 맛 집을 함께 가고, 함께 공연을 보러 가는 작은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을 권하며, 동시에 부모님 몰래 수의와 묘 자리도 장만해 볼 것도 권장하고 있다.

책의 말미는 각계에서 '글쟁이'로 유명한 분들의 기고글로 장식되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씨, 시인 정일근씨, 방송인 이홍렬씨 등이 전하는 부모님 사랑 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삶에 작은 후회와 각오를 던져준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에선 기존의 일상적인 에세이 느낌을 탈피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을 담아내고 있다. 285페이지의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자만 동양화가 김선희 씨의 삽화와 고도원 특유의 따뜻한 문체가 잘 어우러져 결코 지루함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다.

◇ /고도원 글/김선희 삽화/나무생각/9천500원/2005년 6월 출간

글. 대덕넷 전승민 기자 = enhanced@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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