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홍하상
출판사 : 국일미디어
동북아의 자그마한 나라 '한국호'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분명 6~70년대보다 더 낫다. 개발독재와 권력남용이라는 비판이 만만치는 않으나 새삼 지금에 와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은 어렵던 시절 ‘하면 된다’라는 희망의

박정희.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그 이름.
근현대사를 통틀어 그 만큼 애증의 양 얼굴을 가진 인물이 있을까.

물론 그에 대한 평가는 지역과 정치노선에 따라 극단을 달린다. 하지만 그가 부도직전에 처한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회생시킨 발판을 만들어냈다는 것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기간 이룩한 업적은 경이롭다.
집권기간 18년 동안 1인당 국민소득 82달러, 연간 수출액 6,000만 달러에서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 연간수출액 1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오늘날 대한민국 산업의 주축이 된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울산공업단지, 전자산업, 조선산업, 자동차산업 등 모든 것이 박 대통령 시절에 추진됐었다.

그의 추진력과 열정, 인간적인 면모는 책을 읽는 동안 감동과 열정을 불러 일으켰으며, 책을 덮는 순간 그 동안 알아왔던 박정희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박 대통령에겐 뛰어난 참모가 많았다. 열정에 뛰어난 능력까지 겸비했던 김학렬, 김정렴, 남덕우, 박태준 등 참모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약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CEO 박정희의 어떤 면이 이런 인재들의 열정을 이끌어 냈을까.

다음은 이 책에서 말하는 박정희 리더십의 특징이다.

1. 유연하고 탄력 있는 인재 경영 : 박 대통령은 새로운 국가 사업을 추진할 때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는 인재를 기용했고,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을 때는 합리적인 인사를 기용했다. 탄력적으로 인재를 운용했지만, 박 대통령의 인재 선호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정열적으로 일하는 타입이었다.

2.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철저한 현장주의 : 김정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명령은 5퍼센트, 확인과 감독은 95퍼센트’라는 말로 박 대통령의 현장주의를 표현했다. 월남전의 한복판에서,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에서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손수 확인했다.

3. 중점주의 : 일에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달려있다.

4. 철저한 평가주의 : 박 대통령은 수출을 지상명제로 삼았다. 1960-70년대 한국은 수출의 시대였다.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대사들을 불러 모아 수출 유치실적에 따라 영전, 좌천여부를 결정했다.

5. 신기술과 정보가 생명이다 : 박 대통령은 24시간 공부하는 대통령이었다. 항상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상대가 행정부서의 과장급이라고 해도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직접 불러서 물어보고 공부했다. 남다른 그의 노력은 후에 전자산업, 중화학공업으로의 정책추진으로 이어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6. 신상필벌 : 박 대통령은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금탑, 은탑, 동탑, 석탑 훈장 등 수출 액수에 따라 상을 정해 기업인들을 직접 시상했다. 당시의 기업인들은 대통령 앞에서 금-은-동-석탑 등의 훈장을 타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으며, 자긍심을 느꼈다. 또한, 각종 금융-세제 지원도 뒤따랐다.

7. 청렴결백 : 박정희 대통령은 "자식을 위해 미전(美田)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해 왔다고 한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는 사후에 재산 문제로 세간을 시끄럽게 한 적이 없었다. 국내외에서 돈 문제에 관한 한 박 대통령만큼 깨끗한 사람도 드물었다.

8. 우선 순위와 스피드 경영 : 박 대통령은 아들 지만군의 "많은 국가 살림을 어떻게 다 챙기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 집무실에는 정치, 경제, 사회, 국민 등 수십 개의 서랍이 있는데 경제 문제를 생각할 때는 경제 서랍을 열어 그 문제만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법과 시간을 아껴쓰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 집권 18년 동안 소위 압축 성장으로 근대화의 기적을 이뤄냈다. 구미 선진제국이 200년 걸려 도달한 것을 우리는 단 20년 만에 해냈다. 당시 한국의 슬로건은 '빨리 빨리'였다. 당시의 빨리 빨리 정신은 오늘날로 치면 스피드 경영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심사숙고했으며, 한번 결정하면 과감하게 추진했다. 한국 근대사의 기적은 그런 결단력과 추진력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최근 경제가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동북아의 자그마한 나라 '한국호'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분명 6~70년대보다 더 낫다. 하지만 그 당시보다 지금이 더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가?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개발독재와 권력남용이라는 비판이 만만치는 않으나 새삼 지금에 와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은 어렵던 시절 ‘하면 된다’라는 희망의 비전을 제시했던 리더십을 열망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국일미디어/270쪽/1만원

대덕넷 남효진 = linkz@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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