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APJ 압둘 칼람-아룬 티와리 공동저자/ 이정옥 옮김/
출판사 : 세상사람들의 책
이 책은 인도 과학기술력의 상징, 11억 인도인의 자부심인 압둘 칼람 한 개인의 단순한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인도 과학기술의 역사이고 인도의 현대사이이며, 인도 최남단 섬에서 태어나 가난한 무슬림, 압둘 카람이 전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종교와 신

이 책은 인도 최초의 위성발사, 유도미사일 개발, 핵실험 주역, 인도 과학기술력의 상징, 11억 인도인의 자부심인 압둘 칼람 한 개인의 단순한 성공스토리를 넘어선다. 

인도 과학기술의 역사이고 인도의 현대사이며, 인도 최남단 섬에서 태어나 가난한 무슬림, 압둘 카람이 전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종교와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과학 재능을 꽃피우고 인도인이 가장 아끼는 과학기술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만날 수 있다.

그는 힌두 국가인 인도에서 천민으로 분류되는 무슬림으로서 전 인도인의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90%가 넘는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 압둘 칼람을 모르고서는 최근 인도의 급부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가난한 신문배달 소년이 공장 노동자인 누나의 뒷바라지와 장학금으로 어렵사리 공대를 마치고 과학자로서 큰 성취를 이루고 급기야 대통령에까지 오른다는 입지전적인 성공담이 펼쳐진다.

또한, 종교적인 경건함과 영적인 감동이 책 전반에 흐른다. 돈과 명예만 조금 얻으면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그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과대포장을 일삼는 천박한 성공담이 홍수를 이루는 세상에 이런 성스러운 성공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책에서 드러나듯 압둘 칼람은 투사가 아니다. 영혼의 깊이를 이해할 줄 아는 독실한 신앙인이면서 동시에 해외유학을 다녀오지 않고서도 1980년 인도 최초로 위성발사를 성공시켰던 공학자이자 과학지도자다.

그는 특히 아버지와 선생님이 있었기에 자신이 꿈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근의 인구 5만명 소도시 라마나타푸람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날 때 아버지는 코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섬은 네 육체의 집은 될지언정 네 영혼의 집은 될 수 없다. 네 영혼은 이곳 라메스와람의 우리가 꿈 속에서조차 가본 적이 없는 내일이라는 집에 살고 있다. 아들아, 신의 은총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다!”

고등학교 때 만난 솔로몬 선생님은 칼람의 꿈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부모님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분들이라는 사실과 네 운명은 아무 상관이 없다. 꿈꾸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저주받은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은 경건함과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인도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인도 대통령의 자서전인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인도가 21세기 신흥 국가로 주목받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아룬 티와리는 국방개발연구소에서 칼람 박사와 10여 년을 함께 일했다. 현재 하이데라바드 카르디오바스큘라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국방 기술을 이용하여 비용 절감형 의료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7년여에 걸쳐 칼람 박사의 구술을 정리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이 책을 함께 썼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의 감수는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맡았다. 그는 "전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과학기술인이 있다는 것은 반갑고 부러운 일"이라며 "이 책이 과학기술분야에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일독을 권했다.

출판: 세상사람들의 책/241쪽/1만1천원

글 : 대덕넷 문정선 기자 = 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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