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14일 발족식 갖고 공식활동 돌입초대회장에 장인순 전 소장…"내부역량 모아 창의생태계 조성"

 

 

14일 오후 UST 사이언스홀에서 열린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발대식 참가자들이 자발적 노력을 통한 대덕 변화와 발전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4일 오후 UST 사이언스홀에서 열린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발대식 참가자들이 자발적 노력을 통한 대덕 변화와 발전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로 건립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내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발판으로 혁신적인 과학연구생태계로 거듭난다.

 

대덕 원로과학자와 지역 대학, 출연연 연구원 및 기업인 등이 참여한 자생조직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이하 벽돌한장)이 14일 오후 3시 UST 사이언스홀에서 발기인총회에 이어 발대식을 열고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발기인총회에서 벽돌한장 모임을 제안하고 주도한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과 이세경 전 UST 총장이 각각 부회장에 뽑혔다. 감사는 이정순 전 기초지원연 원장과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이 맡았다.

벽돌한장은 '철저한 자율과 자발적 동참을 통한 창의적 과학마을공동체 구현'을 지향한다. 자율과 동참을 강조하는 이유는 계란에 비유된다. 계란이 안에서부터 깨질 때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지만, 외부 힘에 의해 일방적으로 깨지면 단순한 요리재료에 불과하다는 이치다.

이런 인식에는 지난 40년 동안 대덕단지가 일방적인 국가의 수혜 대상에만 머물렀다는 반성도 담겨 있다. 사실 대덕연구단지는 국가 주도로 진행되면서 많은 인재와 자원 등 연구기반은 잘 갖춰졌지만,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줄 공동체 문화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벽돌한장은 일방적인 국가에 의존하는 기존 행태에서 탈피,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적 생태계를 조성해 40년 후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과학마을로 일구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이들은 ▲대덕특구의 협력적 삶을 통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영위 ▲공동협력과 상호부조 강화로 세계적 과학마을 공동체 에코시스템 조성 ▲대덕특구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모금 및 후원 등을 주요 활동으로 못박았다.

새로운 환경 조성과 기존 문제점 극복을 위해 대덕단지 거주자 간 자축모임과 신입 거주민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벽돌한장 정도의 작은 정성을 모아 과학도서관·커뮤니티센터·테크숍 등 다양한 소통창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과학대중강연 등 그동안 물과 기름으로 비유되던 지역 구성원과의 교류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열린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발기인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장인순 전 원자력연 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14일 열린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발기인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장인순 전 원자력연 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발기인 총회에 이어 발대식이 진행됐다.

 

장인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조적 연구생태계는 자발적인 참여가 있을 때 조성 가능하다"면서 "40년은 대덕이라는 알에 생명체가 움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 정부가 지원해야 움직이는 수동적 태도를 벗어나 공동의 꿈과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능동적 자세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어 "이 모임을 나라를 걱정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 규정하고 싶다. 이를 통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구심점 부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비록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은 적지만 열정과 뜻을 담은 벽돌한장의 노력이 모이면 큰 꿈이 현실이 된다. 모임의 취지와 중요성을 알려나간다면 대덕의 변화를 이끌고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임 확산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대임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표준연 원장)은 축사에서 "40년 동안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래 소통의 문제로 여러 지적을 받고 있다. 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이 뜻을 모아 이 자리를 마련한 데 감사함과 더불어 함께 하지 못했던 데 죄송함을 느낀다"며 "대덕연구단지가 나갈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벽돌한장 발대는 미래를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로고에 새겨진 무지개를 보면서 대덕 내부는 물론 대덕과 지역의 소통과 희망의 가능성을 되새겼다"며 "기관장 협의회에 가서 소개하고 많은 출연연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벽돌한장은 4월 장인순 회장이 제안한 뒤 매월 모임을 갖고 설립취지에 맞춘 향후 활동 방향과 역할 등 구체화를 진행했다. 모임이 거듭될수록 은퇴과학자 및 지역 대학, 출연연 연구원 등의 호응이 높아졌다.

모임에는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70-4171-3509.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강대임 회장(표준연 원장)이 14일 열린 벽돌한장 발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강 원장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함께 대덕 변화를 위해 뜻을 모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강대임 회장(표준연 원장)이 14일 열린 벽돌한장 발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강 원장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함께 대덕 변화를 위해 뜻을 모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발기인 명단.(무순)

▲장인순 전 원자력연 소장 ▲김억중 한남대 교수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신용현 여성과기인회장 ▲안동만 전 ADD 소장 ▲양동열 KAIST 교수 ▲이경미 충청지역사업평가원장 ▲이경수 핵융합연 박사 ▲이상윤 전 한남대 총장 ▲이세경 전 UST 총장 ▲이정순 전 기초지원연 원장 ▲장순흥 KAIST 교수 ▲정성옥 금성백조 회장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 ▲최영명 원자력통제기술원장 ▲최상규 기계연 본부장 ▲한성옥 연구재단 ▲권준현 원자력연 박사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 ▲문홍규 천문연 박사 ▲박갑동 UST 기획처장 ▲박용기 표준연 명예연구위원 ▲송충한 IBS 정책기획본부장 ▲엄영준  썬에어로시스 전무 ▲이석봉 대덕넷 대표 ▲이성휘 기계연 책임기술원 ▲임현균 표준연 박사 ▲정용환 원자력연 부장 ▲정흥채 생명연 박사 ▲최병관 지질연 홍보팀장 ▲유병로 한밭대 교수 ▲이계호 충남대 교수 ▲이광섭 한남대 교수 ▲여인철 전 KAIST 감사 ▲이영호 대전과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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