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수학원리응용센터, 전용공간 출범 및 국제포럼 개최
출연연 개방성에 대한 본격 실험 시작…사회 문제 수학적 해결 모색

수학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세상이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인터넷, 전자기계 등 모두가 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만들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소장 김동수)는 수학원리응용센터(센터장 박형주, 이하 CAMP)를 설립하고 전용 공간을 완공해 수리과학 소통의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서 출연연 개방성에 대한 본격적 실험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수학원리응용센터에는,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 세미나실, 6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중형 세미나실을 비롯하여, 상주인원 외에 최대 20인의 방문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연구실과 넓은 연구토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CAMP는 수리연의 히든카드다. 인식조차 생소한 수학의 산업계 적용을 차근 차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출연연과 대학, 산업체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산학연의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를 발굴하고 수학적으로 정의,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해법이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학원리응용센터의 첫 번째 목표는 집단이성의 형태로 주요 연구주제에 대한 개방형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당면한 수학적 문제에 대해 치밀하게 기획된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자들의 상호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가 처한 문제의 수학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목표는 소외 연구자들에 대한 배려이다. 박형주 센터장은 "열악한 연구 환경의 연구자들을 경비 지원과 함께 학술 프로그램에 초청할 것이며 세계적 석학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신 방송음향 장비를 구비하여, 수학원리응용센터에서 주최하는 모든 학술행사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방대의 연구자들이 연구년을 보내면서 각종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연구재활 프로그램도 운영, 전국에 산재해 있는 소규모 연구그룹의 세미나 운영지원을 통해 열악한 환경의 연구자들도 체계적인 공동연구 진행이 가능하도록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사실 지방대학의 연구자나 대학원생들은 세계적인 석학의 강연 청취나 주요 학회 참가를 통해 본인 분야의 학문적 흐름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아 각자의 능력과 별개의 학문적 진입장벽에 맞닥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강사 같은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도 연구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분투하는 이들이 많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국가적 자산인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가 미비해, 오히려 재능 낭비를 우려할 수준이다.

수리연 측은 CAMP를 통해 수학원리응용센터의 개방성 실험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가진 연구자가 발굴되고 연구경쟁력을 가진 소규모 연구그룹이 출현할 것이며, 국가와 산업계가 당면한 주요 문제들의 해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수학은 다른 학문 분야와 다르다. 장비를 갖추고 실험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식을 쌓고, '증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개방형 연구 프로그램과 국제협력 우수연구자 초빙 프로그램을 통해 탄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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