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여건이 많이 나아졌지만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

"우리 정부가 실패를 용인하는가. 청년창업 패자부활전을 얼마나 수용하지 의문이다" (김태희 삼보기술단 부사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가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공계 청년 창업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50회 과총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경제활성화와 창조경제의 핵심 키로 청년창업의 촉진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무조건 청년들을 창업에 내 몰아선 안 된다는 의견을 도출됐다.

주제발표를 가진 임중연 동국대 교수(뉴튼스 대표)는 창업을 위해 ▲청년창업플랫폼 구축 ▲창업관련 교육 ▲창업실재파의 부활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명하는 창업 플랫폼이란 다양한 창업활동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유·무형의 기반을 뜻한다.

그는 "과거 게임시장은 금방 만들어졌다 사라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게임을 만들어 쉽게 광고하고 이용자를 모을 수 있게 됐다"면서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면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창업 지식 없이 창업을 하라고 하는 것은 훈련 없이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공계 청년 창업의 도전을 위해 "이공계대학의 교과과정에 창업관련 교육을 편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실패 후 재 창업시 성공률이 더 높은 만큼 창업실패자의 부활제를 강조했다.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서울지방청장은 서울지방중소기업청에서 진행 중인 '벤처·창업 정책'을 소개했다. 김 청장에 따르면 창업초기단계를 위해 연령별 맞춤형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 중이며, 선도벤처기업 내에 예비창업자를 입주시켜 기술 및 경영멘토링 등 창업보육 후 투자 및 M&A로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을 금년부터 실시했다.

특히 그는 M&A의 강화를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M&A비율은 국내에 비해 7배 높다. 그는 "M&A가 활성화돼야 벤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자본을 많이 가진 대기업이 우수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는 '무조건적인 창업 비율을 늘리는 것에 집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40대 초반 창업 경험이 있는 이 교수는 "요즘 창업 제도들이 굉장히 많고 분위기도 좋지만 창업은 수입이 생겨야하는데 기술만 갖고 창업이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린 학생들이 매출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창업 수를 늘리기보다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창업과 투자의 경험이 있는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도 공감하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아한다"며 "청년창업으로 내몰지 말고 창업에 실패했을 때 보듬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대학원 랩창업 활성화 제도화를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는 "창업 제도와 법들을 굉장히 좋아졌고, 지난 7월 연대보증제도도 개선됐지만 대표이사는 여전히 연대보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벤처창업 여건이 나아졌다고 하기엔 부족하다"면서 미국이 부동산이 아닌 좋은 벤처에 투자를 하는 것 같이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삼보기술단 부사장은 창업 패자부활전에 대해 "정부에서도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청년창업 실패 패자부활전을 얼마나 수용할지 의문"이라며 "사회적 분위기 쇄신과 노력, 교육 및 문화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혁동 서울과기대교수는 "청년에게 창업마인드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나 기술과 영업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