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스마트폰으로 자국어 청취 '다국어 방송기술' 개발
영상만 보고 소리는 듣지 못하는 문제 해결…동기화 기술이 핵심

(위)이주여성들이 직접 실험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래)기술 개념도.
(위)이주여성들이 직접 실험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래)기술 개념도.
다문화가족이 모두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국가 언어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다국어 방송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다문화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이주 여성은 오디오는 듣지 못한 채, 영상만 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ETRI가 개발한 다국어방송기술은 이같은 이주여성의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이주 여성 역시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TV 화면에 나타난 다국어 서비스 아이콘을 클릭해 언어를 선택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청취하면 된다.

이 기술은 방송망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스마트TV의 특징을 이용한 것으로, 방송망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다국어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다국어 오디오를 인터넷에서 가져와 스마트TV 단말(셋탑박스)에서 동기화 시켜 시청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와 연동시켜주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로, 향후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된 새로운 인터넷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고 있다.

ETRI는 생방송이나 음악까지 모두 지원하는 기술은 아니지만 향후 콘텐츠 제작만 이뤄진다면 전 세계 언어의 다국어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정주 ETRI 스마트TV미디어연구팀장은 "다문화가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의미도 크지만 앞으로 관련 핵심기술의 지식재산권 선점은 물론 국제표준화를 추진, 타국의 동일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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