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재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 그 속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끌어내는 기막힘.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세계 각지의 문화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
저렴한 가격으로 1년의 갈증을 풀어버릴 수 있는 기회의 장소.
성급함보다는 진중함을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예의를 볼 수 있는 화려한 밤.

예전에 한 번 영화제를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유치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진중하게 풀어낸 이야기의 힘이 영화제를 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보고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제겐 신세계였죠. 1년의 갈증을 이 곳에서 푼다는 영화광들의 이야기가 설레발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꾸짖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영화제의 매력은 '예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성급하게 자리를 뜨는 게 아니라,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기다리는 매너. 불이 켜지면 박수를 치고 극장 밖을 나서는 여유로움이 영화제 곳곳에 베어있더군요. 성급함보다는 진중함을 가르쳐주는, 정말로 아름다운 '예의'를 볼 수 있는 화려한 밤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영화제가 화려하게 개막했습니다. 3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날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까지 10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시 일대 극장, 해운대 야외무대(BIFF 빌리지)에서 진행되는데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70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개막작은 부탄의 '바라:축복'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로,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국, 홍콩, 대만, 인도, 영국 등지의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 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 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담아냈다고 하네요.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The Dinner)으로 선정됐습니다. '만찬'은 '상어' '처음 만난 사람들'의 김동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무르익은 연출력을 보인 작품입니다.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진짜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부산에서 상영 중입니다. 푸른 밤바다와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 그 속에서 한뼘 더 성장해 있을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면 영화제 나들이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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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격일로 밤샘 21시간 근무… 꿈-사랑? 밥 한끼-잠 한숨이 더 절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종사자들은 하청, 재하청이 이어지며 갈수록 열악해지는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4D+3C+ABCD=SW’.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희망마저 없는(Dreamless) 환경에서 담배(Cigarette)와 캔커피(Can coffee), 컵라면(Cup ramyon)으로 끼니를 때우다 아토피 피부염(Atopy)에 걸리고, 머리가 빠지고(Bald), 퉁퉁해지고(Chubby), 우울증에 시달리다(Depressed) 결국 업계를 영영 떠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초 소프트웨어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꼽고 선도적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로드맵을 6월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청와대와 주무부처의 이견으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중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 [매일경제]햇빛없는 밤에도 돌아가는 태양광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간판 주자인 태양광은 해가 진 야간이나 흐린 날에는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미약해 표가 나지 않지만 비중이 10% 이상을 넘어가는 시점이 오면 전력공급 계통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충남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태안 LG 태양광발전소`에서는 태양광의 이 같은 한계 극복을 위한 유의미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공급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3. [한국경제]디자인부터 생산까지…전세계 車마니아 '온라인 협업'

2011년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이례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차세대 전투차량의 시제품 디자인을 공모했다. 전통적으로 군용차를 설계하는 것은 DARPA의 업무였지만, 민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해 2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60개의 디자인 시안이 경합을 벌였다.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건 ‘로컬모터스’라는 무명의 작은 회사였다. 2008년 설립한 로컬모터스는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 위주의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취향이 다양한 구매자들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자동차 생산업체다.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로저스는 ‘XC2V’라는 전투차량 설계안을 출품해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4. [동아일보]헤엄칠 수 있는 의족 가능해진다

지난달 22일 성균관대 1학년 김세진(17) 군은 뉴욕 허드슨 강 10km 거리를 완주하는 수영대회 ‘리틀 레드 라이트 하우스’에서 1시간 50분 27초로 전체 280명 중 21위, 18세 이하 청소년 중에선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김 군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와 한쪽 손의 손가락 3개가 없는 장애인인데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5. [조선일보]벤처캐피털 없었다면 저커버그 없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게 정부가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인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이 지난 30일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를 올리면 대학과 출연 연구원, 기업 출신 전문가로 이뤄진 멘토가 제안자와 질의·응답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융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6. [중앙일보]중국 샤오미, 애플 넘고 삼성전자 위협

한국이 중국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제품이 급격히 줄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한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보인 품목은 299개(24%)였다. 2010년엔 이 품목 수가 349개였다. 불과 2년 새 50개 품목이 ‘중국이 도저히 따라오기 힘든 상태’에서 ‘중국이 한번 겨뤄볼 만한 품목’이 돼버린 셈이다.

7. [매일경제]뿌리산업은 돈·사람·땅 없는 3無…인센티브로 인력 유치를

기피 업종으로 취급받던 도금업체 6개사가 2011년 말 경기도 시화산업단지에 만든 집적화 단지인 `에코그린센터`. 20여 개 뿌리기업이 스스로 만든 이 센터는 현대화 시설, 공동 폐수처리장치 등 최신 설비를 갖춰 뿌리산업 현장답지 않게(?) 깔끔하다. 그 결과 거짓말처럼 젊은 인력이 몰려 과거 50대였던 근로자 평균 연령이 30대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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