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포럼D]'대덕의 위기' 주제로 25일 화학연에서 '시즌2' 포문손욱 교수 "열린 토론의 장 만들어야"…강성모 총장 "자만 버려라"

 

 

'대덕의 위기'를 주제로 상상력포럼D 시즌 2 첫 막이 올랐다. 이날 포럼에서 혁신의 전도사 손욱 교수는 열린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강성모 KAIST 총장은 자만심을 버리고 미래를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대덕의 위기'를 주제로 상상력포럼D 시즌 2 첫 막이 올랐다. 이날 포럼에서 혁신의 전도사 손욱 교수는 열린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강성모 KAIST 총장은 자만심을 버리고 미래를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대덕의 위기. 대덕연구단지의 위기설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로 40주년 맞은 대덕연구단지는 1973년 1월 과학입국의 명제아래 박정희 대통령과 최형섭 당시 과기부 장관, 오원철 청와대 경제수석이 야심차게 설립을 추진하며 정부 예산도 집중 투입됐다.

첨단의 실험장비가 갖춰지고 최고의 과학인재들이 몰렸다. 전자교환기 TDX-1, 각종 화학제품의 원료합성 공정, CDMA 등의 연구성과를 내며 대덕연구단지는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국가 R&D의 중심지로 대덕은 과학기술의 메카로 부상했다.

그러나 설립 초기의 철학과 사명감은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됐다. 삼성, LG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민간연구소의 연구역량이 확대되며 대덕연구단지의 위상은 추락했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돈 먹는 하마라는 위기의 목소리도 커졌다. 대덕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은 무엇일까.

 

 

 '대덕의 위기'를 주제로 시즌2 상상력포럼D의 첫번째 막이 올랐다.

25일 오후 3시 한국화학연구원에 열린 이번 포럼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의 전도사 손욱 교수와 강성모 KAIST 총장이 대덕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며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호응속에 진행됐다.

 

25일 열린 상상력포럼D 시즌2 첫마당 강사로 나선 손욱 서울대 교수(왼쪽)와 강성모 KAIST 총장.
25일 열린 상상력포럼D 시즌2 첫마당 강사로 나선 손욱 서울대 교수(왼쪽)와 강성모 KAIST 총장.

 

◆혁신의 전도사 손욱 교수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들어라"

손욱 교수는 사람도 40세가 되면 위기와 기회를 맞는 시기가 되는데  대덕도 그럴 때가 됐다는 말을 서두를 열었다.

그는 우선 대덕의 현재에 상황에 대해 ▲대덕의 과제 어떤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가 ▲과학적인 연구방법론은 있는지, VIP 센터기능을 하는 곳은 있는지 ▲조직문화는 어떠한가  ▲열린토론의 장이 있는가. 대덕의 토론 문화는? 등 네가지로 질문하고 삼성의 사례를 들어 해법을 제시했다.

삼성은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관리의 삼성에서 인간 중심의 삼성으로 변화를 추구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지금도 회자되는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고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준비했다.

손 교수는 "사실 처음에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못했는데 같이 조직내에서 이를 공유하면서 위기를 실감하고 세계 제일이 아니면 안된다는 목표아래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다"면서 "대덕은 그런 목표가 많이 사라진것 같다"고 진단했다.

삼성이 추구한 연구방법론에 대해 손 교수는 6시그마 연구법을 들었다. 삼성은 이를 기반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전세계 기술강국의 방법론을 융합해 삼성의 방법론으로 만들고 융합센터를 발족하게 됐는데 대덕에는 그런 센터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창의성을 위한 행복한 조직문화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손 교수는 "인간의 궁극의 욕구는 행복인데 모든 환경이 경쟁으로 치달으면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한국은 홍익인간 이념과 동방예의지국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나라다. 기술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는 지혜로운 국민, 행복한 사회, 존경받는 국가와 일맥상통하는데 독서토론과 감사, 나눔을 통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하는 과학기술 강국 이스라엘의 예를 들며 토론문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오늘날 성과는 헤브푸타(토론), 체다카(나눔), 토다(감사)에서 비롯됐다. 이는 세종대왕시기의 리더십과 다르지 않으며 15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어느때보다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것.

손 교수는 "이런 토론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 민족이나 창의력이 강해지고 리더십이 강화된다"면서 "대덕에도 이런 문화가 살아나고 토론이 일어나 마음이 통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이웃이 행복해지며 일터가 행복해지는 변화를 가져온다. 스스로 변해야 자신이 행복해지고 가정, 일터가 행복해진다"면서 "포스코, 삼성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 대덕에도 마음 융합과 기술융합이 우선돼야 창조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덕의 새바람 주인공 강성모 총장 "위기감 갖고 토론하며 소명의식 가져야"

강성모 총장은 미국생활 44년과 대덕의 생활을 비교하며 손욱 교수의 나눔과 감사, 토론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강 총장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문화가 중요하다. 그런 문화가 확산되면 캠퍼스가 행복해지고 사회가 행복해진다"고 말하며 "연구기관도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연구자와 같이 뛰며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단계별로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의 자세도 지적했다. 강 총장은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VIP가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차별화된 이노베이션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총장은 "인더스트리에서 성공하려면 랩에서 성공한 것으로는 안된다. 사업화가 돼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덕은 기초연구를 많이 하지만 앞으로 다른 나라와 경쟁을 해야한다. 위기감을 가지고 나라를 위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4만, 5만달러로 올라가야 한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강 총장은 인내심을 들었다. 강 총장은 "이런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행복하고 다같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토론하면 대덕이 40년의 껍질을 벗고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창의성은 무엇인가' '대덕의 역할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등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창의성에 대해 손 교수는 몰입하는 토론으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이는 곧 창의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질문하는 습관과 호기심을 강조했다. 

손 교수는 낭중지추라는 한자성어를 들며 대덕이 창의적인 기술을 만들어 인류사회에 공헌하면 감추려해도 대덕의 역할에 대해 저절로 알려지고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올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삼성이 목표를 세우고 소니, 마쯔시다, 인텔을 이기고 오늘날 높은 위치에 올라선 것과 같은 논리다.

강 총장은 자만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강 총장은 "대덕의 40년 성과는 한국의 기적을 낳았다. 이제는 그런 프라이드를 버리고 다음 단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KAIST는 두배뛰기 운동을 하고 있다. 연구소도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KAIST에 오픈 토론 공간을 만들 예정임"을 공개했다.

한편 다음 상상력포럼D는 10월 셋째주 수요일인 16일에 있을 예정이다.

 

 

다음은 참석자 명단.

 

▲가재원 화학연 ▲강정극 해양과기원 ▲고광국 KISTI ▲고영관 화학연 ▲권준원 화학연 ▲권혁일 원자로감시기술 ▲김낙정 화학연 ▲김명수 표준연 ▲김명준 ETRI ▲김문호 화학연 ▲김범식 화학연 ▲김봉진 화학연 ▲김영산 대전TP ▲김영숙 ▲김영식 과학기술인공제회 ▲김영환 IBS ▲김용준 화학연 ▲김운기 IBS ▲김은애 화학연 ▲김진석 화학연 ▲김윤호 화학연 ▲김은영 KAIST ▲김은일 에너지연 ▲김재학 난치성질환치료제 ▲김종한 화학연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김필호 화학연 ▲김희태 KAIST ▲문형철 대덕과우회 ▲박경호 글로벌 융합포럼 ▲박국남 원자력연 ▲박미란 화학연 ▲박성열 KTCA ▲박수동 IBS ▲박숙영 대전프랑스문화원 ▲박유인 화학연 ▲박재학 화학연 ▲박종균 화학연 ▲박종용 IBS ▲박준석 화학연 ▲박진하 건국산업 ▲박천규 화학연 ▲방규숙 GEM ▲백서인 KAIST ▲변두진 화학연 ▲석상일 화학연 ▲성하수 화학연 ▲손광희 생명연 ▲송병규 한국미래코치포럼 ▲송봉근 화학연 ▲송창우 안전성평가연구소 ▲송일윤 한수원 중앙연구원 ▲송충한 IBS ▲신소라 화학연 ▲신원석 화학연 ▲안성수 KISTI ▲양동열 KAIST ▲양태용 KAIST ▲염현석 화학연 ▲오광석 화학연 ▲오한빈 IBS ▲유성연 충남대 ▲유영재 화학연 ▲유주현 화학연 ▲윤성철 KRICT ▲윤철환 한수원 중앙연구원 ▲원종찬 화학연 ▲이가희 우송대 ▲이규양 화학연 ▲이규호 화학연 ▲이상지 이포지션닷컴 ▲이상호 화학연 ▲이종배 화학연 ▲이재도 화학연 ▲이재락 화학연 ▲이재민 화학연 ▲이재형 삼진정밀 ▲이정희 에스티정책연구소 ▲이주원 화학연 ▲이철위 화학연 ▲이창빈 뉴로엘지식 ▲이창진 화학연 ▲임종선 화학연 ▲장민경 IBS ▲장인순 대덕원자력포럼 ▲장현준 KAIST ▲전문국 화학연 ▲전홍석 오토썬 ▲정문기 카이트창업가재단 ▲정상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정택모 화학연 ▲장종산 화학연 ▲정진영 화학연 ▲정환삼 원자력연 ▲정희정 화학연 ▲조성윤 화학연 ▲조훈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조희영 화학연 ▲주선화 안전성평가연구소 ▲지명훈 동아일보 ▲진재만 IBS ▲최나린 안전성평가연구소 ▲최영 원자력연 ▲최용경 생명연 ▲최용호 화학연 ▲차윤희 화학연 ▲최재진 화학연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 ▲탁기수 대덕과우회 ▲하창수 안전성평가연구소 ▲한수봉 화학연 ▲한옥희 기초과학지원연 ▲한은지 KAIST ▲한창세 CS주식회사 ▲함진호 ETRI ▲허재정 IBS ▲홍성실 이투힐 ▲황대일 뉴로엘리싯 ▲황인택 화학연 ▲황진수 화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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