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제3회 한-중 국제기술이전대회'서 32개 기업에 36개 기술 매칭 성공
국내 중소기업 정보지원에서부터 해외진출까지 풀패키지 지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가 수출 '매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ISTI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과학기술부국제협력사(司), 지린(吉林)성과학기술청, 창춘(長春)시와 공동으로 중국 창춘시의 창춘국제전람센터호텔에서 '2013 창지투(長吉圖·창춘, 지린, 투먼)지역 한·중 국제기술이전대회'를 열고, 모두 32개 기업 36개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및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한·중 기술이전대회'는 KISTI가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소속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행사로, 지난 2년간 40건의 기술이전 및 협력의향서가 체결된 바 있다.

이번 기술이전대회에는 KISTI 박영서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중국 주정부 관계자 그리고 32개 한국기업, 270여개 중국기업, 그 외 일본과 러시아 등 기타국가 90여개 기업에서 온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동북아 지역 2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제9회 길림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9월 6일~11일)와의 연계를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로서의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보다 내실있는 행사를 위해 KISTI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우선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ASTI 회원사와 한국 진출을 원하는 중국 장춘, 길림, 연길 소재 270여개 기업의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한편, 서로의 니즈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를 위해 KISTI는 지난 한-중 기술정보교류회에 장춘시, 길림시, 연변자치주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한국으로 초청,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던 ASTI 소속의 중소기업에게 각 정부가 추진 중인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연변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일라이트 사업설명회도 함께 열었다.

협력파트너가 될 중국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조사를 통해 공동협력 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보분석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협력관계를 맺은 양국의 기업들이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한중기술이전대회에 지속적인 참가를 유도했다.

이밖에도 KISTI는 사전조사 결과 매칭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게 행사기간 동안 일대일 협상 라운드테이블을 제공했다. 이어 중국 체류기간 동안 해당 중국기업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더불어 행사가 끝난 뒤에는 중국 기업들에게 한국에 와서 관심 기업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목 KISTI 중소기업정보지원센터장은 "중국은 GDP(국내 총생산) 세계 2위 국가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수입과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핵심 교역국으로, 그동안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진출을 원했으나 신뢰할만한 루트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국가기관인 출연연이 직접 중국진출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ASTI 회원사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중국 개별 기업과의 협상기간을 기존의 하루에서 이틀로 늘리고,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와의 연계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 중국기업들의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의약품과 바이오, 에너지 등 기술

대회에 참석한 중국기업들은 한국의 바이오 및 에너지 기술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데크씨에스피(필라멘트와인딩 기술을 이용한 복합재파이프 개발·생산 기업)는 선박·해수용 GRE(Glass fiber Reinforced Epoxy) 파이프, 내마모용 Ceramic Inserted GRE 파이프 등의 첨단기술을 소개해 중국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장춘시의 고상(GAO XIANG)특종파이프유한공사(유전·천연가스 운송용 플라스틱 복합파이프 생산 기업) 등 5개 기업과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데크씨에스피는 향후 이들 기업과 기술협력, 제품판매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발전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경남대학교 고령토RIS사업단(경남 산청지역 세라믹스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경남대학교 내 산학협력조직)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길림시 안보현 만보하자의 대규모 일라이트(illite) 광산에서 생산되는 고급 일라이트를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연변주정부 과학기술국은 2012년 길림시에서 열린 '창지투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경남대학교 고령토RIS사업단과 안도현 일라이트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에 한국에서 열린 예비행사에는 안도현 박군봉 부현장이 직접 참석해 ASTI 회원사들로부터 일라이트를 이용한 칼륨비료, 화이트카본블랙, 고무패킹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 등을 지원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남대학교 고령토RIS사업단은 길림시의 경개과학기술유한회사와 일라이트 광산 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연변주정부와는 일라이트 관련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전북지역 기계·자동차부품, 탄소부품소재 연구기관)은 길림시의 초청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길림시는 지역특화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그동안 한국의 여러 연구기관·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 열린 예비행사에는 길림시 과학기술국 양영강 부국장이 직접 참석해 한국 기업들과 탄소섬유, 탄소섬유복합재료 등에 대한 기술은 물론 생산 및 판매기반 구축까지 협력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자체개발한 첨단 탄소복합재료, 탄소나노튜브, 금속나노재료 등의 기술을 설명하고, 중국의 길림연과특종흑연유한회사와 향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행사에 참석한 오영환 데크씨에스피 대표는 "중국 기업과의 사전 협의내용 조율에서부터 사후 협력에 이르기까지, 출연연(KISTI)이 책임지고 연계해 줘 마음이 놓였다"며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자사가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한 장춘시 인민정부 소만민 부시장은 "앞으로 한국의 중소기업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장길도 지역에 투자하거나 기술이전을 약속하는 한국기업들에게는 토지와 재정, 세수 등에 관한 다양한 우대정책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KISTI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국 장춘, 길림, 연길 소재 270 기업들의 정보를 ASTI-NET(http://astinet.kr) 개제해 양국 중소기업 간 기술교류를 촉진할 계획이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한·중 국제기술이전대회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진출 교두보가 마련된 만큼, 행사의 성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발전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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