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가 말하는 촌철살인 사회생활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조선일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김대리의 뒷담화' 코너를 말하는 건데요. 비슷한 연재물로 문화일보의 '김대리의 직딩일기'도 있습니다.

'김대리의 뒷담화' 저자는 실제 10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회사원으로,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소심한 김대리 직딩일기'의 저자라고 하는데요. 이 코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바로 공감대인데요. 수많은 직장인들이 글을 읽으며 '아, 이거 내 얘긴데'하고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신과 인터뷰를 하고 쓴 양, 감정이입된 나머지 통쾌함까지 느끼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아침부터 K 팀장이 S 대리를 '박살' 내기 시작했다. S 대리는 언제나 맡은 일에 성실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신뢰를 받는 직원이지만, 성격이 유순해 공사 구분이 명확치 않아 다른 부서에 항상 당하기만 했다. 이날 역시 S 대리가 참석한 회의에서 업무를 적절히 분담하지 못해 우리 부서가 일을 다 떠맡게 됐다며 팀장이 책상 옆에 세워둔 채 '조져대고' 있었다. 그걸보고 있는 다른 직원들은 민망해진다. 둘만 있을 때 했으면 좋겠건만.

무거웠던 사무실 분위기를 풀자며 팀장이 회식을 선언했다. 단 한명도 불참을 허용하지 않는단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던 직원들 마음에 또 돌덩이 하나가 얹힌다. 팀장은 회식 내내 S 대리에게 '네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더불어 '내가 직원들 다 보는 데서 너를 나무란 건 다른 직원들도 다 들으라고 한 소리야. 우리함께 반성하자'고 한다. 직원들은 마지못해 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회포를 푼다. 오늘 회포를 푼 사람은 팀장 한 명 뿐이다."(간단히 요약했습니다)

회사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가감없이 글로 풀이한 '회사원 김준'의 능력은 실로 놀랍기만 합니다. 그 역시 10년차 직장인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겠죠. 글만 봐도 그의 회사 생활이 어땠는지 상상이 가네요.

김대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마디 던집니다. 그는 "회사에서 간부급 이상의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업무적 능력으로 가능하지만 직원들의 인정을 받는 간부가 된다는 것은 업무적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리더십을 책으로 배운 사람들은 회식을 하는 것으로 팀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고 착각한다. K 팀장의 기계적 리더십은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 직원들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한 방 날리죠. 어떠세요. 시원하신가요?^^

이런 식의 보도는 한국경제의 '김과장&이대리'가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함과 신랄한 표현에 있어서는 '김대리의 뒷담화'에 조금 밀리는 듯 하지만, 상황 묘사 뿐만 아니라 이유를 세세하게 파헤치는 분석력은 따라 올 자가 없습니다.

웹툰에서도 직장인들의 일상은 주요 소재가 됩니다. 얼마 전 시즌 1이 끝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대표적이죠.

직장 생활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은, 미묘하게 복잡하고 험해진 직장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직장인들의 애환이 그대로 드러나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뒷담화를 하는 것은 일종의 소심한 저항이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조심하세요. 뒷담화의 대상이 자신이 될 수도 있거든요. 사회 생활의 순리는 돌고 도는 법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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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공공기관 신입사원 4명중 1명,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뽑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연금공단 한국전력 등 295개 공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시간당 임금과 복지 혜택을 정규직과 똑같이 제공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1만3000명가량을 신규 채용한다. 전일제 근로가 힘든 여성도 가사 육아 등 가정을 돌보며 직장에 다닐 수 있는 단기간 근로시스템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조선일보]SNS, 골방에 들어가신다

회사원 한모(여·26)씨는 최근 친한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소규모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시작했다.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소통하던 기존 SNS와는 달리 친구 수는 50명으로 제한됐다. 한씨는 야근하다 조는 동료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직장에서의 일상을 기록해 서로 깔깔거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한씨는 "수백 명의 친구가 연결된 페이스북은 너무 열려 있다 보니 개인적인 얘기를 할 때조차 단어 선택에 신경이 쓰인다"면서 "회사 부사장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해 두 달째 거절도 수락도 못 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3. [중앙일보]대처리즘 넘어 메르켈리즘

독일어로 개선장군을 뜻하는 트리움파토르(Triumphator). 사전에는 없는 이 단어의 여성형 트리움파토린(Triumphatorin)이 생길 전망이다. 중도우파 기민·기사당을 이끌고 22일 총선에서 ‘역사적 대승’을 거둔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를 수식하기 위해서다.

단독 과반에 불과 5석 모자라는 압승을 올린 메르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재건과 부흥을 이룩한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에 비유되기까지 한다. 같은 기민당 출신인 아데나워는 1957년 50.2% 득표율로 전후 서독과 통일독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과반을 달성했다.

4. [동아일보]갤럭시폰 156만대 수출효과… 의료한류 ‘중동 붐’ 열린다

한국 대표단이 22일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킹파흐드왕립병원(KFMC)의 심장중환자실 병동. 의사가 연필로 진료기록을 작성했다. 환자의 심전도 검사 그래프는 일일이 출력해 서류로 보관했다. 이렇게 해서 쌓인 의료기록이 진료실 한쪽을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병원에서는 대부분 컴퓨터로 처리한다. KFMC가 사우디 빅3 병원이고 왕실이 최첨단 병원으로 전략 육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이 상대적으로 낙후됐음을 보여준다.

5. [동아일보]“국내 유일 카메라 광학기술 연구… 국가대표 자세로 일해요”

스마트폰의 촬영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카메라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씩 축소되고 있다. 카메라업계는 살길을 찾느라 바쁜 모습이다. 일본 니콘은 제품의 출시가격을 낮췄고 후지필름은 의료용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부품 분야로 눈을 돌렸다.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 최고경영자(CEO)도 카메라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6. [동아일보]문-이과 통합은 대학에서 해야

고등교육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을 없애 학문 간 경계를 넘으려는데 대학은 분과학문의 칸막이를 허물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17학년부터 수능에서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 방안을 세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3안이 채택될 경우 문·이과 구분은 없어지고 국영수를 공통학업능력을 측정하는 쪽으로 범위를 단일화하게 된다. 2안이 채택되어도 수학의 범위는 크게 달라진다. 내가 방문한 적이 있는 민사고나 한가람고 등은 무계열·무학년제를 실시한 지 오래다. 피타고라스와 아인슈타인의 말마따나 ‘음악이 수학’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

7. [한국경제]"너 유학파지?" 콕 찍어 출장 동행, 맛집·밤문화까지… "내가 가이드냐"

“아이고! 잘 먹었다. 이건 입맛에 잘 맞네. 정 대리, 저녁엔 어디 가면 되나?”

미국 뉴욕 한식당에서 이쑤시개로 잇속을 쑤시며 던지는 이 부장의 한마디에 정 대리는 또 한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정 대리는 뉴욕에서 대학을 나온 유학파라는 이유로 상사들이 해외 출장 때마다 데려가는 ‘소중한 후배’다. 하지만 매번 현지 맛집과 밤문화 명소(?)까지 콕 집어 안내하는 일은 정 대리에겐 만만찮은 스트레스다.

8. [매일경제]`처칠의 눈물` 에서 배워야 할 것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에겐 특별한 애칭이 있다. `울보 처칠`이다. 그는 용기와 위엄, 사나이다움이 있었지만 감정에 솔직했다. 나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둘러볼 때, 영국의 작은 배가 적군을 용감하게 무찌른 얘기를 전할 때…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처칠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로마 공화정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지목했다. 국민을 사랑하는 관대함 때문이었다. 이런 처칠을 히틀러 최측근인 괴벨스 선전부 장관(1897~1945)도 부러워했다. 괴벨스는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기 전인 1945년 3월 26일 히틀러에게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연설을 하자고 설득했고, 이를 일기장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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