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원의 15%가 행정직…스펙아닌 직무부합성 우선 고려해야

 정부출연기관을 대상으로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컨설팅과 자문을 수행하다보면 교육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출연연 연구직 및 행정직의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이다.

경력개발이란 개인이 출연연에 채용되면서부터 퇴직까지 성장을 위한 경력경로(Career Path)이며, 경력지향점(Career Goal)을 출연연과 개인이 함께 설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종합적인 인적자원개발 활동을 말한다.

이렇듯 경력개발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개인과 조직의 상호 협력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욕구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출연연의 인적자원개발 욕구를 조화롭게 추진하며 극대화한다는데 있다.

출연연 경력개발 실태를 살펴보자. 연구직의 경우 석·박사급 인력이 채용되면 대부분 연구현장에서 본인 연구를 위한 학습과 연구활동을 통해 스스로 해당분야 전문가(연구책임자)로 성장할 뿐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경력지향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에 있어 출연연에서는 창업 및 사업화에 대한 장려와 관심이 크다. 그러나 자기분야의 연구에 몰두해 있던 준비되지 않은 연구원들이 갑작스럽게 창업(사업화)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즉 본인의 해당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창업가로서의 꿈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경력지향점을 탐색하게 하고 이에 대한 경력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행정직도 상황은 비슷하다. 행정직은 출연연 기관별 전체인원대비 15%수준의 소수 인원이며, 15개 내외의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기관운영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소수 인원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시키고 각 분야별 직무전문가로 육성시켜 조직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현 실태는 계획된 순환배치 보다는 비계획적으로 순환배치를 실시함으로서 직무전문가를 육성할 수 없는 구조이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경력개발의 중요한 의미인 개인의 성장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행정직 또한 경력개발을 위해 지원이 절실한 상태이다.

그럼 출연연 인력의 '경력개발'이 과연 가능할까? 행정직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경력개발 체계 및 인프라 구축 (이미지 1~4번 참조) ▲HRM과 연계(순환배치) ▲경력개발은 채용단계부터 시작 등 세가지다.(연구직에 대한 경력개발은 다음에 제시할 예정)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력개발 체계 및 인프라 구성요소, 행정직 Career Goal 유형, 행정직 경력개발 지원제도, 행정직 Career Path 유형.
이미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력개발 체계 및 인프라 구성요소, 행정직 Career Goal 유형, 행정직 경력개발 지원제도, 행정직 Career Path 유형.

◆경력개발 체계 및 인프라 구축

행정직 경력개발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경력개발 체계 구성요소로 기관 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무의 전문가 유형을 도출해 경력지향점을 선정해야 하고, 경력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경로를 제시해야 하며, 경력개발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경력개발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경력개발 인프라 구성 요소로는 행정직에 대한 직무분석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출연연 역량강화를 위한 역량모델링, 경력개발 과정에서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체계와 교육프로그램이 반드시 구축되어 있어야 경력개발의 실효성이 높다.

이러한 경력개발 체계 및 인프라 구성요소들에 대한 준비 없이 경력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속담에 있듯이 語不成說 이다.    

◆HRM과 연계(순환배치)

행정직 경력개발은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의 순환배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반드시 연계되어야 효과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순환배치와 관련해서는 기관장 및 보직자의 인사권으로 인식되어 인사권자의 필요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인사권자의 권한이 아니라 인사권자의 인사코드(주관적/비계량적)에 의한 순환배치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순환배치는 보직별, 직무별 순환배치의 요구가 발생하면 목적에 적합한 후보자 Pool(객관적/계량적)에서 인사부서가 적절한 후보자를 추천하여 인사권자가 적임자를 선발하는 형태의 순환배치로 지향되어야 한다.

인사부서에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인사데이터를 확보,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원 육성과 관리관점에서 경력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경력개발은 채용단계부터 시작

경력개발은 채용단계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출연연 행정직 채용관련해서 기관차원에서 요구되는 해당 직무전문가를 채용하기 보다는 스펙을 우선시하여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경력개발을 고려하지 않는 채용형태라고 할 수 있다. 경력개발 체계와 인프라를 구축하여 경력개발을 추진한다면 채용단계에서 명확히 직무에 부합한 대상을 채용해야 한다. 그러면 채용인력을 조기에 업무현장에 투입해 업무효율화와 업무성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기관의 행정분야 핵심인재로 육성시킬 수 있다.

출연연 인력을 위한 경력개발! 이젠 시대적 흐름이 아니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위와 같은 방안을 활용하여 출연연 기관별로 효과적인 경력개발이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윤현진 박사는 '윤현진의 R&D인력 HRD'를 통해 국가 R&D기관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을 출연연 중심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는 연구개발인력교육원(KIRD)에서 교육기획실장(연구위원)으로 근무중이며 출연연과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HRD컨설팅 및 자문, 교육기획 및 과정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한 윤박사는 국가품질상(인재개발상, CoP) 심사위원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 심사위원 등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체계 및 경력개발체계, e-HRD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국가R&D기관의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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