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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인근 출연연 '울타리' 설치 놓고 실랑이

후문쪽 인접한 출연연들 "도로 축소로 차량통행 불편" 호소
KAIST "주차장 사용 부지에 울타리 쳐서 문제 없다" 반박

KAIST 후문 쪽 울타리가 세워진 모습.
인근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가 오히려 '담장'을 높여 주변 기관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KAIST와 인근 출연연 등에 따르면 KAIST는 지난달 여학생 기숙사 쪽 차량 진출입로를 설치하면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문 앞 울타리를 KAIST 부지 내 기존 도로방면으로 4m 확장해 설치했다. 후문 역시 도로 방향으로 약 5m 확장됐다.

KAIST는 부지 내에 울타리를 친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오래 전부터 후문 개방을 요구해왔던 인근 출연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공용 진출입로로 사용하던 도로의 폭이 상당부분 줄어들면서 연구원 진출차와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변경 설치된 검정색 울타리가 시야 확보에 불충분해 야간운행시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KAIST 후문과 직접 맞닿아 있는 기초연의 경우, KAIST가 울타리를 설치한 후 한 차선이 줄어들었다며 출퇴근시 혼잡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초연 측은 "출퇴근용 버스가 연구원 쪽으로 들어와 다시 나가려면 몇 번을 왔다갔다 한 후 차를 돌릴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차가 밀리게 되고 사고위험도 상존한다"고 토로했다. 

KAIST의 일방적인 행정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초연 입장에서 볼 때 현재 KAIST 후문과 기초연 정문, 항우연 정문 쪽으로 나 있는 도로는 사도(私道)로, 도로법에 준용을 받는 도로는 아니다. 다만 도로 경계가 있다고 해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을 경우 상호 동의하에 변경해야 한다. 이에 대해 KAIST는 "울타리가 세워진 쪽은 사도가 아닌 대지로 조건부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기초연 관계자는 "KAIST에서 협조 공문이 왔을 때, 후문개방을 조건으로 동의한다고 답변을 보냈다"며 "그러나 안전상 이유로 거부했고, 이후 위험요소 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문을 보냈지만 구두로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서로 입장을 잘 아는 기관들끼리 이렇게 일처리를 해야하는지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초연이 KAIST에 보낸 개선 사항은 ▲중앙선 및 차선 변경 설치 ▲이설된 울타리를 밝은 색으로 변경 도색 ▲ 종전위치로 후문 위치 조정 등이다. 

KAIST는 이같은 인근 출연연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AIST 관계자는 "현재 울타리가 세워진 부분은 기존에 국가핵융합연구소가 KAIST에 요청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도로로 사용됐던 게 아니다"며 "핵융합연 건물공사가 끝나면 울타리를 재설치할 예정이었다"며 인근 출연연에 서운함을 호소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울타리로 인해 통행이 어렵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곳에 울타리를 친 것 뿐이다"고 반박했다.

후문 개방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힘든 부분이 많다. 현재 교내에서도 출퇴근 차량이 많은 상황인데, 후문까지 개방하면 인근 출연연 차량들이 전부 KAIST를 관통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안전사고 역시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할 학교의 입장에서 후문 개방은 힘든 점이 많다"고 밝혔다.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울타리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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