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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고등학생 인턴 해외저널에 논문 게재

이승언군 KIST 강릉분원에서 유기붕소화합물 제조 연구
인턴 마치고도 계속 참여…제3저자로 '유럽유기화학저널'에

이승언 학생은 KIST강릉분원의 연구성과를 통해 유럽유기화학저널에 이름을 게재했다.(사진=KIST 제공)
고등학생의 실험결과가 해외 유력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문길주)는 강릉분원 고등학생 인턴십에 참여했던 강릉 명륜고등학교 이승언군(3학년)의 실험결과 연구논문이 유럽유기화학저널 게재를 최근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군은 이 논문에서 제3저자로 등재됐으며 논문은 10월경 발간될 예정이다.

이군은 지난 2011년 여름 고교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KIST와 인연을 맺었다.

KIST에 따르면 당시 이군은 다소 엉뚱한 모습으로 연구진을 당황시켰다. 여러 물질을 분리하는 박막크로마토그래피(TLC)에 대한 원리를 소개하면 다른 학생과는 달리 실험실 안의 커피와 녹차를 모두 가져다 박막크로마토그래피에 찍어보며 제품별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등 기발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군은 인턴십 종료 후에도 KIST 강릉분원에서 계속 실험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함정엽 천연의약센터 센터장은 이러한 이군의 진정성을 보고, 다른 연구원과 동일하게 연구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이군을 실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후 이군은 김태정 연구원의 지도하에 그동안 실험실에서 진행해오던 신규 유기붕소화합물의 개발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2011년 겨울방학과 2012년 봄방학 기간 동안 밤 12시까지 실험실에 남아 전문 서적을 뒤적이며 실험을 거듭했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수행한 실험은 소노가시라 반응(Sonogashira reaction)을 통해 다양한 신규 유기붕소화합물(Arylethynyl-BF3K)을 직접 제조한 부분으로, 본 논문의 주제인 트리아졸 화합물의 새로운 합성법 개발을 위한 중간체로 사용돼 논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트리아졸 화합물은 각종 화학소재 및 암, 골다공증, 치매 등 다양한 의약품 개발 분야 등에서 널리 이용되는 화합물이다. 이러한 트리아졸 화합물 제조를 위해서는, 고가의 원료이며 불안정한 알카인(Alkyne) 화합물이 필요하다.

이번에 이군이 개발한 고체 상태인 칼륨염(BF3K) 유기붕소화합물은 공기 중에서 매우 안정하며, 다양한 종류의 알카인 화합물을 저가의 원료로부터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군은 "KIST 강릉분원에서의 인턴쉽은 제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면서 "이전까지는 좋은 대학에 진학해 높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과학 계열의 대학에 진학해서 장차 인체생명 현상 연구와 희귀질병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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