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곽재원 교수-국회의원 출신 박영아 교수 2배수 압축

(왼쪽부터)곽재원 교수와 박영아 교수가 KISTEP 신임원장후보로 압축됐다. 곽 교수는 언론인 출신이며 박영아 교수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곽재원 교수와 박영아 교수가 KISTEP 신임원장후보로 압축됐다. 곽 교수는 언론인 출신이며 박영아 교수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거나 중도하차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수장 선임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원장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최종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부인사와 학계를 중심으로 한 외부인사의 경쟁구도로 압축되는 일반적인 출연연 기관장 구도와 달리 정치인과 언론인이 최종 후보에 올라 이색적인 '2파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KISTEP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진행된 신임원장 공모에 모두 8명의 내외부 인사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언론인 출신의 곽재원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국회의원 출신의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이상 가나다순) 2명이 '2배수 후보'로 압축됐다.   

이들 두 명의 후보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과학기술계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지만 언론인과 국회의원 출신이 출연연 기관장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언론계와 관계가 있거나 혹은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공모에 응한 사례는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론인과 국회의원 출신이, 그것도 최종 후보에 나란히 오른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곽재원 교수는 서울대 공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금속주조공학을 전공 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입사 후 92년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과 한국의 신소재 분야의 R&D와 관련한 논문으로 도쿄대에서 기술산업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일보 편집국 정보과학부 부장과 과학기술 대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언론계를 떠났지만 그는 과학계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현재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중앙일보 객원논설위원, 과총부회장,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대변인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종 후보에 올랐다.

박영아 명지대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한국물리학회 부회장과 아시아태평양물리학연합회 집행위원회 이사, 2008 세계여성물리대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송파갑)을 지내면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국회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특별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2010년과 2011년 연달아 '과학기술분야' 우수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론인과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 외에 두 명 모두 과학기술계와 적지 않은 관계를 맺었던 만큼 최종 선정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KISTEP은 지난달 5일까지 신임원장 공모를 실시했으며, 모두 8명이 지원해 이들 가운데 곽 교수와 박 교수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원장 선임은 다음달 추석 연휴 이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KISTEP은 이준승 원장이 지난달 1일자로 사임하며 신임원장 공모에 착수했다. 지난 정부에서 한차례 연임하며 5년간 원장직을 수행했던 이 전 원장은 2014년 8월까지 1년 넘게 임기가 남았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자진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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