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현 원장 "대학으로 돌아가겠다" 연임 포기
생기원·특구재단·KINS·KIST·원자력연 하반기 줄이어

올 하반기 다수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원장 공모가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 다수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원장 공모가 잇따르고 있다.
임기 만료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신임원장 공모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산업기술연구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연은 현 황주호 원장의 임기가 다음달 28일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원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신임원장 공모에는 내부 인사 4명과 외부 인사 4명 등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던져 내-외부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산업기술연구회는 다음달 초 에너지연 원장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하고 같은 달 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외부인사로서 무난히 기관을 이끌었던 것으로 평가받는 황 원장은 연임을 포기하고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연 관계자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연임의사가 없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본인 스스로 '연임 의사'가 없어 응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새 정부의 출연연 기관장 선임 방침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황 원장의 연임 포기는 다른 출연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 물갈이설이 나오면서 출연연 기관장도 임기에 관계없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일단 임기는 보장하고, 임기가 만료된 기관부터 자연스럽게 바꾼다는 '자연적 물갈이'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중도하차나 교체와 같은 '강제적 물갈이'는 없지만 연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관의 중요도나 기관장이 임기 동안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경우 연임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3배수 후보까지 압축한 이후 2개월 가까이 원장 최종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금명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기술연구회는 28일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지질자원연의 후임 원장 선임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이효숙 전 원장의 사임으로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던 지질자원연은 지난달 초 김규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재천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 이희일 지질자원연 선임연구본부장 등 3명의 후보가 최종 명단에 올랐다. 

지질연은 그동안 기관 내에서 연구성과나 기관 운영상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내부 인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외부 인사'가 어떤 영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최종 선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현 나경환 원장의 임기가 10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신임원장 공모를 진행한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아 지난 6월 기관장이 해임 건의된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는 30일 1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기관장의 자격요건 및 공모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KINS 관계자는 "원자력발전 등 기관이 추진해야할 현안이 많은데 7월부터 기관장 자리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빠른 정상화를 위해 선임절차를 차지없이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공모도 초읽기에 들어가 다음달 2일께 신임 이사장 공모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특구재단 소관 부처가 종전 지식경제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된 만큼 이번에는 어떤 부처의 '입김'이 더 큰 영향력을 차지할 것이냐가 최대 변수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 중에서는 문길주 KIST 원장과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임기가 11월 24일 끝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말이면 후임 원장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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