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신설 연구성과 확산 해법 도모…"장기적 관점서 사업 펼칠터"

요즘 '창조'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지만, 한국 사회 트렌드로서의 '창조'는 '새로운 성과나 가치 창출'로 풀이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도 창조의 바람이 불고 있다. 5월 1일 창조정책부가 신설된 것.

기초과학지원연 황병상 창조정책부장을 만나 부서의 업무와 지향점 등에 대해 들었다.

황병상 창조정책부장(가운데)이 직원들과 연구소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병상 창조정책부장(가운데)이 직원들과 연구소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조정책부는 정책성과팀과 정보전산팀 17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원 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팀으로는 2번째 규모로, 중소기업 지원 업무와 더불어 ▲기술이전·사업화 등 연구성과 확산 ▲중소기업 연계 과제수주 지원 ▲정책동향 파악 및 아이디어 제공 ▲정보전산지원 등을 담당한다. 현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과 일맥상통하는 업무로, 기초과학지원연의 '창조경제 전위대'인 셈이다.

황병상 창조정책부장은 부서 소개에 앞서 "창조란 이미 존재하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가가치나 활용법을 지식과 정보, 아이디어를 융합해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기존부터 있어왔던 업무를 개선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틀을 마련하고, 당장의 성과보다는 연구소와 기업과의 상생 문화를 개척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사업화와 이를 통한 창업활성화 등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연구성과 확산과 중소기업 지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성과확산을 위해 ▲선행기술조사 ▲3P 분석 ▲특허성 조사 ▲기업매칭 컨설팅 등 연구개발 전 주기에 걸친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연구가 국가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원들의 인식 전환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크다. 기존 제도를 정비하는 것과 더불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데, 창조정책부와 별도로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TF'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도움을 요청하는 기업을 기다리던 것에서 기술·특허 등이 필요한 기업을 직접 찾아간다는 점이다. 실제로 창조정책부는 지난 6월 중소기업이 밀집한 안산TP에서 '찾아가는 기술이전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7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인터비즈바이오포럼에 참가해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설명한 바 있다. 9월 이후에도 3차례 이상 중소기업을 찾아 기술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덕본원과 오창센터를 비롯한 지역 분원의 특성과 연계된 지역 중소기업과의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12개 센터가 위치한 지역에 18개의 TP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협력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기술과 지원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10월 중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와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연구소와 공동연구 등을 수행하는 파트너기업 20곳을 선정, 10월 위촉할 계획이다. 파트너기업은 그동안 기술개발사업 등을 함께 해 온 기업 중에서 선발하며, 이들과 함께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분석지원서비스 관련 할인회원제도 도입과 콜센터를 여는 등 제도 활성화도 도모하고 있다. 분석지원서비스는 기초과학지원연의 고유 업무 중 하나로 500여 종에 달하는 장비를 이용해 매년 13만건 이상의 시료 분석을 돕는 제도다. 연구소는 이 제도를 이용해 논문 작성, 제품개발, 공정개선 등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개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회원제를 운영하며 10∼6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219명의 과학자와 46개 중소기업이 회원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데, 지원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황병상 부장은 조직운영 방향에 대해 "기술사업화 포럼 등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통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조직을 추구한다"면서 "몇 개 기업을 지원했다는 것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지원틀을 만들겠다. 청사진을 그리고 능동적 상생문화가 만들어지만 성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지원연은 올 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연구원의 역할을 고심한 끝에 창조정책부를 신설하고, 내부 공모를 통해 책임자를 선발했다. 황병상 부장은 '기존 수동적 지원 태도에서 능동적 태도로의 변화'를 강조해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황병상 창조정책부장. 그는 지난 5월 내부 공모에서 '수동적 지원태도에서 능동적 태도로의 변화'를 강조해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황병상 창조정책부장. 그는 지난 5월 내부 공모에서 '수동적 지원태도에서 능동적 태도로의 변화'를 강조해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주역'의 '종일건건 석척약 여무구(終日乾乾 夕?若 ?無咎)'를 인용한 뒤 "저녁에 하루 업무를 복기하고 내일의 일을 계획하는 등 늘상 최선을 다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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