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뭐 말이 돼? 또 뭔가가 나오겠지."

너무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요즘 세상에서 그만큼 깜짝 놀랄 일은 많지 않습니다. 세상이 무미건조해 졌는지, 아니면 어느새 세상 살아가는 일에 냉소적으로 변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어떤 일에서든 의문을 갖고 질문하라'는게 기자가 가져야 할 바른 태도겠지만,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부정적인 생각만 떠올리는 요즘같아선 '깨지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중앙일보에 '휴대폰 분실하면 작동 안 되게…원격 '영구 잠금기능' 내년 도입'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내년부터 국내 회사가 제작하는 스마트폰엔 '영구 잠금기능' 같은 도난방지기술이 탑재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부정사용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13일 발표했습니다.

미래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스마트폰에 '킬스위치(Kill Switch)'가 들어갑니다. 킬스위치는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잠그거나 개인정보를 완전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도난방지 기술인데요. 예컨대 휴대전화를 도난당했을 경우 별도로 마련된 웹사이트에 접속해 단말기 초기화가 불가능하도록 하고, 영구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하는 식으로 원격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고, 개인정보 유출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새 모델에 이 기능을 넣기로 했으며, 올해 2월 이 기능을 도입한 팬택은 위치·이동경로 추적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네요. 미래부 이동형 통신정책국장은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판매 중인 해외 제조사도 이 기능을 탑재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는데 예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사를 취재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수리연 홍일점이었던 암호연구가였는데요. 당시 그는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깨지지 않는 보안은 없습니다. 암호 시스템이라는 것을 보면 암호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깨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발전하는 거겠죠. 지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후에 좋은 기술이 나와서 깨질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현재 정말 완벽한 안전성을 갖는 암호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고 있습니다."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발벗고 나선 상태인데요. 그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일은 매번 발생합니다. 국민 체감은 갈수록 떨어지고요. 그 결과는 뻔하죠. 불신이 됩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하죠.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뭐, 언젠가는 깨지겠지"라는 생각이 뉴스를 보는 순간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던 제가 갑자기 안타까워졌습니다. 부정적인, '깨지지 않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객관적인 시각으로 뉴스를 보지 못하는 제 자신이 보였거든요.(물론 기자의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늘 갖고 있어야 하는 건 불문율입니다)

누구나 깨지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 역시 견고해서 깨뜨리기 힘들죠. 그런데 말이죠. 깨뜨리고 나와 올라설수록 내면의 발전은 거듭됩니다. 기술의 발전이 그 증거겠죠. 물론 기술의 발전과 연결시켜 말하기에는 조금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깨지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본 스텝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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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한국의 실리콘밸리…40년 '창조' 노하우로 창조경제 선도

한국화학연구원 손종찬 박사(61)가 개발해 임상 시험 중인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직접적인 연구비 지원이 없음에도 고집스럽게 10년간의 장기 연구를 한 결과다.

박근혜 정부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창조 경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며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조경제 미션을 받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대덕특구를 자주 방문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달라”는 것. 연구원들은 “아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대박’ 연구 개발과 중소기업 성공을 위한 지원은 전통적 가치인 ‘근성’과 ‘관심’에서 나올 수 있음을 대덕특구가 보여 주고 있다.

2. [한국경제]정구현 "창조경제 주역은 기업…정부 개입은 창의력 위축"

“지난 60년간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과주의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성과를 낸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만큼 치열하게 공부하고 부지런히 일했던 거죠.”

최근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 60년과 향후 15년, 대한민국의 성공방정식은 여전히 유효한가’란 책을 낸 정구현 KAIST 초빙교수(사진)의 말이다.

3. [한국경제]삼성 '노벨상 특공대' 본격 출범

삼성이 대학과 민간 연구소의 기초과학연구 등을 위한 지원을 본격화한다.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달 중 사업공고를 내 지원 대상 사업을 찾을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할 미래기술육성재단과 소재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을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기금을 세워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재단에 5000억원, 기금에 1조원을 투입한다. 미래기술육성재단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4. [매일경제]절전 국민참여 SNS가 큰일했다

폭염으로 국가 전력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오후 2시. 직장인 문창열 씨(가명ㆍ32)는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력피크 시간인 오후 2~5시에는 꼭 절전에 참여해 주시고, 친지분들께도 절전 참여를 꼬~옥 알려주세요"라는 한국동서발전의 안내 문구가 담겨 있었다. 전 국민 에너지 절감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휴대전화를 타고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대정전 위험`이 심심치 않게 전해지는 시기인 만큼 문씨는 문자메시지를 회사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동의를 얻어 사무실 조명의 절반을 껐다. 또한 선풍기 2대 중 1대 정도만 가동하게 했다.

5. [한국경제]폭염 속 교통정리, 당신이 '숨은 영웅'입니다

“선크림요. 요즘 날씨에 10분만 서 있어도 땀에 씻겨 소용없어요. 클락션만 안 울려도 살 것 같은데….”

8일째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 12차선 도로 위에서 5시간 넘게 ‘꼬리물기’ 차량을 단속하고 있는 조성주 종로경찰서 순경(35)은 “연일 쏟아지는 폭염에 서 있다보면 퇴근 무렵엔 온몸의 기운이 빠져 나간 느낌이 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6개월 전 교통과로 배치받아 하루 11시간30분을 뙤약볕에서 근무해온 그의 얼굴은 이미 선글라스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하곤 구릿빛으로 변했다. 180㎝가 넘는 큰 키에 평소 헬스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의 그로서도 난생 처음 접하는 폭염에 녹초가 됐다.

6. [조선일보]세계가 얼었다… 에어컨 소리만 들어도 고장 찾아내

경남 거제시 장평3로에 있는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찾았을 때는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 앳된 모습의 연수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지어 구내식당으로 향했지만 일부 연수생은 실습장에 남아 토론을 벌이거나 실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냉동 기술 실습장을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세워져 있는 나무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판에는 수천 개에 달하는 무수한 못자국이 있었다. 지난달 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 냉동 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삼성중공업 김우열(20)씨가 에어컨용 동관(銅管)을 나무판에 수없이 설치하고 철거하는 연습을 벌인 흔적이었다.

7. [동아일보]610km 거리를 35분만에?

진공에 가까운 상태의 튜브 속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열차가 시속 1220km로 날아간다. 날씨나 자연재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교통체증도 없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모터스’와 민간 우주 화물업체 ‘스페이스X’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42)는 12일(미국 현지 시간)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현실 속 아이언맨’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첨단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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