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문에서 재미있게 읽는 칼럼 중 하나가 바로 중앙일보의 분수대 코너입니다. 양선희 논설위원이 매번 다양한 주제로 분수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오늘 나온 주제도 단연 흥미로웠습니다. '이러다란 남녀 간 로맨스도 사라질라'라는 논제였는데요. 첫 리드 문장부터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여자친구요? 여자는 귀찮고 짜증나요."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도 아닌, 갓 스무 살 된 남자 대학생의 대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대답한 이유가 더 가관입니다. "괜히 여자들이랑 어울리다 성추행에 휘말릴지도 모르고, 요즘 개념없는 여자애들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여자들이 어떻게 하든 남자는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게 그의 푸념이었습니다. 요즘은 여자들이 막 나가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큰일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나요. 이게 '요즘 남자'로 태어난 죄라고요.

제 친구의 말에 따르면 '요즘 남자'는 늘 우울합니다. 엘리베이터 탈 때도 여성과 둘이 서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날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잘못 눈을 돌리다 여성과 눈이 마주치면 자신을 오해해 뺨을 때리는 건 아닐까 피해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요. 여행이나 극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간 정말 남녀 관계의 로맨스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 시대 남성들의 피로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 병리현상과 맞물려 더욱 더 심각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남성을 상대로 표출되는 여성들의 '남성 혐오감'이 언젠가는 '여성 혐오감'으로 되돌아오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될 정도로요. 지금 상태로라면 여성 혐오감은 더욱 더 극단적인 문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짙습니다. 해결은 커녕 문제만 더 커지게 한 셈이되는 거죠.

그렇다고 딱히 해결책도 없습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성들이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커밍아웃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냥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요즘 남자들, 정말 힘들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은 팍팍하기 짝이 없습니다. 젊어선 취업난에 결혼도 늦어지고, 나이 들어도 계속 일해야 하고, 40대 미혼 남성은 10년 전보다 3.2배, 50대는 4.5배나 늘었습니다. 물리적인 남자의 삶도 점점 어려워지는 걸 보여줍니다. 어느 것 하나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죠?

여성의 권익을 대표하는 말로 '페미니즘'이 흔히 사용되죠. 근데 이것도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페미니즘이 여성의 자기실현과 정치 참여, 교육, 직업에 이르기까지 억압과 차별, 편견을 넘어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발기류도 눈에 띄고 있다고요.
지나치게 평등과 해방을 주장하며 기존의 제도나 관습, 사상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인류의 역사속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영역과 장점마저 부인해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지나치게 남성과 여성을 대결구도로 만들고, 여성들에게도 상처를 주었다는 반성이 여성들로부터 나왔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피메일리즘'(femaleism) 입니다.

피메일리즘은 '여성은 제2의 성이 아니라 분리된 별개의 성일 뿐이다'라는 피메일리스트 다니엘 헤일의 말로 압축됩니다. 여성이 남성과 모든 면에서 같아지려는 것은 진정한 '여성해방'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의 세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소외받은 남성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요즘 남자들, 화이팅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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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SW(소프트웨어)인력 구하러 방글라데시까지 간다

이달 중순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州)에 있는 도시 벵갈루루(Bengaluru). 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 연구소 단지 내 공터엔 네 번째 연구동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12층짜리 연구소 건물에 들어서자 층마다 공대 출신 연구원들이 칸막이 친 책상에 빼곡히 앉아 컴퓨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알록나스 데(De)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 3개 동에 SW 개발 인력 4500명이 있고 연말이면 5000명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곳만이 아니다. 델리에도 삼성전자 연구소가 두 곳 있고 각각 2800여명, 1700여명이 일한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일자리 9000여개가 인도로 가 있는 것이다.

2. [조선일보]세계 1위 한국 造船, 주요 SW는 96% 수입… 조립만 1등인 셈

지난 26일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400만㎡(130만평)에 이르는 조선소 내에 드릴십(해저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저장처리설비) 등 해양플랜트 제조작업이 10군데서 벌어지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과 함께 지난해 거둔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220억달러. 속을 뜯어보면 허울뿐인 수치다. 전기·기계·안전시스템 등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3분의 2를 유럽·미국 업체에서 사온다. 이 기자재를 움직이는 핵심 소프트웨어(SW) 수입률은 100%에 근접한다.

3. [중앙일보]"암입니다" 과잉 진단이 과잉 공포 불러

직장인 박모(29·여)씨는 2년 전 갑상샘 반절제술을 받았다. 좌우 한 쌍으로 이뤄진 갑상샘의 오른쪽 부분을 뗀 것이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던 중 초음파 검사에서 오른쪽 갑상샘에 자라난 0.7㎝ 크기의 종양을 발견했다. 병원에선 종양의 악성 여부를 검사하자고 했다. 결과는 나빴고 박씨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박씨는 “암이라는 한 글자가 주는 두려움은 무척 컸다”며 “수술은 선택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 [동아일보]“노력만으론 안돼… 성과를!” 깐깐한 지시에 장관-수석 진땀

박근혜 대통령은 온갖 정사(政事)를 직접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5개월간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쏟아낸 12만198자를 분석하면 모든 정책에 다 관여하기보다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정책의 방향과 이행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반복적으로 지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①정책 마련의 화두 제시→②정책 발표 예고와 준비 상황 점검→③정책 발표에 대한 평가와 의미 부여→④사후 정책 이행 점검 지시의 4단계 패턴으로 박 대통령의 정책 챙기기 스타일을 유형화할 수 있었다.

5. [중앙일보]지방 의대·로스쿨 정원 일부 지역학생 선발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유철(56)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의대 76학번이다. 그의 입학 동기생 120명 중 90% 정도가 대구·경북 출신이다. 이 교수의 동기생 중 3분의 2 이상이 대구·경북 일원에서 의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어떨까. 이 교수는 “요즘 우리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 중 절반 정도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출신”이라며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 출신 학생의 입학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지역 출신 후배들은 졸업 이후에 수도권에 정착하길 희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6. [조선일보]가서 무엇이든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렴

션(Shaun)과 김시은은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다. 동국대 영문과 4학년이던 시은은 낯선 영국 청년 앞에서 영어로 셰익스피어 희곡 대사를 줄줄 외웠다. 영국 청년 션은 그런 시은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션이 서른여섯 살, 시은이 스물두 살이었다.

7. [중앙일보]관료주의 극복해야 창의사회 온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창조경제에 대해 말이 많다.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고,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처럼 자본·노동 같은 요소를 투입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은 이제 효용이 다했고, 앞으로의 성장은 개인의 창의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는 의견을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모양과 전략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창조경제에 대해 이처럼 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창조라는 것은 원래 혼돈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8. [세계일보]미래부·방통위 ‘정책 엇박자’ 수면위로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로 나뉘면서 정책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차츰 현실화하고 있다. 방통위와 미래부가 초고화질(UHD) 방송과 주파수 정책 등을 둘러싸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경재(사진) 방통위원장은 3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부의 일방적인 UHD 사업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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