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TBC서 위원회 첫 회의 개최…"형식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조언 잇달아
위원장에 강대임 표준연 원장 "GNP 4만 달러 시대 도약 견인할 것"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가 26일 TBC서 열렸다.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가 26일 TBC서 열렸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만들려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3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대전광역시(시장 염홍철)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 첫 회의가 26일 오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개최되어 본격적인 실천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기획위원회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인 강대임 위원장을 필두로 대덕특구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KAIST, UST, 벤처, 미래부, 대전시 공무원 등 산·학·연·관을 대표하는 15명으로 구성됐다.

강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금년이 대덕특구가 조성된 지 40년째 되는 해로, 이제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조성하여 1인당 GNP 4만달러 시대로의 도약을 견인하자"고 제안하고 "기획위원회에서 실행계획(action plan) 만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대전시가 미래부에 건의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에 담겨있는 15개 과제를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보완·발전시킬 분야, 정부정책에의  반영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은 "대덕특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되 창업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의 멘토링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벤처협회의 창업 프로그램과 대전시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연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병윤 KAIST 연구부총장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후, "KAIST와 미래부, 대전시가 함께 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은우 UST 총장은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 등을 소개하면서 창업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덕특구가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인프라 확충도 중요하지만 '창업인재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므로 이를 위한 방안을 기획위원회에서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젊은 창업가로 위원회에 참여한 정주영 KAIST 창업동아리 대표 역시 창업 진입 장벽에 대해 설파하고 나섰다.

그는 "창업 진입 장벽 완화를 위한 대부분의 제도가 창업이후 단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학생의 경우 창업을 위해 부득이하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고, 학업중단에 따른 학교시설 이용의 제한, 생계 문제 등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가 가장 큰 창업진입 장벽이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제도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창업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창업의지도 이에 못지않게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이같은 사안에 대해 향후 매월 기획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의의 효율성을 위해 별도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심층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기획위원회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돼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첫 회의부터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첫 회의 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참석자들이 불참했는가 하면, 1시간으로 잡힌 회의 중 형식적인 절차를 빼면 실질적 회의 시간은 불과 40여 분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애초 공개하기로 했던 회의가 돌연 비공개로 진행된 것 역시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다.

예산국회가 시작되는 9월까지 약 3차 례 정도만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전진기지로 만들어달라는 미래부의 수용으로 구성된 협의 기구인만큼 설득력을 갖고 움직여야 하지만, 거대 정책에 대한 방향을 단 몇 시간 만에 결정해야 하는 셈이어서 더욱 더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 기획위원회 모임은 지금까지 제시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대덕특구를 창조경제 선도 모델로 만드는데 의미가 있다"며 "대덕특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하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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