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하더군요. 떡볶이 집에서 소주를 먹는다는 게 상당히 어색했지만(그런데 그 집에선 주류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우리가 떡볶이에도 소주 한 잔 걸칠 나이가 됐구나 생각하니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퍼졌습니다.

이런거 말을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제가 술을 처음 경험했던 때는 중학교 때였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 연합고사를 치르기 100일 전이었습니다. 언니, 오빠들 따라서 수능보는 것 처럼 기분 한 번 내보겠다고 친구들끼리 레몬 소주 한 병 사서 돌려먹었죠. 그때는 '이런 술을 도대체 왜 먹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술과 조우했던 건 고등학교 때였죠. 그날도 수능 100일 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술집에 친구와 저를 불러다 앉혀놓곤 생맥주 500cc와 골뱅이 안주를 시켜주셨죠(어머님 빽 써서 아는 술집 들어갔습니다). 시험 잘 보라는 의미였던 것 같은데,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맥주가 너무 시원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냥 물 먹듯 들이켰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 입장에선 아마 '헉'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대학에 와서는 뭐 말 안해도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도 먹고, 기분 안 좋아서 먹고, 기분 좋아도 먹고, 이래저래 술 먹을 일이 다반사잖아요. 그저 술이 나를 먹는지, 내가 술이 먹는지 모를 정도로 들이붓는 게 일상이었죠. 그런 후에는 꼭 잊어버릴 수 없는 추억이 하나씩 차곡 차곡 쌓이더라고요. 저만 그랬던 건 아니죠?

술잔이 깊어질수록 기억도 아득해집니다. 그대신 추억은 진해지죠. 그런데 말이죠. '과음'으로 점철된 우리나라의 술 문화가 사실은 반주(飯酒)에서 시작됐다는 것 아시나요?

동서양의 의학자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음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도 두서너 잔의 반주를 권했습니다. 그 이유가 간이 하루(24시간)에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양이 25g~35g으로서, 막걸리와 맥주, 청주 등 주종 별로 각각 크기가 다른 잔에 마시는 것을 전제로 3잔 분량이면 알코올 25g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인데요.

이 2~3잔의 음주가 '과음(過飮)의 선(線)'이라고 합니다. 그 이상이 되면 간이 피로하게 되고, 매일 2~3잔 이상의 술을 마시게 되면 지방간과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루 2~3잔 정도면 만족하게 된다는 '반주'의 개념은 술을 '백약지장', '장수약'이라고 일컬었던 조상들의 술을 빚는 과정과 그 용도에 연유한 것으로, 특히 늙은 부모와 노인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니 그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죠?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부모와 노인의 봉양만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도 술문화는 반드시 가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쓰며 반성해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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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경제]"기업가정신 과목 개설…시장 알아야 좋은 연구 나온다"

1988년 6월 서강대 화학공학과 열역학 기말고사 시간.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들 사이에서 ‘으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또 이런 문제야’라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문제는 ‘초원의 집(당시 방영되던 미국 드라마)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법을 서술하시오’였다. 학생들 사이에 ‘악명’을 떨치는 시험 문제를 내기로 유명했던 유기풍 화학공학과 교수와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었던 이우현 학생(화학공학과 87학번)이 서강대 총장과 유화업체 OCI의 최고경영자(CEO)로 최근 다시 만났다.

2. [매일경제]21세기 연금술 `3D프린터 혁명`

아래턱이 심하게 나온 최윤정 씨(22)는 최근 양악수술을 받기로 했다. 양악수술은 얼굴 뼈를 잘라가며 위턱과 아래턱을 움직여야 하는 대수술이어서 수년째 망설였지만 최근 3D(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3. [동아일보]‘히말라야 스파’ 같은 역발상 상품, 창의적 인재 길러야 가능

인도 북부 해발 1000m의 히말라야 산자락에는 특별한 리조트가 있다.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응용한 의료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아난다 스파’다. 히말라야의 자연경관과 인도 전통 의술을 접목해 세계에서 유일한 독특한 의료관광 상품을 만든 것이다. 하룻밤에 80만 원 이상을 내야 하는 고가 상품이지만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리조트에는 의사는 물론이고 인도 전통의학 전문가, 고객의 체형과 건강에 맞는 음식과 요가 방법을 처방하는 치료사와 같이 신종 직업을 가진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4. [중앙일보]손대면 돈 된다 쓰레기 '업사이클'

화장품 원료로 쓰고 남은 감귤껍질, 간장을 짜낸 찌꺼기인 콩껍질(간장박), 젖소가 쏟아낸 분뇨…. 화장품이나 간장·우유를 만드는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던 폐기물이다. 하지만 요즘엔 각각 종이박스, 대체에너지, 유기농 퇴비로 탈바꿈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폐기물 0%’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5. [중앙일보]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로 속속 모이는 까닭

수처리 분야 국내 1위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송종민(42) 차장은 이달 1일부터 인천시 송도국제도시로 출근한다. 대전에 있던 본사를 이전하면서 송도는 코오롱워터 임직원 200여 명의 새로운 둥지가 됐다. 연계사업이 많은 경기도 과천의 건설계열사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송도 정보기술(IT)센터로 본사를 옮긴 것. 경기도 군포에 살고 있는 송 차장은 “교육·환경 여건이 좋아 아예 송도로 이사할 것을 고민하는 직원도 꽤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이웅열(57) 회장이 송도에서 임원 간담회를 할 만큼 그룹의 관심도 높다.

6. [매일경제]국가마다 다른 `美의 기준` 빅데이터로 찾았죠

토닝 티슈, 다리 화장용 레그밤, 아이 크림, 트리트먼트 샴푸, 수분 충전을 위한 미스트,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위한 앰풀….

30세 여자 회사원 민 모씨가 받은 상자 속에 들어 있는 화장품이다. 모두 새롭게 시장에 선보였거나 인기몰이 중인 정품과 시제품들이다. 민씨는 일정 금액을 내고 늘 다른 조합으로 구성된 `뷰티박스`를 매월 집으로 배달받는다.

7. [한국경제]ETRI·현대重, 크기 줄이고 정확도 높인 차세대 레이더 개발

정보기술(IT)을 선박에 결합한 ‘스마트십(Smart Ship)’이 국내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기자재와 선박 통신장치 기술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국산화율은 낮은 게 문제였다. 특히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뒤를 바짝 추격해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선박용 차세대 레이더 시스템’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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