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게 있어 그때는 '질투'가 날 때 입니다. 나를 이성적으로 잡고 있던 뇌 속의 끈이 '틱'하고 끊어지면, 이성과는 상관없는 감정의 쓰나미가 제 몸을 지배하기 시작하죠. 알 수 없는 자존심으로 남들이 다 눈치 챌 만큼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나면 몸서리칠만큼 초라한 제 자신만 보이죠. '왜 그랬지'하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초라함이 뇌 속에 각인돼 계속 리플레이 됩니다. 십 몇 년이 지난 일도 바로 어제처럼 기억납니다.

이 모든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입니다. 열등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누군가가 단순한 발상의 전환으로 성사시켜 나갈 때, 전 박탈감을 느낍니다.

그럴 때 마다 생각의 사각지대(死角地帶)에 빠져 있음을 실감합니다. 관습과 타성에 젖어, 상식의 덫에 걸려 몰상식한 발상은 인정하지 않는 식상한 삶을 살아가는건데요. 지식생태학자로 유명한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자신의 책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를 통해 발상의 전환이 얼마만큼 가능한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각지대(死角地帶)에서 벗어난 생각지도(生角地圖)'로의 여행은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제시하죠.

자기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세 가지가 무엇인지 아세요? '물론 그렇다', '당연하지', '원래 그런거야'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세상에는 물론 그렇고, 당연하고,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물론과 당연, 그리고 원래에 의문을 갖고 시비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의 잉태, 임신이 가능하죠.

창의성 발상은 창의적 문제해결보다 창의적 문제제기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던지지 않은 질문을 던져야만 새 답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죠. 내가 던진 질문의 성격과 깊이가 내 삶의 방향과 의미심장함을 결정합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질문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던지는 질문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사멸하는 사각지대에서는 모든 생각이 죽어갑니다. 단단한 사각형 틀 안에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갈 틈이란 없죠. 그러나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생각도 소생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바가 상식을 뒤집는 일입니다. 통념을 뒤집어야 통찰이 될 수 있습니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모순을 끌어안으면 놀라운 창조가 빛을 발하게 됩니다.

정보를 먼저 선점하고, 이슈를 주도해 끌어가야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건 생각의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는 학습이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죠. 생명체가 호흡을 멈추면 죽음을 맞이하듯 사람도 학습을 멈추면 성장과 성숙의 과정이 멈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앎은 알아갈수록 생채기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새로운 앎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끈질긴 학습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고통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의 몫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든 길이겠지만 저 역시 숭고한 소명을 받들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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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中企서 중견기업으로 껑충… 원익큐엔씨의 역발상 도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반도체) 등 굴지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2000년대 초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이들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원익큐엔씨(옛 원익쿼츠)도 혜택을 본 업체 중 한 곳이다. 경북 구미시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필요한 쿼츠웨어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며 매출을 늘려갔다. 쿼츠웨어는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과정에서 불순물이 침투하지 않게 하는 부품이다.

2. [조선일보]세계 첫 120㎜도트사이트 개발… 방산업계 '작은거인'

16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동인광학 3층 방산(防産)물자 조립라인. 한쪽에 있는 '클린룸' 안에선 여직원 3명이 렌즈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등에서 볼 수 있는 10평 규모의 클린룸은 대형 공기청정기를 통해 걸러진 공기만 유입되도록 밀폐돼 있다. 공기로 몸 전체의 먼지를 제거하는 '에어샤워실'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대구경(大口徑) 도트사이트(무배율 광학 조준경).

3. [한국경제]'첨단계측기 강자'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기술 '톱'…히타치도 탐내

원자현미경 제조업체 파크시스템스(사장 박상일·55)는 이달 초 호주 그리피스대와 1억5000만원짜리 원자현미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작지만 의미는 컸다. 세계 최대 원자현미경 제조업체인 미국 브루커(bruker)의 ‘반값 마케팅’ 공세를 제치고 기술력만으로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말엔 세계 최대 계측장비업체인 일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와 현지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파크시스템스 제품을 수입해 일본에서 판매해주겠다는 계약이다. 전자·광학·원자현미경 등 나노 계측기 시장에서 1인자인 히타치가 외국 계측기업체 제품을 수입, 독점 판매하겠다고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었다. 박상일 사장은 “히타치가 우리의 기술을 인정한 쾌거”라고 말했다.

4. [조선일보]그릇 깨본 여자가 그릇도 잘 만들죠

명함을 내미는 오동은(48) 한국로얄코펜하겐 대표의 두 손엔 핑크색, 연두색 매니큐어가 곱게 칠해져 있었다. "고3, 고1 두 딸 아이와 시아버님을 모신 주부거든요. 주말엔 하루 여섯 번씩 식구들 밥상을 차릴 때도 있어요. 고객과 명함을 주고받을 때 손이 거친 게 눈에 띌까 봐서요."

덴마크에 본사를 둔 '로얄코펜하겐'은 덴마크 왕실에도 납품하는 유럽 대표 식기 브랜드다. 한국엔 94년 지사가 설립됐다. 경기 불황에도 한국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고, 올해는 작년 대비 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5. [조선일보]시속 200㎞ 바람 속에서 소음과 전쟁… 침묵의 소리까지 잡아낸다

1995년 현대자동차는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마케팅 기관인 J.D. 파워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IQS(초기품질조사, 구입 3개월 후 조사)와 VDS(내구품질조사, 구입 3년 후 조사)를 매길 때마다 자동차 회사 중 바닥권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행 중 바람소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신차 구입 소비자 수가 100명당 20~30명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바람소리 때문에 북미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까지 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로부터 10여년 후 현대차에 대한 주행 중 바람소리 불만 건수는 일본 도요타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최저치를 다투고 있다. 올해의 경우 현대차는 초기품질조사의 바람소리 부문에서 도요타에 간발의 차이(0.2점)로 뒤졌지만, 구입 3년 후 실시하는 내구품질조사에서는 1점 차이로 도요타를 눌렀다.

6. [동아일보]“킹콩 크기 장수풍뎅이가 덮친다” 3D 체험전에 탄성 연발

“잉! 엄마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관 2A홀. 10일 관람하러 온 한 꼬마가 특수 안경을 쓰자마자 깜짝 놀라 엄마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라바와 함께하는 3D 곤충 체험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체험전은 여름방학을 맞아 유치원생부터 중학생, 학부모까지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벌레 캐릭터 ‘라바’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수 안경을 쓰면 여러 곤충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곤충 표본만을 전시하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고해상도 3차원(3D) 기법으로 촬영된 곤충의 대형 사진들이 풍성하다. 잔털 한 올 한 올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7. [매일경제]마이다스아이티, 最高·最長 건축SW `미다스의 손`

`재밌는 것을 하고 싶었다.`

매달 다양한 화장품을 고객들에게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회사인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의 얘기다. 창업과 취업 중에서 고민하다 매일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창조경제 주역인 창조기업들은 젊다. 단순히 대표이사 나이가 어린 것이 아니라 신선한 생각,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발상 전환의 사고는 골프에 게임을 결합한 스크린골프, 청소기에 걸레를 붙인 스팀청소기, 전화기를 놀잇감으로 바꾼 아이폰 등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가감승제도 창조기업의 특징이다. 운동화에 운동측정장치를 붙인 나이키 플러스나 원자력 기술에 방사능을 빼고 건강식품으로 만든 헤모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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