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걸까요? 아무리 소리쳐도, 발로 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아요. 아저씨 제발 나가주세요. 네?"

아기 북극곰의 애처로운 눈빛이 처연하기까지 합니다. 꽉 움켜쥔 앞발로 거대한 배를 막아보겠다며 낑낑 거리는 아기곰의 안감힘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아슬 아슬하게 버티고 서 있는 뒷 발의 위태로움도 아기 북극곰의 절실함을 이기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7일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한 관광 쉐빙선이 유빙을 헤치고 나아가는 앞에 아직 어린 북극곰 한 마리가 길을 막아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사진에는 아기 북극곰이 더는 들어오지 말라고 애원하듯 앞발로 배를 막아선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스발바르제도에는 약 3000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번식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최근 이들 북극곰과 다른 야생동물을 보기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 북극곰들의 사투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스발바르제도. 이 곳이 유명한 건 단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인류 최후의 금고'가 이 곳, 스발바르제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발바르제도에는 미래에 닥칠 식량난에서 인류의 생명을 지켜줄 노아의 방주, 국제 종자 저장고가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 요소인 식량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다 아실겁니다. 병충해, 가뭄 등에 의해 작물의 멸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바로 작물 종자 수집가들, '씨앗 사냥꾼'들입니다.

이 사냥꾼들은 전 세계의 오지를 돌며 수십∼수백만 종의 작물 씨앗을 일일이 수거해 이 종자 저장고에 저장을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종자는 미래에 닥칠 식량난에서 인류의 생명을 지켜줄 '노아의 방주'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GCDT에서 활동 중인 루이지 주아리노 박사도 그중 한사람입니다. 밀에 정통한 그는 이미 시리아, 에티오피아, 중앙아시아 등을 돌며 수 십 여종의 야생 종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루이지 박사는 "하루만 늦어도 특정 종의 작물이 멸종을 맞을 수 있다"며 "때문에 종자 수집가들은 새로운 씨앗을 구할 수 있다면 도서산간은 물론 전쟁터와 같은 위험지역 탐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죠.

이미 각 국가별로 1400여 개에 달하는 종자은행 및 유전자은행이 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별도의 대규모 종자 저장고를 보유하려는 이유는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한 곳 대부분이 가난한 국가에 속해있어 저장된 씨앗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재해로 모든 씨앗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크고요.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씨앗 사냥꾼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결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는 것은 곧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쳤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루이지 박사의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이 씨앗들이 영원히 반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일을 하면서 생긴 유일한 바람은 후대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 이상적인 삶 등 현대인들이 우선시하는 그 모든 것의 삶의 우선이 대부분 물질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물론 그것이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가끔 큰 뜻을 가슴에 품고 열정적인 삶을 이뤄내는 이들의 뜨거움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욕심인가 봅니다. 그들의바람이 꼭 유지되길 바랍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1. [중앙일보]심리·사회학자, 엔지니어 북적 … 융합연구 열기

지난달 27일 네덜란드의 지방 도시에 위치한 로열필립스 헬스케어 연구단지. 122년 전통의 네덜란드 기업인 로열필립스가 지난 5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에서 ‘전자’를 떼어낸 이후 기업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만들어가는 현장이다. 조명과 헬스케어 등 ‘헬스&웰빙’에 인재와 재원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는 신경학·심리학·사회학·엔지니어 등 다양한 전공을 망라한 3000여 명의 연구진이 일하고 있다.

2. [조선일보]태양빛 100경倍 포항 가속기, IT·BT산업 틀을 바꾼다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자곡동 포스텍 캠퍼스에서는 대형 토목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은 폭 8차선의 공항 활주로를 연상케 했다. 태양보다 밝은 빛을 만들어낼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터잡기 현장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電子)를 움직여 빛을 만드는 장치. X선으로 신체 내부를 보듯 방사광가속기에서 나온 빛으로 세포 내부를 볼 수 있다.

정부와 포스텍이 2011년 민관 합작으로 4000억원을 들여 착공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2014년 완공 예정. 김광우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원자(原子) 세계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을 얻는 셈"이라며 "대한민국 과학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인 나라는 미국·일본 2개국에 불과하다. 독일·스위스·중국·영국 등 4개국은 우리처럼 현재 짓고 있는 상태다.

3. [한국경제]CEO 자격요건 구체적 명시…SOC 출신, 에너지 공기업 못간다

정부가 8일 발표한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방향의 핵심은 ‘철밥통 깨기’와 ‘낙하산 근절’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걷어내고 경영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방안 중 공공기관 경영진 인사 등과 관련된 부분은 법 개정 사항으로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 인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4. [조선일보]사람의 ‘머리’를 이식할 수 있다면?

얼마 전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15년 안에 사람의 머리를 이식할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기 전에 우선 머리 이식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고칠 수 없는 암으로 각종 장기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파손되었거나,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몸이 점점 마비되는 '근 위축성 측삭 경화증'(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환자들에게 머리 이식 수술은 충분히 정당화되는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다. 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것보다 차라리 내 몸이 아닌 다른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게 당연히 더 나을 것이다.

5. [한국경제]꿉꿉한 사무실, 누가 걸레 널었어?…알고보니 단벌신사 김차장 냄새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하는 40대 초반 노총각 김 차장은 장마철만 되면 사내에서 기피대상 1호가 된다. 옷과 몸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 탓이다. 홀로 자취하는 그는 여름 양복이 한 벌뿐인 ‘단벌신사’. 잦은 회식으로 찌든 양복에 장마철 습기가 더해진 냄새는 주변 동료들에겐 참긴 힘든 고통이다. 여간해서는 직원들이 김 차장 주변에 가는 것을 꺼릴 정도다.

며칠 전에도 비에 젖은 양복을 제대로 말리지도 않은 채 출근한 김 차장. 보다 못한 이 대리가 용기를 내 조심스레 말했다. “차장님, 양복에서 냄새가 너무…. 드라이클리닝을 하시거나 한 벌 더 장만하시죠.” 김 차장은 그제야 동료들이 자신을 멀리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날 바로 양복 몇 벌과 향수를 샀습니다.”

6. [매일경제]세계 희귀컴퓨터 모아 제주에 박물관 연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회장(46)이 8일 오전 제주에서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공개하고 계획을 발표했다.

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리는 김 회장은 이날 청바지에 남색 남방을 입은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1980년대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교보문고에 가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 책 검색을 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를 서점에 진열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먼저 30년 전 컴퓨터를 접한 시절을 추억했다.

7. [한국경제]"외면받는 해운·조선·건설 회사채 사준다"

정부가 8일 발표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은 해운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의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업종의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취약업종의 회사채 14조원 중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4조원에 대해 차환발행할 방법을 마련해 줌으로써 회사채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급한 불을 끄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