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임명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덕 과학현장을 방문한 일이었습니다. 2010년 8월 30일 임명장을 받은 그는 다음날 바로 첫 출근 장소로 대덕특구를 선택했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교육 코드를 대변한다는 평을 들어왔던 이 전 장관의 움직임은 당시 '과학기술계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계속되는 교육계 출신 장관 임명으로 과학기술계는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새정부 국정운영의 중심인 창조경제를 책임질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이 바로 대덕 인사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더더욱 최문기 장관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장관 취임이 다소 늦어진 탓에 대덕특구 방문도 뒤로 미뤄진 듯 싶었습니다. 취임한 날부터 업무보고와 과학의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등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그가 23일 대덕특구를 방문해 출연연, 기업 수장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인데요. KAIST를 방문해 식수를 하고 기업 대표들과 출연연 기관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처음 최문기 장관이 내정됐을 때 대덕은 그야말로 들썩였습니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현장을 잘 아는 인사라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를 먹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를 지켜본 대덕의 지인들은 최 내정자가 공학과 과학, 경영과 인문학의 융합을 몸으로 체득하고 실천해온 R&BD전문가로서 기초연구부터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ICT까지 각 부문의 응용연구 등 주요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는데요.

그와 반대로 우려도 상존합니다. 연이은 IT 분야 전문가 인선이 문제가 있다는 소리였는데요. 연구분야 특성상 기초과학이 장거리라면 IT는 단거리 달리기인데 지나치게 IT분야에만 힘이 실리면서 기초과학에도 '단거리성'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아직 청문회 당시의 앙금이 많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어찌됐든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최 장관이 정식으로 취임한 만큼, 과학기술과 ICT를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실현이 본격 궤도에 오르길 기대하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현장을 아는 과학자 출신 장관인 만큼, 기술역량 고도화와 융합 할성화로 새로운 성장기회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주길 바랄 뿐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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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규정 자체가 非창조적…답만 맞히는 풍토부터 깨야"<동아일보>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차 창조경제 통합토론회: 창조경제에 대한 종합적 접근'에서 경제, 과학, 고용, 교육 등 각계 전문가들은 창조경제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습니다. 창조경제를 보는 시각에는 분야별, 개인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저성장의 덫'에 빠진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창조경제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 토론회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2. 빌 게이츠 "교육, 인프라, 기술… 韓國 창조경제 기반은 탄탄"<조선일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은 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며 "(박 대통령이)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방한(訪韓)한 게이츠 회장은 이날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창조경제를 제시하고 새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듣고 이같이 답했는데요. 두 사람은 45분에 걸쳐 창조경제, 원자력 기술 개발, 대외 공적원조(ODA)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3. 생산직 일자리 해외로…국내 고급일자리는 10년새 6배<매일경제>

대한민국 주요 생산 거점을 제조의 컨트롤타워인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구축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국내 공장에 남겨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 뒤 성공 DNA를 전 세계 공장으로 확산하자는 취지인데요. 이는 국내 고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해외 공장에 대한 관리ㆍ기술직 자리도 늘어나 추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연간 38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해 전체 휴대폰 제조 비중의 10%도 안 되는 소규모로 전락했지만 최고 수준의 제조기법을 해외 공장에 전수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4. 창조적 경제활동 적극 반영…미, GDP 계산법 바꾼다<중앙일보>

미국 상무부가 국내총생산(GDP) 산출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연구개발(R&D) 등 창조적인 경제활동을 적극 반영해 올 3분기(7월)부터 GDP를 산출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GDP는 한 나라의 1년간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데요. FT는 "미국 상무부가 새로운 방식으로 계산하면 GDP는 3%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FT에 따르면 R&D 활동이 GDP에 포함됩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벌인 R&D는 이제껏 비용으로 처리됐는데요. 이것이 바로 GDP를 깎아먹는 요인이었습니다. 이제부턴 투자로 분류될 예정입니다. 국내 GDP 산출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김영태 국민소득총괄팀장은 "한국도 미국처럼 GDP 산출 방식을 바꿔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며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GDP 증가 효과가 4% 남짓으로 미국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5. "인류 문명의 흥망, 기후가 갈랐다"<중앙일보>

인류 문명의 흥망을 결정짓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00년 동안의 지구 기온 변화사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한때 고도로 발달했던 마야·잉카·로마 문명의 번성과 퇴조가 기온과 강수량 같은 기후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독일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세계 24개국 78명의 과학자들은 2006년부터 7년에 걸쳐 'Pages 2K(Past Global Changes 2000, 과거 지구 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요. 이들은 511개에 이르는 방대한 기온변화 자료를 토대로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별로 기후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역사 기록과 함께 고목 줄기의 나이테, 얼음의 단면, 호수나 해양의 침전물, 꽃가루, 산호, 석순 등 단서가 되는 과학적 자료를 통해 연평균·여름철 기온의 변화를 추적해 과학전문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었습니다.

6. [기고/박주헌]창조경제, 해외에너지 개발에 도전을<동아일보>

"창조경제를 처음 언급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의 정의에 따르면, 창조경제는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를 말한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산업 및 기술의 융합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창조경제의 성패는 어떤 산업과 기술을 융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경제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을 융합하여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주마가편(走馬加鞭) 경제가 돼야 한다."

7. SNS 차단은 참을 수 없다…프로그램 깔아 친구들과 수다<한국경제>

대학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임, 채팅 등을 즐기던 고 계장은 대기업에 취직한 후 한동안 좀이 쑤셨습니다. 회사 전산팀에서 SNS나 채팅, 게임 등과 관련한 사이트는 아예 접속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해놨기 때문인데요.

회사에서 멍하니 있기도 뭐해서 억지로 일거리를 만들기도 했던 그는 얼마 전 컴퓨터를 잘 다루는 동기에게서 파일 하나를 건네 받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차단된 웹사이트 접속을 풀어주는 파일이었습니다. 덕분에 고 계장은 요즘 몰래몰래 금지된 사이트에 드나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아직 회사 감시망이 미치지 않은 사이트를 찾아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박 과장은 회사에서 금지한 N사의 채팅프로그램 대신 아직 회사에서 차단하지 않은 G사의 채팅프로그램을 찾아내 동료들에게 전파하기 바쁘다고 귀띔했습니다.

 

<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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