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대학교에 갔다 왔습니다. 빌 게이츠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었지만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KAIST 학생 2명(대학원생, 한 명은 외국인 학생)과 학과 직원과 함께 동행했는데요. 각오를 하긴 했지만 현실은 훨씬 더 냉정했습니다. 경호원들 무섭더군요. 기자들이 홍보팀 말을 안들으니 경호원이 나섰습니다. 약발이 먹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만치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빌 게이츠의 모습이 약 10초 정도 노출됐습니다.

언론 노출을 싫어한다는 빌 게이츠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에서 진행된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이 됐습니다. 거기에 참석자를 미리 선정하는 등 철통보안 속에서 이뤄졌는데요. '그래도 혹시'를 생각하며 서울대로 향했던 기자의 발걸음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KAIST 학생 한 명도 못들어갔습니다. 결국 외국인 학생과 KAIST 학과 직원만 강연장에 발을 들여놓았는데요. 그것도 좌석이 없었다고 하네요. 1시간을 서서 들리지도 않는 영어 대담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진행된 미팅에도 들어갈 수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어찌됐건 빌 게이츠는 못 보더라도 미팅에 들어간 장순흥 KAIST 교수를 만나봬야 할 것 같아 밖에서 기다렸죠. 그 사이 우리의 강의는 시작됐습니다. 외국인 학생은 우리에게 대담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최대한 쉬운 영어 단어를 써가며 설명을 했습니다. 경호원이 즐비하게 서있는 곳에서 아랑곳 않고 우리는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이었습니다. 서울대 학생이었는지, 지나가던 행인이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를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던 외국인 학생에게 "아 유 빌게이츠?"라고 묻더군요. 한순간 3명 다 벙찐 표정으로 질문을 한 그를 바라보고,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가만보니 닮았더군요. 20세의 파릇한 젊은이가 59세의 빌게이츠로 둔갑한 순간이었습니다. 건물 외벽 난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하던 그를 향한 질문은 어이없었지만 유쾌했습니다. 외국인 학생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오히려 "땡큐"라는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빌 게이츠가 대단한 사람이긴 한가봅니다. 어제 서울대 일대가 연예인을 본 마냥 들썩였습니다. 흡사 싸이라도 뜬 줄 알았죠. 어린 아이부터 학생, 어른들까지 빌 게이츠의 모습 한 번 보려고 서울대를 찾았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해 호통을 치는 할아버지도 계셨죠. 덕분에 서울대만 실컷 욕을 먹었습니다. 국립대가 외국인을 위해서 일을하면 어떻게 하느냐부터, 서울대가 그래선 안된다느니까지 강연장 앞에 또 다른 강연이 열린 듯 했습니다.

대담을 듣고 나온 외국인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빌 게이츠가 한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면 지금 현재 자신에게 닥쳐있는 수많은 문제 중에 하나를 택해 그것을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요. "지루할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나는 지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라고 장난스레 대답했던 그가 진지하게 했던 말이라 더 인상에 깊었던 듯 합니다.

빌 게이츠 회장의 서울대 방문을 지켜보며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SFR 개발사업단장 역시 "솔직히 원자력연이 고속로를 짓는다고 하면 크게 호응을 못 받는게 지금의 현실이다"며 "빌 게이츠의 영향력이 우리에게는 이득이 많이 될 것이다. 지난 8월 경 빌 게이츠와 만났을 때 트위터가 난리 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보며, 그 반대의 상황을 그려보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인이, 혹은 과학자가 외국에 가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을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도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싸이도 승승장구 하고 있고요. 빌 게이츠가 전한 이 말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eing Young!"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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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라인 콘텐트 유료화 … 독창적인 뉴스 없이 쉬운 것만 보여주면 필패"<중앙일보>

미국신문협회 회장인 짐 모로니 댈러스모닝뉴스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는 20일(한국시간) "종이신문 구독자의 감소에 따라 신문업계는 콘텐트의 온라인 유료화 등 새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신문의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의 저널리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면 광고와 디지털 광고, 그리고 정보제공·교육사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조화시켜야 한다"며 "특히 작은 시장도 파고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역에 신문이 없는 곳을 찾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역민이 자기 동네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매체라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 韓 부유층마저 지갑 닫고, 中企 가동률은 42개월만에 60%대로 '뚝'<조선일보>

경기 불황이 끝도 없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먹을거리 지출마저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소득층은 병원에 안 가고, 중소기업의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졌습니다.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경기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3. "엔低 위기 한국, 싸이처럼 역동성으로 극복하라"<조선일보>

액센츄어의 샌더 반트 노르덴더(Noordende) 경영컨설팅그룹 총괄 대표는 "세계경제에서 저성장이 정상이라는 '뉴노멀(New Normal)'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세계경제는 저(低)성장에 빠진 것이 아니라 다중(多重) 속도 성장 시대를 겪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세계에서 한국 기업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새로운 도전 과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과 유럽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들은 다 같이 투자를 늘렸고, 미국과 유럽이 하강하면 다 같이 비용을 줄이면서 호황이 오기를 기다렸다"며 "그러나 다중 속도 성장에서는 이런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단언했습니다. 노르덴더 대표는 '다중 성장 시대'의 전략으로 "글로벌화된 한국 기업은 정확하게 지역과 고객을 타깃팅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국 창업자엔 지옥으로 가는 길<동아일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 창업자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기는커녕 단순한 실패로도 남지 않죠. '지옥으로 가는 관문'일 뿐입니다.

동아일보와 전략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코리아의 '동아·베인 창조경제지수(DBCE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성공의 선순환' 단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과 중국 등 조사 대상 35개국 중 28위에 그쳤습니다. 창조경제의 4단계 가운데 아이디어 창출과 함께 매우 취약한 부분입니다.

5. 창업 돕고 기업 키우는 금융으로 탈바꿈할 때<조선일보>

한국 경제의 경제 발전 단계상 모방 경제는 더 이상 성장 전략으로서 유효하지 않습니다. 모방의 효율성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성장해온 한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바로 그 반증인데요. 갈수록 모방할 대상도 줄어들고 모방이 용이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투자할 곳을 찾기도 힘들고 생산성도 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면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방이 아닌 창조가 필요하다는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기고문입니다.

6. 한국 올 경제성장, 아시아 11개국 중 끝에서 두 번째<중앙일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아시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8%로 전망했습니다. ADB는 지난해 10월 2013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으나, 이를 0.6%포인트 낮춘 것입니다.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가장 앞서 달리던 한국'은 옛말입니다. 이젠 아시아권에서 경제 성장률 꼴찌를 다투는 신세가 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국내총생산(GDP) 상위 11개국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2.6%)가 유일합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비교할 처지가 안 됩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인당 GDP가 5만1162달러로 한국(2만3113달러)의 배가 넘는 상황입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최근 수출까지 부진하면서 수출과 내수라는 쌍발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7. 고용률 70%의 필요조건<한국경제>

고용률 70% 달성은 쉬운 것이 아니죠. EU도 2001년에서 2010년까지 10년 동안 고용률 70%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박근혜정부의 의지와 정책은 남달라 보입니다. 일자리는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합심해서 풀어 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함께 노력한다면 달성할 수 있는 과제로 여겨진다는 내용의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시론입니다.

 

<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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