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빈 수직공간 활용 작물재배시스템 개발
재배베드 오르내리며 빛·영양 보충…수확량 5배

고층빌딩은 비좁은 도심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같은 공간 이용 극대화 기술이 최근 도시농업 열풍을 타고 농업 분야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어린 작물을 기르는 육묘장이나 수경재배 농가에서 수직의 빈 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식물재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체인에 매달려 상하 수직으로 움직이는 재배베드, 수위센서를 이용해 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양액공급기, 태양광이 부족한 날 LED로 빛을 보충해주는 보광장치로 구성돼 있다.

농진청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해 재배된 상추는 평지 재배보다 수확량이 약 5배 가량 높으며, 경작에 필요한 시간도 260시간 정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영양분이 수위센서로 조절되며 버려지는 양액이 없어 토양과 수질 오염도 줄일 수 있다.

수경재배 시 발생하는 영양액의 재활용률은 네덜란드 70%, 일본45%로, 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여건상 토양과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폐양액 제로화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진청은 이번 개발한 식물재배시스템의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현장시연회와 기술적 보완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이공인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박사는 "이 식물재배시스템은 공간 활용에서 효과적이며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양의 모종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딩형 식물재배시스템의 원리와 시험재배된 로메인 상추.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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