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폐사한 씨수소 체세포 이용해 복제동물 생산
국내 13마리뿐인 한우 변이종…천연기념물 등재 추진

희귀 백색 한우가 체세포 복제 기술로 태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씨수소로 쓰이던 백색 한우 한 마리가 폐사해 미리 보관해 놓은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백색 한우의 복원은 지난해 폐사한 백색 한우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한 뒤 핵이 제거된 성숙난자에 주입해 복제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대리모에 이식해 복제동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백색 한우는 한국의 대표적 재래가축인 한우 중에서 알비노증을 가진 희귀종으로 '샤로레' 등의 외래 백색우 품종과 유전적으로 분명히 구별되는 한국 고유의 황색 한우 변이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번에 복제한 개체를 포함해 암소 7마리와 수소 6마리 등 총 13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의 가축유전자원이다. 조선시대 문헌인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에는 한우가 흰색과 검은색, 갈색, 적갈색, 황색, 청색 등 다양한 모색과 무늬가 존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한우의 모색을 적색으로 한다'는 한우 심사표준 규정이 만들어지며 백색 한우와 흑우, 칡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농진청은 올해 백색 한우를 비록해 칡소와 흑우 등의 희귀 한우를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천연기념물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원경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에 몇 안 남은 백한우 복제가 가능했다"며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연구해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체세포 복제 기술로 복원된 백색 한우는 폐사한 소의 뒤를 이어 백색 한우 증식을 위한 씨수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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