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인승민 교수팀 규명
전자파가 코점막 섬모운동 억제

휴대전화기가 비염이나 후두염,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양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인승민 교수팀이 18명의 실험대상자에게서 코 점막을 채취한 뒤 휴대전화와 주파수(1.8GHz) 및 세기(SAR=1 W/Kg)가 같은 전자기파에 노출하는 실험을 통해 휴대전화 전자기파가 코 점막의 점액섬모 운동을 억제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사람의 호흡기에는 미세하게 섬모가 나있는데, 섬모는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공기에 섞인 이물질이나 유해물질을 걸러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섬모의 정상운동 횟수는 초당 10~20회지만 연구팀이 휴대전화 주파수세기에 최대 3일간 노출해 초고속 카메라로 섬모를 촬영해 분석한 결과, 섬모의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기파의 영향으로 코 점막의 섬모운동 횟수가 줄어들면서 호흡기에 염증이 발생해 비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기관지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기파가 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인산화효소C(PKC)를 증가시켜 섬모 운동 횟수를 줄게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인 교수는 "전자기파가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코 점막의 섬모운동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는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국제학술지인 'Laryngoscope(후두경)'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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