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희발 교수팀, 형질별 유전 영향도 분석
키 32%·혈압 25%·몸무게 16% 유전인자가 좌우

한국인의 키·혈압·비만 등 각 형질에 유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국내 연구진이 통계 기법을 통해 계산해냈다. 이 계산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은 유전 인자에 따라 키가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비만과 당뇨, 혈압 등 49개 형질 분석 결과, 소수 유전자가 아닌 다양한 유전자(다인자성)로 사람 형질이 결정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대학교는 김희발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공학과 교수팀이 경기도 안산·안성 지역 8842명의 유전 및 형질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동물 육종학 통계 모델에 적용, 49가지 형질별 유전 영향도를 분석·추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의 키는 약 32%, 수축기 혈압은 약 25%가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몸무게의 16%, 엉덩이 둘레의 13%, 허리 둘레의 11%, 폐활량의 23%, 총 콜레스테롤의 16%, 혈장인슐린(식후 2시간)의 14% 등이 유전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연구진은 인간의 형질이 유전체 전체에 퍼진 수 많은 유전자로부터 복합 영향을 받는다는 '다인자성' 임을 입증했고, 평균적으로 염색체 길이가 길수록 형질이 유전에 영향을 받는 정도, 이른바 '유전력'이 커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염색체 길이가 길수록 유전력이 증가하고 유전력이 특정 유전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인자성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프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