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전 유성구 일대 폭발소리에 창문진동까지
음속돌파시 충격파 지상 도달…낮게 날수록 충격 심해

13일 오전 11시 53분. 지축을 흔드는 듯한 진동과 함께 머리를 울리는 폭발 소리가 일순간 정적을 때렸다. 동시에 주변 건물 창문이 깨질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에서는 경보음이 울렸다. 땅이 울리는 진동에 반응한 탓이었다. 단 1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13일 오전 대전에서 정체불명의 진동과 폭발음이 1초간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 폭발음은 유성구를 중심으로 약 1초 정도 들렸다. 대전 폭발음이 발생한 뒤 불안한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산시켰다. 공군 당국은 전투기의 '음속 폭음(소닉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대전 상공에 미국 KF-16 전투기가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닉붐'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닉붐은 제트기 등이 비행 중에 음속(音速)을 돌파하거나 음속에서 감속했을 때, 또는 초음속 비행을 할 때 생기는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해 일으키는 큰 충격음을 말한다. 쉽게 말해 소리보다 제트기가 빠를 때 생겨나는 폭발음이다. 소리의 속도가 대략 340m/s인데 음속 이상으로 비행하게 되면 비행기보다 먼저 진행하고 있던 소리와 만나게 된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한 상태로 가기 위해 공기가 폭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의 앞머리를 정점으로 해 원추형으로 확장되는 강한 파장을 이루며 전달된다. 비행기가 높이 날수록 기체에서 생겨난 충격파는 지면에 이르는 동안에 세력이 약해진다. 소닉붐의 피해를 작게 하려면 될 수 있는 대로 높이 날면 된다. 천둥의 경우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소닉붐이며, 번개의 방전에 따른 급격한 공기의 가열과 팽창이 그 원인이 된다.

공군에 따르면 당시 KF-16 전투기 1대가 충북 청주지역 상공에서 7초 정도 음속비행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훈련 시에 음속 돌파를 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전 비행부대를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상황 때문인지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북한 미사일 폭격설'부터 '대덕연구단지 연구센터 폭발설'까지 황당한 주장으로 넘쳐났다. 이같은 현상이 대전에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추측을 뒷받침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소방본부 측에 따르면 13일부터 이틀간 30여 건의 폭발음 신고와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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