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온도 낮추고 장판위에 이불 깔아야"

전기장판 사용시 온도를 낮추면 전자파가 덜 발생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장판 7종의 전자파 방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온도에 따라 전자파의 세기가 최대 3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온도를 '강'으로 설정했을 때 전기장판 표면의 전자파 세기는 0.7∼71.1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약' 상태일 때 0.7∼23.3mG에 비해 3배 이상 강했다.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장판 2종은 온도를 높여도 같은 세기의 전자파가 나왔지만 나머지는 온도를 올릴수록 전자파가 많이 방출됐다. 전기장판 표면에서 10㎝ 떨어진 지점의 전자파 세기는 저온에서 0.7∼4.9mG, 고온에서 0.7∼7.1mG로 표면에 비해 훨씬 약했다. 온도를 빠르게 올리는 '파워' 모드의 경우 온도에 따라 65.2∼73.9mG의 전자파가 방출돼 낮은 온도에서도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지난 2002년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3∼4mG의 전자파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 확률이 2배로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약해 전자파 노출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과학원은 전기장판이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조절기의 온도를 낮추고 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아 전열선에서 가급적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될 수 있으면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말고 청소년도 사용시간을 제한하거나 온도를 낮추면 좋다고 환경과학원은 덧붙였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전기장판 등과 같은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낮은 수준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미쳐 해로울 수 있다"며 "앞으로 환경부와 함께 '일상생활 전자파 노출 저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생활환경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노출 저감방안을 바련하기 위해 환경과학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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